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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진흥공화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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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딴지 영진공</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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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 &#8220;명량&#8221;과 &#8220;군도&#8221;에 대한 단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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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7 Aug 2014 05:08:06 +0000</pubDate>
		<dc:creator><![CDATA[철구]]></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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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영화 &#60;명량&#62;은 역사 매니아도 아니고 밀덕후도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 봐도 고증의 문제가 툭툭 걸립니다. 게다가 메이크업을 잔뜩 한 조총 스나이퍼 따위를 쓸 데 없이 만들어 넣는 등 영화의 매무새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충무공이 장계를 쓰는 장면에서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글을 쓰는 이순신의 상반신 샷으로 시작하면서 다음은 글을 쓰는 손을 클로즈업하고 그 다음은 손까지 포함한 전체 샷이 나옵니다. &#8230; <a href="http://0jin0.com/7255" class="more-link">더 보기<span class="screen-reader-text"> "영화 &#8220;명량&#8221;과 &#8220;군도&#8221;에 대한 단상"</span></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class="aligncenter wp-image-7768 size-full"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8/cfile25.uf_.261F204B53E383EB22F1F9.jpg" alt="" width="608" height="405" srcset="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8/cfile25.uf_.261F204B53E383EB22F1F9.jpg 608w, 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8/cfile25.uf_.261F204B53E383EB22F1F9-300x200.jpg 300w" sizes="(max-width: 709px) 85vw, (max-width: 909px) 67vw, (max-width: 984px) 61vw, (max-width: 1362px) 45vw, 600px" /></p>
<p>영화 &lt;명량&gt;은 역사 매니아도 아니고 밀덕후도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 봐도 고증의 문제가 툭툭 걸립니다. 게다가 메이크업을 잔뜩 한 조총 스나이퍼 따위를 쓸 데 없이 만들어 넣는 등 영화의 매무새에도 문제가 많습니다.</p>
<p>예를 들자면, 충무공이 장계를 쓰는 장면에서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글을 쓰는 이순신의 상반신 샷으로 시작하면서 다음은 글을 쓰는 손을 클로즈업하고 그 다음은 손까지 포함한 전체 샷이 나옵니다.</p>
<p>하지만 전체샷으로 넘어올 때 꼿꼿했던 충무공의 허리가 숙여져 있습니다. 첫 샷에서는 손이 안 잡히니 글은 쓰는 척만 하면서 허리를 꼿꼿하게 폈을 테고 마지막 샷에서는 손까지 잡히니 신경써서 글을 써야 하는 터라 허리를 숙였겠지요. 허나 샷의 연결이 껄끄러울 정도로 튑니다.</p>
<p>그리고 적장의 목을 베는 장면에서 충무공이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로 올려 베는 모습을 정면에서 잡고 다음 샷에서 카메라는 적장의 등 뒤에 가 있는데, 이순신의 칼이 왼쪽 위에 있는 게 아니라 오른쪽 아래에 가 있습니다.</p>
<p>이 정도면 뭔가 깔끔하지 않다는 것을 관객은 무의식적으로 다 느끼게 되고 이 정도면 NG컷이라 할 만 합니다. 문제는 이런 컷들이 꽤나 많아서 매무새가 조악합니다. 아무리 쌈마이 헐리웃 영화라고 하더라도 이런 컷들은 보기 힘듭니다.</p>
<p>정작 문제는 배우 최민식의 존재입니다. 자신없는 감독은 최민식을 함부로 써서는 안 될듯 보입니다. 최민식은 연기 잘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하지만 최민식 연기가 정말 잘 나올 때는 극 안 캐릭터의 개성이 매우 강할 때입니다. &lt;파이란&gt;에서의 강재, &lt;악마를 보았다&gt;에서의 장경철처럼 말입니다.</p>
<p>정성일 영화평론가가 취화선 동행취재기를 씨네21에 연재한 적이 있었는데, 최민식과의 인터뷰를 인용하겠습니다.</p>
<blockquote><p>&#8211; 임권택 감독님과의 해석상의 차이가 있습니까.</p>
<p>=근본적인 차이는 없죠. 그러면 큰일나게요. (웃음) 다만 지금 초상화냐, 풍경화냐, 라는 점은 같습니다. 그런데 그걸 전 굵은 붓으로 죽죽 그리고 싶은데, 그럴 때 감독님이 아니다, 굵은 붓으로 그리다가 가는 붓으로 바꿔라, 하시면 내가 성이 안 차는 부분이 생깁니다. (웃음) 자꾸만 내것이 나오니까 괴롭죠. 내 것을 버리고 감독님 것을 취해야 하는데, 나를 죽여야 하는데, 자꾸만 내 분석대로, 내 방식대로 몸이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같은 목표를 가는 거니까요.</p></blockquote>
<p>다음은 임권택 감독 인터뷰 중에서 발췌입니다.</p>
<blockquote><p>=장승업이 김병문 집에 담 넘어가서 그림을 그리는 장면에서 최민식씨가 눈물을 흘려서 NG를 내셨다면서요.</p>
<p>&#8211; 그것도 기품과 관련될지도 몰라요. 물론 울 수도 있는 거요. 그러나 사소한 감정을 드러내는 쪽으로 장승업이를 찍어오지 않았다고. 거기서 느닷없이 그러고 있으면 안 된다고. 안에는 깊은 사랑을 담고 있으면서도 그런 식으로 살아내는 놈인데, 여기 와서 울고 있으면 그게 맞겠냐고. 삐끗삐끗 감정이 튀어나오면 수렁을 밟는 거죠.</p></blockquote>
<p>최민식은 이런 배우입니다. 영화는 여러 파트가 한 데 어우러져야 하는 장르인데 그는 연기의 개성이 너무 강해서 자신의 캐릭터만 살아나고 나머지는 죽어버린다는 것이죠. 저는 이 절정이 &lt;올드보이&gt;, &lt;친절한 금자씨&gt;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최민식은 과거처럼 자신의 연기로만 영화를 다 뒤덮진 않습니다. &lt;범죄와의 전쟁&gt;이나 &lt;신세계&gt;에서는 많이 절제하는 연기가 보입니다.</p>
<p>하지만 그래도 최민식은 최민식이죠. &lt;명량&gt;에서 최민식이 연기한 이순신은 모든 대사, 모든 표정에 감정이 뚝뚝 묻어납니다. 아들과 밥을 먹으면서 하는 간단한 대사 &#8220;같이 먹으니까 좋구나&#8221; 이 아홉 글자에도 목소리의 톤과 인토네이션을 써서 감정을 묻혀내죠. 그로써 최민식의 이순신은 끊임없이 얘기합니다. 나는 힘들어, 나는 괴로워, 나는 어려워 &#8230;&#8230;</p>
<p>그런데 과연 이순신이 이처럼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마구 쏟아내는 인물이었을까요?<br />
&#8220;난중일기&#8221;를 인용해 보겠습니다.</p>
<blockquote><p>병신년 이월 열 나흘 – 밤에 바다 위에 떠오른 달은 대낮처럼 밝고 물결 위에 비친 빛은 비단결 같은데, 혼자서 수루 위에 기대어 있노라니 마음이 몹시 어수선하여 밤이 깊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p>
<p>을미년 칠월 초 하루 – 혼자 수루에 기대어서 나라를 생각하니 위태롭기가 아침 이슬과 같았다. 안으로는 정책을 결정할 만한 재목이 없고, 밖으로는 나라를 바로잡을 기둥이 없으니 이 나라가 마침내 어떻게 될 것인지 알 수 없다. 마음이 어지러워 하루 내내 뒤척거렸다.</p>
<p>갑오년 이월 열 엿새 – 홍양 현감이 암행어사 밀계 초본을 가지고 왔다. 임실, 무장, 영암, 낙안의 수령을 파면하고 순천 부사는 탐관오리의 으뜸으로 거론하고 기타 담양, 진원, 나주목, 장성 창평 등의 수령은 나쁜 짓을 덮어두고 상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임금을 속이는 것이 이렇게 갈 데까지 갔다. 나랏일이 이 모양이나 나라가 평정될 리 없다. 천장만 올려다볼 뿐이다.</p></blockquote>
<p>물론 아들이나 어머니가 죽었을 때 격정적으로 비통함을 드러내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의 &#8220;난중일기&#8221;에서 이순신은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힘들고, 괴롭고, 어렵고, 외로울 때에도 밤이 깊어서야 잠자리에 들고, 뒤척거리고, 천장만 올려다보는 것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p>
<p><img class="aligncenter wp-image-7767"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8/cfile22.uf_.2433294B53E3859406B424-300x141.jpg" alt="" width="600" height="282" srcset="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8/cfile22.uf_.2433294B53E3859406B424-300x141.jpg 300w, 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8/cfile22.uf_.2433294B53E3859406B424-768x361.jpg 768w, 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8/cfile22.uf_.2433294B53E3859406B424.jpg 900w" sizes="(max-width: 709px) 85vw, (max-width: 909px) 67vw, (max-width: 984px) 61vw, (max-width: 1362px) 45vw, 600px" /></p>
<p>이런 이순신의 모습과 최민식이 연기한 이순신의 모습은 격차가 큽니다. 아마 연출자가 이를 알고 최민식의 연기를 더 죽이려 해도 쉽지 않았을 겁니다. 둘 사이의 &#8220;짬밥&#8221; 차이가 얼만데 &#8230;&#8230;</p>
<p>오히려 류승룡이 이순신을 맡고 최민식이 구르지마를 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외에도 소위 과도한 &#8216;국뽕&#8217;이나 텔레파시와 치마 시그널 등 무리한 설정이 있는데도 &#8220;명량&#8221;은 흥행가도를 힘차게 내달리고 있습니다. 리얼리즘을 정말 사랑하는 한국의 관객들, 그리고 문단 독자들의 성원 덕분에 말입니다.</p>
<p>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사실인 것처럼 묘사하는 게 리얼리즘이라 한다면 한국의 대부분 흥행 영화는 모두 리얼리즘이 베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lt;설국열차&gt;가 좀 예외랄까? 실은 &lt;괴물&gt;도 리얼리즘이지요.</p>
<p>우리 관객이나 독자들이 왜 리얼리즘을 좋아하는지는 다른 차원의 분석이 있어야겠지만, 그렇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p>
<p><img class="alignnone wp-image-7766"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8/cfile1.uf_.25274A4D53E385F920EC9E.jpg" alt="" width="600" height="615" srcset="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8/cfile1.uf_.25274A4D53E385F920EC9E.jpg 648w, 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8/cfile1.uf_.25274A4D53E385F920EC9E-293x300.jpg 293w" sizes="(max-width: 709px) 85vw, (max-width: 909px) 67vw, (max-width: 984px) 61vw, (max-width: 1362px) 45vw, 600px" /></p>
<p>같은 시기에 개봉한 영화 &lt;군도&gt;를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영화의 매무새, 그러니깐 만들어 놓은 모양은 &lt;군도&gt;가 &lt;명량&gt;보다 낫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lt;군도&gt;는 현실의 이야기를 현실이 아닌 것처럼 묘사했고, 이는 관객에게 매우 불편한 접근이 되었습니다.</p>
<p>게다가 그 현실의 이야기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면 모르겠는데, 그다지 멀지 않은 과거이며 그 과거의 현실은 지금의 현실과 별로 다를 게 없죠. 그런데 그 현실이 마치 현실이 아닌 것처럼 촬영하고 음악을 깔고 편집을 해 놓으니 관객은 혼란스럽지요.</p>
<p>김구 선생이 절정 무술을 사용하며 일본인을 때려 잡는데 거기다가 무협 스타일 자막으로 &#8220;흑심패룡장의 고수 백범 김구&#8221;라고 깔고, 고속 촬영에다 웨스턴 음악 넣고 영화 &#8220;300&#8221;처럼 편집하면서 재해석하면 관객들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p>
<p>김구 선생이 몸 담았던 역사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역사이기에 이처럼 재해석하려는 사람은 없겠지만, 허나 &lt;군도&gt;가 보여주는  현실도 어쩌면 해결되지 않은 역사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 백성은 현재와 흡사한 채권추심도 당합니다.</p>
<p>영화 속 현실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얘기하면서도 묘사는 마치 현실이 아닌 것처럼 누리끼리한 서부 영화 스타일 색보정, 음악과 무협 영화와 같은 캐릭터 구축과 샘 페킨파 같은 급격한 줌인 줌아웃 등을 써대니 당연히 언발란스할 수 밖에 없습니다.</p>
<p>&lt;군도&gt;의 흥행이 주춤하는 것은 여타의 요인이 많겠지만 제 생각에는 &lt;명량&gt;과는 다르게 리얼리즘을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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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20;어바웃 타임&#8221;, 내가 당신을 얼마나 오래 사랑할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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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0 Jul 2014 07:53:16 +0000</pubDate>
		<dc:creator><![CDATA[헤비죠]]></dc:creator>
				<category><![CDATA[문예창작위/궁극! 가사검열]]></category>
		<category><![CDATA[192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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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img class="alignnone wp-image-7776"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7/cfile7.uf_.24384E3953BEC2463260FE.jpg" alt="" width="600" height="206" srcset="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7/cfile7.uf_.24384E3953BEC2463260FE.jpg 707w, 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7/cfile7.uf_.24384E3953BEC2463260FE-300x103.jpg 300w" sizes="(max-width: 709px) 85vw, (max-width: 909px) 67vw, (max-width: 984px) 61vw, (max-width: 1362px) 45vw, 600px" /></p>
<p>&lt;어바웃 타임 (About Time)&gt;, 개인적으로 아이가 생긴 이후 아내와 처음으로 함께 본 영화여서 데이트 하던 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지만 &lt;어바웃 타임&gt;은 단순히 알콩달콩한 사랑 얘기는 아닙니다. 그리고 타임 슬립물도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lt;어바웃 타임&gt;을 보면서 저런 과거라면 한 번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분명, 나도 우리 아버지가 그려주던 그림을 보며 즐거워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돌아가실 때는 뭔가 틀어진 채였거든요. 간을 드리긴 했지만, 그것과 감정의 골은 좀 달랐거든요.</p>
<p>그런 의미에서 영화 내내 흐르던 음악들은 말 그대로 환상궁합이었습니다. 하긴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전작들, &lt;노팅힐&gt; &lt;러브 액츄얼리&gt;를 떠올려봐도 영상의 내용과 찰떡 궁합의 노래들이 적절한 타이밍에 흘러나왔었음을 기억합니다. 특히 주제가의 파워는 엄청났죠. 엘비스 코스텔로의 &#8216;She&#8217;가 &lt;노팅힐&gt;에서 얼마나 아름답게 들렸는지, &#8220;All you need is Love&#8221;가 &lt;러브 액추얼리&gt;의 그 많은 사연들을 어떻게 한 방에 정리했지는지 다들 잊지 않으셨을 겁니다.</p>
<p><iframe width="840" height="473" src="https://www.youtube.com/embed/00kjd-OekOA?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p>
<p>&#8220;그래 &#8230; 이걸로 됐어 &#8230;&#8221;</p>
<p>이번에도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식적인 주제가 이외에도 잊을 수 없는 노래가 너무 많습니다. Ben Folds, Paul Buchanan(The Blue Nile이라는 쫙 깔리는 분위기 만점 밴드의 보컬이시죠), The Cure, Amy Winehouse, 심지어 섹시하기 이를 데 없는 러시안 미녀 댄싱 듀오 t.A.T.u., 그리고 Nick Cave &amp; the Bad Seeds까지. 특히 닉 케이브의 목소리로 ‘Into My Arms’가 아버지 역할의 빌 나이와 함께 흘러나올 때는 나도 모르게 따라부르고 있었죠.</p>
<p>대체로 잘 만들어진, 혹은 히트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lt;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gt; 에는 Harry Connick Jr.의 나는 토마토, 너는 포테오토를 외친다는 ‘Let&#8217;s Call the Whole Thin Off’가 떠오르고, &lt;씨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gt;에는 Celine Dion과 Clive Griffine의 ‘When I Fall in Love’처럼 영화를 떠올림과 동시에 떠오르는 주제가가 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공식이 된 모양이에요. 그것도 창작곡보다는 기존의 곡, 그래서 영화의 내용과 노래를 단박에 연결시켜주면서 시너지를 뿜어내곤 하죠. &lt;어바웃 타임&gt;도 공식에서 많이 벗어나진 않습니다. 심지어 수많은 명곡의 고향으로 기청감, 가사의 내용과 영화의 장면을 엮어내는 것도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겐 ‘Into My Arms’였지만, 영화에서 주제가로 내세운 곡은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기억하시고 있을 겁니다. 바로 두 가지 버전이 등장하는 ‘How Long Will I Love You’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할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요 라고 묻는 이 노래는 영화의 내용과도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죠.</p>
<p><iframe width="840" height="630" src="https://www.youtube.com/embed/FG0-cncMpt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p>
<p>닉 케이브, Into My Arms</p>
<p>‘How Long Will I Love You’는 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곡은 아닙니다. 1990년 스코틀랜드 출신 포크록 밴드 The Waterboys가 자신들의 4번째 앨범 &#8220;Room to Roam&#8221;에 수록한 바 있습니다. 이 노래의 소박하지만 귀에 남는 멜로디는 당시에도 주목을 받았죠. 그래서 앨범의 첫 싱글로 발매되었고,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에서 히트한 바 있습니다. 영화 &lt;어바웃 타임&gt;에 등장하는 버전은 원곡이 아닙니다. 2012년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이기도 한 엘리 굴딩Ellie Goulding의 두 번째 앨범 [Halcyon]에 수록된 이 곡의 리메이크한 버전이 등장합니다. 차분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트랙이죠. 영화 후반부에 등장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건,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무르익어가며 지하철 장면이 계속될 때 흘러나오는 길거리 악사들의 버전일 겁니다.</p>
<p>길거리 악사로 등장한 이는 존 보든Jon Boden으로 배우가 아니라 노래를 부른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기타, 만돌린, 피들(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세 명의 길거리 악사는 Jon Boden, Sam Sweeney, Ben Coleman입니다. 존 보든은 1977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영국 윈체스터로 이주해 영국인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음악에는 영국 포크 특유의 서정성이 깃들어 있죠. 미국의 포크가 우디 거스리의 음악이 그러하듯 백인 음악이라도 남부에서 자연스럽게 블루스와 엮이며 읊조리고 있음에도 어딘가 왁자지껄한 느낌이 자주 보인다면, 영국 포크는 음계나 분위기가 다소 다르죠.</p>
<p><img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7774"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7/cfile26.uf_.25624E3953BEC24701536C.jpg" alt="" width="552" height="230" srcset="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7/cfile26.uf_.25624E3953BEC24701536C.jpg 552w, http://0jin0.com/wp-content/uploads/2014/07/cfile26.uf_.25624E3953BEC24701536C-300x125.jpg 300w" sizes="(max-width: 552px) 85vw, 552px" /></p>
<p>여하튼 존 보든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1년간, &#8220;A Folk Song A Day&#8221;라는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유명세를 얻기도 했죠. 하루에 포크 노래 한 곡씩을 녹음하여 한 달에 한 장, 일 년에 12장의 CD를 발표하는 놀라운 스케줄이었죠. 물론 영국의 전통적인 포크 넘버들이긴 했습니다만, 300곡 넘게, 그것도 전 곡을 새롭게 편곡하여 녹음했다는 것은, 시도 자체로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이러한 기록을 보유한 포크 싱어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2010년 BBC의 올해의 포크 가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곤 하지만, 존 보든은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는 슈퍼스타는 아닙니다. 홈페이지에 가봐도 칙칙한 분위기 팍팍 풍기는 개인 블로그 업그레이드 버전처럼 느껴지니까요.</p>
<p>담백하고, 만돌린과 피들이 만드는 특유의 촌스러움이 되려 멋스럽게 느껴지는 이 연주는 활활 빛나는 사랑도, 초인적인 능력으로 감동스러운 사랑도 아닌, 하루하루가 소중한 삶과 사랑에 대해 설파하는 영화의 분위기와 너무나 잘 맞아떨어집니다.</p>
<p>&#8220;하늘에 저 별들이 다 사라질 때까지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82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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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20;왕좌의 게임&#8221;, 너희들은 주인공이 아니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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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2 Jul 2014 22:35:07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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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img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7211"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9.uf.275D654453B4E452160CCE.jpg" alt="" width="1600" height="200" srcset="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9.uf.275D654453B4E452160CCE.jpg 1600w, 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9.uf.275D654453B4E452160CCE-300x38.jpg 300w, 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9.uf.275D654453B4E452160CCE-768x96.jpg 768w, 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9.uf.275D654453B4E452160CCE-1024x128.jpg 1024w, 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9.uf.275D654453B4E452160CCE-1200x150.jpg 1200w" sizes="(max-width: 709px) 85vw, (max-width: 909px) 67vw, (max-width: 1362px) 62vw, 840px" /></p>
<p>&lt;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gt;, 또는 &#8220;불과 얼음의 노래(A Song of Ice Fire)&#8221; 저자인 조지 쌍알(R. R.) 마틴을 소개하자면 이 할배는 1948년 미국 뉴저지주 베이욘의 빈민가 출신으로 어머니는 아일랜드인, 아버지는 이탈리아 혼혈이었답니다. 처음 만든 이야기가 자기가 기르는 거북이들이 자꾸 죽는 걸 보고 거북이들 사이에 흉흉한 음모와 모략이 펼쳐지는 이야기였다니 참으로 꾸준한 양반입니다. 마블코믹스 광팬으로 출판사에 독자투고로 시작해서 미국버전 동인지 작가로 글쓰기를 시작하여 이후 SF 단편소설로 등단했고 휴고상, 네뷸러상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범상치 않았는데 주로 판타지와 호러를 섞은 SF를 썻고, &lt;환상특급&gt; &lt;맥스 헤드룸&gt;의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했습니다. 이 &lt;왕좌의 게임&gt;에도 거대 장벽과 그 장벽에서 작동하는 기계들 같은 SF적 요소가 많이 나오죠.</p>
<p>&lt;왕좌의 게임&gt;을 요약하자면 “복잡한 스토리라인 속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놓고 이들이 멋진 대사를 치게 하고는 죽여 버리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쌍알 마틴 옹이 “나한테 잘해. 안 그러면 다음은 티리온 차례가 될거야. (Be Nice To Me Or Tyrion Is Next)&#8221; 라는 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었는데, 정말 그러고도 남을 인간입니다. “나한테 다음 권이 언제 나오냐고 누가 물어볼 때마다 스타크家 애 하나씩 죽일거야”라고 협박하는 사진도 있고요.</p>
<figure id="attachment_7206" style="width: 570px" class="wp-caption alignnone"><img class="size-full wp-image-7206"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3.uf.25577C4153B4E611115493.jpg" alt="" width="570" height="379" srcset="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3.uf.25577C4153B4E611115493.jpg 570w, 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3.uf.25577C4153B4E611115493-300x199.jpg 300w" sizes="(max-width: 570px) 85vw, 570px" /><figcaption class="wp-caption-text">“이번엔 내 차례인가?”</figcaption></figure>
<p>왕좌의 게임이 인기 있는 이유도 사실 그 때문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늘 긴장해야 하죠, 누가 어느 순간 갑자기 죽을지 모르니까요. 원래 주인공은 안죽고, 죽더라도 뭔가 의미있게 죽는 게 대부분의 소설들의 불문율인데 여기선 안 그럽니다. 그냥 갑자기 그냥 막 뜬금없이 죽어요. 즉, 이 소설은 판타지 소설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를 처참히 박살내는데, 그럼으로써 그 어떤 판타지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현실감을 느끼게 합니다. 개x끼들이 권력을 잡고 다 질 것 같던 전쟁에서도 이기고 약자들은 죽고 배신자들이 떵떵거리고 잘 사는 장면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정치판의 현실이 떠오르기도 하죠.</p>
<p>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판타지물의 전형은 톨킨 옹의 &lt;반지의 제왕&gt; 시리즈입니다. &#8220;반지의 제왕&#8221;은 J.R.R. 톨킨이 북유럽의 옛 설화들을 수집하고 조립해서 새로 만들어낸 유럽설화의 집대성판인데요, 이 양반은 1892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살다가 73년에 사망했으므로 19세기부터 20세기를 산 사람입니다. 1925년부터 1959년까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문헌학과 언어학 교수로 재직한 이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그가 만들어낸 호빗과 휴먼과 엘프와 드워프와 마법사, 그리고 드래곤과 오크와 기타 괴물들이 득시글거리는 세계가 이후 모든 서양판타지의 원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게 SF쪽으로 전환되어서는 &#8220;스타워즈&#8221; 시리즈의 기본 틀이 되었고, 게임으로 전환되면서는 테이블 보드 게임에서 시작해서 &#8220;디아블로&#8221;나 &#8220;울티마 온라인&#8221;, &#8220;워크래프트&#8221;, 우리나라의 &#8220;리니지&#8221;의 바탕이 되었고요. &lt;무협소설&gt;이 중국문화권 사람들이 꿈꾸는 신화의 표현이라면, 이 반지의 제왕 속 판타지 세계는 영국미국 문화권 사람들이 공유하는 신화입니다.</p>
<figure id="attachment_7204" style="width: 506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class="size-full wp-image-7204"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4.uf.23364A4C53B4F65D3555EF.jpg" alt="" width="506" height="401" srcset="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4.uf.23364A4C53B4F65D3555EF.jpg 506w, 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4.uf.23364A4C53B4F65D3555EF-300x238.jpg 300w" sizes="(max-width: 506px) 85vw, 506px" /><figcaption class="wp-caption-text">“마이 프레셔어스으리~“</figcaption></figure>
<p>사실 톨킨의 &#8220;반지의 제왕&#8221;은 북유럽의 옛 설화들과 언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문장력으로 장식된 1, 2차 세계대전의 판타지적 해석입니다. 그러니까 영국은 인간들과 엘프, 드워프로 구성된 반지원정대를, 사우론은 히틀러를, 사루만은 그 꼬붕인 무솔리니쯤을 상징하는 셈이고요, 인간 같지 않은 오크들은 식민지 주민들이나 일본사람들 쯤을 상징할 수도 있겠죠.</p>
<p>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1차 세계대전은 우리에겐 민족자결주의 원칙이 선포된 계기라서 꽤 그럴듯한 전쟁 같지만, 사실 따져보면 양쪽편 다 식민지들 더 많이 차지하려는 싸움질이었고요. 이건 2차 세계대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식민지를 많이 갖고 있거나 더 이상 가질 필요 없는 나라(미국과 영국, 뒤늦게 소련) vs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해서 식민지를 마구마구 필요로 했던 나라들(독일, 일본, 이태리)간의 싸움이었던 거죠. 물론 2차 세계대전에서는 그놈의 히틀러와 나치가 인종청소라는 엽기적인 짓을 저지른 덕분에 선과 악의 전쟁처럼 보이지만 사실 미국이나 영국이 히틀러가 나쁜 놈이라서 전쟁을 한 건 아니었고, 히틀러를 죽였다고 해서 악이 사라진 것도 아니었습니다.</p>
<p>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가 2차 대전 덕분에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났지만 그런 것을 제외하고 나면 1차 대전은 약 1천만 명이 죽었고, 2차 대전은 약 5천 만명이 죽어나간 비극일 뿐입니다. 사실 2차 대전 정리과정에서 지금의 중동 갈등이 시작되었고 그 결과 지금 테러가 난무하는 세상이 된 거 아니겠습니까.</p>
<p><img class="size-full wp-image-7209 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7.uf.2738AC4C53B4F65D2EDE57.jpg" alt="" width="460" height="276" srcset="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7.uf.2738AC4C53B4F65D2EDE57.jpg 460w, 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7.uf.2738AC4C53B4F65D2EDE57-300x180.jpg 300w" sizes="(max-width: 460px) 85vw, 460px" /></p>
<p>따라서 &#8220;반지의 제왕&#8221;은 신화이지만, 동시에 역사에 대한 거대한 왜곡물입니다. 그런데 사실상 모든 신화들은 다 이런 속성이 있죠. 우리는 어떤 큰 사건이 벌어지면 그 사건을 있는 그대로 기억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으려합니다. 그 사건을 이야기 구조로 바꾸어서 기억하게되고 그 과정에서 왜곡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말하는 어떤 의미나 교훈은 그런 과정에서 추출되는데, 예를 들자면 &#8220;사필귀정&#8221;, &#8220;역사는 정의의 편이다.&#8221; 뭐 이런 거 말이죠.</p>
<p>허나 &#8220;왕좌의 게임&#8221;은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 왕좌의 게임은 지금까지 판타지에 대해서 기대하던 것들을 하나씩 배반하는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속에서도 배반이 마구 벌어지지만 이야기 전체에서 의미나 교훈을 찾으려는 독자와 시청자들의 노력에 대한 배반은 그보다 더합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들: 정의, 원칙, 명예, 용기, 신의/성실, 심지어 지략이나 돈, 권력 조차도 소용이 없는 순간들로 가득합니다. 이 드라마의 모토는 &#8220;가차없는 세상&#8221;이지요.</p>
<p><img class="size-full wp-image-7205 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10.uf.23515A4C53B4F8F112D4A9.jpg" alt="" width="400" height="120" srcset="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10.uf.23515A4C53B4F8F112D4A9.jpg 400w, 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10.uf.23515A4C53B4F8F112D4A9-300x90.jpg 300w" sizes="(max-width: 400px) 85vw, 400px" /></p>
<p>원래 판타지 영화의 원칙대로라면 스타크 가문이 주인공일테지요. 위에 언급한 가치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이들이니까요. 하지만 이들이 작살나는 건 모두 바로 그 가치들 때문입니다. 네드 스타크가 죽은 건 명예와 정의, 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이죠. 케이틀린 스타크가 티리온을 체포할 때 역시 명예와 신의성실에 따라 협력했던 사람들도 다 잦되고요. &#8220;피의 결혼식&#8221;도 결국 불문율은 안 깨겠지 라는 순진한 기대 때문에 벌어진 것입니다.</p>
<p>원작에서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오류 때문이었다던데 제이미 라니스터가 볼튼한테 스타크에게 안부 전해달라고 한 말을 볼튼이 오해하면서 &#8230; 그렇다면 더 황당한 전개이고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렇다고 지략과 돈과 권력까지 갖춘 라니스터 가문이 계속 떵떵거리고 잘 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더 놀라운 건 아직 본편인 얼음과 불의 전쟁은 시작도 안했는데 정작 그 본편에서는 인간이 주인공이 아닐 거 같다는 점입니다. 불의 마녀가 말했듯이 지금까지 다섯 왕의 전쟁은 그냥 몽매한 인간들이 벌이는 왕좌의 게임이었을 뿐, 진짜 전쟁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얼음괴물들과의 전쟁이고, 여기에는 남쪽에서 올라온 불뿜는 용들이 주인공이 될 듯합니다. 이 용들은 용 엄마 말도 잘 안듣는 애들인가 봐요.</p>
<p>Margaret Mahler 라는 정신분석학자는 우리의 자아가 발달하는 과정은 결국 나와 내가 아닌 것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봤습니다. 이걸 대상관계 이론이라고 하는데요, 말러에 따르면 우리는 처음에 이 세상에 태어나서는 세상과 나의 구분이 없는 상태로부터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이걸 정상적 자폐단계라고 하는데, 이때는 내 마음과 현실이 구분이 안되고요, 꿈꾸는 것과 같은 상태입니다. 꿈에서의 모든 사건들은 결국 내 마음속에서 일어난 것인 것 처럼, 이때는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이 곧 나입니다. 그러다가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하면서 드디어 자아라는 것이 생겨나게 되죠.</p>
<p>내가 아닌 것은 뭐냐하면 결국 내 맘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움직이는 것들인데, 다시 말해서 세상이 내 맘과는 상관없이 돌아간다는 사실, 즉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우리에게는 자아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제서야 이 세상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하고, 자아가 생기면 우리는 자아의 영역을 넓히고자 하게 됩니다. 자아의 영역을 넓힌다는 건 결국 내 자유를 늘리는 것인데, 3살 때쯤 이런 개념이 생기는데 그래서 그때 미운 세 살이 되는 것이랍니다. &#8220;싫어!&#8221; &#8220;안 해!&#8221;라는 말이 최초의 자유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다음에야 우리에게 지능이라는 것이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지능은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세상에서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구석을 찾고 조작하는 능력입니다.</p>
<p><img class="size-full wp-image-7203 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uf.2739754A53B4FA81294FD6.jpg" alt="" width="300" height="203" /></p>
<p>이 드라마도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이런 성장과정을 경험하게 합니다. 정의가 이기고 불의가 패퇴하는 사건이 당연히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할 때는 우리는 소설을 진짜 세계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망과 구분하지 못하는 자폐 단계인 것입니다. 이러면 소설 속 세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게되죠.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p>
<p>하지만 자기가 기대한 대로 소설이 전개되지 않을 때,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 애가 속절없이 댕강댕강 대가리가 잘려나갈 때, 이 세계가 나와 상관없이 내 외부에 존재하는 나와 독립적인 세계라는 걸 깨닫고 그제서야 이 세상의 작동에 대해서 진심으로 알려고 합니다. 물론 이 단계에서 자기 기대대로 드라마가 전개되지 않는다고 화내는 인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발달을 거부하는 것인데요, 소설을 자기 소망충족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죠. 마치 여자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연애를 포기하고 2D에 만족하는 오덕과 같은 상태라고나 할까요.</p>
<figure id="attachment_7207" style="width: 640px" class="wp-caption alignnone"><img class="size-full wp-image-7207"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4.uf.25497E4C53B4FB963172FD.jpg" alt="" width="640" height="480" srcset="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4.uf.25497E4C53B4FB963172FD.jpg 640w, 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4.uf.25497E4C53B4FB963172FD-300x225.jpg 300w" sizes="(max-width: 709px) 85vw, (max-width: 909px) 67vw, (max-width: 984px) 61vw, (max-width: 1362px) 45vw, 600px" /><figcaption class="wp-caption-text">나는야 내 의지로 발달을 거부하지</figcaption></figure>
<p>사실 이 드라마를 제대로 즐기면 그런 깨달음을 경험하는 순간을 맞이해야 합니다. 네드 스타크가 죽은 건 그가 단지 명예와 정의와 원칙을 따라서만이 아닙니다. 힘이 생존을 위해서 작동하는 논리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고요. 바리스 경이 네드에게 “도대체 어쩌자는 생각으로 당신이 알게된 사실을 세르세이에게 말한 거요?” 라고 질문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롭도 마찬가지죠. 원칙을 따르다가 비극에 처합니다.</p>
<p>그런데 원칙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걸 구현해냈을 때 의미가 생기는 것인데 왜냐하면 그걸 통해 그 사람의 능력이 증명되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원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걸 구현한 인간을 따르는 것이고요. 그러다 보면 그게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는 것인데 그러기 전까지 원칙이나 정의는 그저 누군가의 생각에 불과합니다.</p>
<p>정의가 이겨야 되고 그렇지 못하다면 세상이 불의한 것이 아닙니다. 그 순간에 포기할 일도 없고, 그렇다고 정의는 언젠가 이길꺼야 따위 기대만 하며 손가락만 빨고있을 수만도 없습니다. 정의가 못이긴 건 그만큼 준비와 노력을 안했고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니 뭐가 어쨌든 일단 이겨놔야 정의든 뭐든 되는 것입니다.</p>
<p>그동안 이 가차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그저 겸손일 뿐이었습니다. 티리온 라니스터가 오래 사는 이유도 그것인 듯 보입니다. 그는 오만할 수 없는 존재죠. 제이미 라니스터도 겸손을 배우면서 오히려 쓸만한 인물이 되는 건지, 아닌 건지 &#8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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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육아 만감] 아빠의 운전 솜씨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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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8 Apr 2014 23:11:12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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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20;아메리칸 허슬&#8221; 출연진 만큼이나 음악이 빵빵한 영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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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8 Mar 2014 22:27:08 +0000</pubDate>
		<dc:creator><![CDATA[헤비죠]]></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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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출연진의 빠방함으로 이미 판단할 수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아도 안 되는 영화는 안 되죠. 그런 면에서 &#60;아메리칸 허슬&#62;은 좋은 예상이 더 좋은 결과로 나타난 영화입니다. 미국서는 2013년 개봉이지만, 한국서는 2014년 개봉이니, 개인적으로 올해의 영화 후보 0순위로 올려놓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에이미 아담스를 그냥 이쁜 여배우로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최고의 여배우로 자신있게 꼽게 되었구요, &#8230; <a href="http://0jin0.com/7124" class="more-link">더 보기<span class="screen-reader-text"> "&#8220;아메리칸 허슬&#8221; 출연진 만큼이나 음악이 빵빵한 영화"</span></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6.uf.240FC93E532942E8288D4E.jpg" width="500" height="125" /></p>
<p>출연진의 빠방함으로 이미 판단할 수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아도 안 되는 영화는 안 되죠. 그런 면에서 &lt;아메리칸 허슬&gt;은 좋은 예상이 더 좋은 결과로 나타난 영화입니다. 미국서는 2013년 개봉이지만, 한국서는 2014년 개봉이니, 개인적으로 올해의 영화 후보 0순위로 올려놓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p>
<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4.uf.22452D43532932462D7F00.jpg" width="420" height="311" /></p>
<p>에이미 아담스를 그냥 이쁜 여배우로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최고의 여배우로 자신있게 꼽게 되었구요, 크리스천 베일의 변신과 연기도 환상이고, 정서 불안 역할에는 이제 여배우로 제니퍼 로렌스를 능가할 사람이 있을까 싶어집니다. 정서불안한 끝 간 데 없는 섹시함, 그리고 액션 히로인까지 &#8230; 안젤리나 졸리가 브란젤리카로 걍 셀러브리티가 되어 버린 지금 그 자리를 차근차근 다 차지하는 느낌입니다. 좀 측은하기도 한 또라이 역할의 끝장판입니다.</p>
<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4.uf.2272733E5329334E17B8B5.jpg" width="420" height="280" /></p>
<p>브래들리 쿠퍼, 제레미 레너, 깜짝 등장 로버트 드니로, 그 밖의 모든 배우들이 징그러울 정도로 환상적인 연기를 펼쳐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197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1970년대의 정서가 진득하게 느껴지는 사운드트랙이 영화의 즐거움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p>
<p>거의 1970년대 미국 주류 팝계 총결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류 팝, 록, 디스코 장르를 널뛰며 환상적인 노래들이 영화 내내 흘러나옵니다. 더 흥미로운 건 이 노래들이 그냥 좋아서 나온 게 아니라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나 느낌, 복선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음악감독은 대니 앨프먼입니다만, 대니 앨프먼이 각 등장인물들에게 부여한 테마보다 당대의 히트곡을 통해 생각하게 만드는 게 더 많습니다.</p>
<p>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기만 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장면, 장면 삽입된 노래를 알면 두 배는 더 재밌는 작품이 됩니다. 그리고 그 노래들의 내용이나 약간의 스토리까지 알면 세 배는 더 재밌어 질 겁니다. 그래서 영화의 스포일러를 최소화 하면서 영화에 삽입된 노래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p>
<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uf.2331BA455329340E16948B.jpg" width="420" height="367" /></p>
<p>OST로 발매된 CD에는 15곡만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는 데니 앨프먼이 작곡한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한 어빙의 테마 곡도 있습니다. 즉 현재 발매된 OST에는 영화 크레딧에 명기된 29곡 중에 절반 정도밖에 확인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나 의미를 알면 훨씬 더 영화의 재미가 확대될 곡들도 꽤 있습니다. 29곡 모두를 훑어볼 순 없고, 주요한 곡들만 살펴보겠습니다. OST 수록곡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곡도 있습니다.</p>
<p>영화의 시작부터 노래들이 아주 진득합니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을 엮어주는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의 “Jeep&#8217;s Blues”는 영화의 오프닝, 만남 씬, 크레딧에 모두 등장하죠. 두 남녀가 듀크 엘링턴에 극찬을 보내는데, 사실 그것도 되게 웃기는 겁니다. 듀크 엘링턴은 한국에서도 재즈 팬이라면 다 아실테고, 미국서는 스티비 원더가 “Sir Duke”로 경의를 표할만큼 1930년대 아프리칸 아메리칸 아티스트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미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재즈 아티스트 입니다.</p>
<p><iframe width="840" height="630" src="https://www.youtube.com/embed/9LHMNxk8DqA?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p>
<p>거기에 1974년 사망과 함께 미국사회에서 재조명을 받았기에 1978년에 이미 사기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두 남녀가 만난 시점 즈음에 이 둘이 듀크의 이름을 들어보고 음반 한 두 장 아는 건 당연할 겁니다.</p>
<p>근데, amazing을 외치며, 어떻게 듀크는 이런 사운드를!를 외쳐대는 둘의 대화 자체가 두 사람이 사기꾼이라는 걸 증명합니다. 이 곡이 분명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의 작품이지만 실은 오케스트라의 핵심 멤버였던 색소포니스트 자니 호지스의 곡이기 때문이죠. 제목부터 자니 호지스의 별명이고, 듀크와 자니의 공동 작곡이며, 자니의 플레이가 중심이기 때문입니다.</p>
<p>그리고 크리스천 베일이 충격의 올챙이 배를 보여준 후, 더 큰 쓰나미를 머리로 보여주시는 인트로에 흐르는 음악은 영국밴드 America의 첫 히트곡 “A Horse with No Name”. 이름 없는, 심지어 이름을 남길 수 없는, 그러나 열심히 달리는 말의 이미지는 영화 내내 반복되는 것이죠. 거기에 크리스천 베일, 에이미 아담스, 브래들리 쿠퍼가 의기양양하게 걸어가며 자막이 흐르는 장면에는 OST에 수록되지 않은 스틸리 댄의 “Dirty Work”가 등장합니다. 제목과 가사 내용도 그렇고, 심지어 이 앨범이 수록된 스틸리 댄의 데뷔 음반 제목은 『Can&#8217;t Buy a Thrill』입니다. 앨범 제목에 곡명까지 영화 도입부에 영화가 하고픈 얘기가 다 드러나죠.</p>
<p>이 영화에는 ELO의 노래가 자주 등장하기도 합니다. Electric Light Orchestra &#8230; 한때 한국의 FM에서도 이들의 음악을 자주 들을 수 있었지만 언제나 B급 냄새를 풍겼죠. 핑크 플로이드, 퀸, YES, 탐 패티 등의 밴드가 개척한 새로운 사운드의 세계를 쉬운 멜로디로 우려먹는 듯한 느낌이었달까요.</p>
<p>신념 있는 정치인의 현실적 한계를 표현하는 제레미 레너의 시장 역할 소개 장면에 흐르는 곡이 있습니다. OST에는 수록되지 않았는데요. Frank Sinatra의 &#8220;The Coffee Song&#8221;입니다. 그런데, 이 곡의 부제가 “They&#8217;ve Got An Awful Lot of Coffee In Brazil”입니다. 브라질은 아니지만 이 시장이 자신의 신념과 정치적 모든 것을 걸고 벌이는 도박도 역시 미국 밖 무엇이죠.</p>
<p>돈 많은 아랍 수장이 등장하는 파티 장면에서 저는 빵 떠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Jefferson Airplane이 부른 사이키델릭 록의 명곡인 “White Rabbit”이 아랍어로 흘렀기 때문이지요. 최고의 킬러 출신 로버트 드 니로와 만난 힘 없는 하얀 토끼라니 &#8230; 거기에 아랍어라뇨. 물론 원작의 흰 토끼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토끼 얘깁니다. 그러나 아랍어로 바꿨는데 무슨 상관입니까? 그저 초특급 킬러 앞의 토끼만 알면 되죠. 물론 이 노래를 몰라도 그냥 아랍어로 된 긴장감 넘치는 곡이라고 넘겨도 되긴 합니다. 여튼, 레바논계 미국인 여가수 Mayssa Karaa에게 이 곡을 다시 부르게 한 건 거의 신의 한 수였습니다.</p>
<p><iframe width="840" height="630" src="https://www.youtube.com/embed/31T9ngt-bIc?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p>
<p>크리스천 베일의 두 여인이 만났을 때 흐르는 비지스의 “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도 제목이 죽이죠. 비지스가 디스코의 제왕이 되기 전, 발라드 그룹으로 날리던 시절 곡이죠. 이 노래의 주인공인 에이미 아담스와 Paul McCartney &amp; Wings의 “Live and Let Die”가 표상하는 제니퍼 로렌스의 대비가 환상이죠.</p>
<p>제니퍼 로렌스의 헤드 뱅잉이 돋보이는 이 “Live and Let Die”는 폴 매카트니가 비틀즈 해산 후, ‘존 레논 너만 마누라랑 음악 하는 줄 알아?’하면서 결성하신 윙즈의 노래죠. 영화 &lt;007 죽느냐 사느냐&gt;의 수록곡이기도 하구요. 하드록/메탈 팬이라면 Guns &amp; Roses의 버전으로도 유명합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지만 한 쪽은 안타까움과 미안함으로 한 쪽은 죽거나 살거나 내꺼만 외치는 대비도 좋고, 두 곡 제목은 두 사람의 미래이기도 하죠. 스포일러가 될테니 그 이상은 얘기하지 않겠습니다.</p>
<p><iframe width="840" height="473" src="https://www.youtube.com/embed/20sc40RDRP4?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p>
<p>저는 2시간 20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푹 빠져서 본 영화였는데, 일부에선 한 방 없이 자잘한 얘기를 주욱 늘어놔서 잔재미만 있었다고 평하는 분도 있더군요. 역시 취향은 다양한 겁니다. OST도 그렇겠죠. 1970년대인데 이 노래를 빼먹었다면 무효라고 하실 분도 있을 겁니다.</p>
<p>그런데, 저는 이 정도면 최고의 곡들을 모아놓은 데다가 영화의 내용과 호흡이 딱이니 더 바랄게 없는 수준입니다. 연초부터 그 자체로도 좋고, 추억과 더해지면 금상첨화로 즐기실 수 있는 영화 한 편 만나서 기분이 좋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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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20;로보캅&#8221;, 기술은 발전해도 세상은 변한 게 없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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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9 Mar 2014 22:03:51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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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폴 버호벤의 로보캅은 SF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다. 그 영화에는 북유럽 특유의 냉정하고 건조하면서도 헐리웃과는 다른 방식으로 무자비한 정서를 통해 드러난 80년대 미국 대중문화의 본성이 담겨있다. 2014 년의 리메이크가 원작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리메이크작 역시 그 자체로 괜찮은 작품이다. 왜냐하면 감독은 이 영화를 단지 이전 걸작의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질문으로 만들었기 &#8230; <a href="http://0jin0.com/7113" class="more-link">더 보기<span class="screen-reader-text"> "&#8220;로보캅&#8221;, 기술은 발전해도 세상은 변한 게 없네"</span></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10.uf.22724A33531D579413F42D.jpg" width="500" height="125" /></p>
<blockquote><p>폴 버호벤의 로보캅은 SF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다. 그 영화에는 북유럽 특유의 냉정하고 건조하면서도 헐리웃과는 다른 방식으로 무자비한 정서를 통해 드러난 80년대 미국 대중문화의 본성이 담겨있다.</p>
<p>2014 년의 리메이크가 원작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리메이크작 역시 그 자체로 괜찮은 작품이다. 왜냐하면 감독은 이 영화를 단지 이전 걸작의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질문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걸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중심으로 설명해보자.</p></blockquote>
<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9.uf.23664733531D579E27A556.jpg" width="450" height="253" /></p>
<h2>1. 기계가 인간을 필요로 하는 이유</h2>
<p>80년대의 로보캅이 머피의 육신(정확히는 그의 뇌)을 필요로 했던 이유는 당시에는 기계가 인간의 뇌를 대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 도입부에 ED209가 저지른 사고를 보자. 그 온전한 로봇은 가상의 용의자가 무기를 버렸음에도 그를 실제로 처형해버린다. 인간이라면 결코 저지르지 않았을 사고다. 당시의 기계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는 능력도, 상황에 맞춰 유연한 판단을 하는 능력도 없다. 그저 프로그램된 대로 무지막지하게 작동할 뿐이다. 이런 식으로는 도저히 길거리의 법집행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머피의 뇌를 집어넣은 것이다. 즉, 당시 로보캅은 처음부터 인간이 아니라 OCP사의 제품으로 대우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기계로는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고등지능을 증명하는 존재였다.</p>
<p>이제 2014년의 로보캅을 보자. 여기서 더 이상 인간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기계가 인간보다 판단은 더 빠르고 정확하며, 두려움도 없고, 분노에 휩싸여 일을 그르치지도 않으며, 부패한 시스템에 매수되지도 않는다. 그네들을 이라크 전쟁터에 투입하면 인간 병사들과는 달리 PTSD도 없을 것이고, 불필요하게 포로를 학대하지도 않을 것이며, 쿠란을 불태우거나 오줌을 싸는 멍청한 짓을 하지도 않을 것이다. 법이 사사로운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은 냉정한 집행자를 필요로 한다면 이 영화속 로봇들이야 말로 그에 가장 적합하다.</p>
<p>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계에 머피를 집어넣은 이유는 명분 때문이다. 머피 탑재 로보캅은 인간이 아닌 기계에 의한 법집행이라는 아이디어가 대중들에게 거부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완화시킬 일종의 마케팅 수단인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로보캅은 애초부터 OCP사의 제품이 아니라 치명적인 산재를 입었던 경찰관 머피의 재활프로그램으로 홍보된다.</p>
<p>하지만 그것은 모두 명분일 뿐이다. 영화는 오로지 뇌와 안면, 그리고 허파와 심장만 남은 머피의 본체를 보여주며 OCP사의 대외적인 홍보, 즉 “머피의 재활”은 허상이며 그의 본질은 기계에 얹혀진 생체학적 장신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심지어 머피 탑재 로보캅이 순수한 기계 로보캅보다 수행능력이 떨어지자 데넷 박사는 기계가 머피의 뇌를 바이패스 하도록 개조한다. 다시 말해서 여기서 내세우는 인간성은 허울좋은 명분일 뿐이라는 사실은 단지 대외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로보캅 자체 시스템 측면에서도 그러하다.</p>
<dl id="">
<dt>
<p><figure style="width: 45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6.uf.260BF539531D59530B7483.jpg" alt="" width="450" height="323" /><figcaption class="wp-caption-text">이 친구는 그냥 슈퍼 솔져 &#8230;</figcaption></figure></dt>
<dd>
<h2>2. 무엇이 변했나</h2>
</dd>
</dl>
<p>흥미로운 점은 80년대의 로보캅이나 2014년의 로보캅이나 머피의 본체 자체는 동일하다는 점이다. 87년의 로보캅에서는 표현기술의 제약이나 다른 이유로 그저 이를 보여주지 않았을 뿐, 그 기계속 머피 역시 뇌와 안면, 심장과 허파, 그리고 약간의 내장만이 남아있었을 것이다.</p>
<p>&lt;로보캅2&gt; 에서는 심지어 오로지 뇌와 척수만을 빼내서 새로운 로보캅을 만들어낸다. 인간은 변하지 않았으나 기계들이 변했다. 80년대의 컴퓨터는 융통성이 부족한 기계였다. 다시 말해서 스마트하지 못했다. 그 당시 인공지능 이론에서는 ‘퍼지’라는 개념이 유행했었는데 이 단어는 어중간한 이라는 뜻이다. 0과 1로 구성된 흑백이 아닌 회색의 지점을 처리하는 능력, 그것이 당시 인공지능 분야의 최대 화두였다. 이 퍼지의 판단은 인간에게는 일상이고 숨을 쉬는 것 만큼이나 간단한 일이다. 당시의 인공지능은 그렇게 간단한 것 조차흉내내지 못하는 아둔한 존재였던 것이다.</p>
<p>그러나 2014년의 로봇들은 인간보다 하등하지 않다. 그네들은 인간을 이미 능가해버렸다. 그들은 이제 신을 흉내내고 있다. 모두 네트워크 때문이다. 머피가 장착된 로봇에는 단지 자체 센서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 뿐만 아니라 유무선 정보통신네트워크를 통해서 전송되는 정보를 모두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여되어 있다. 인간의 뇌는 그 정보를 감당할 수 없음을 머피의 발작을 통해 보여준다. 그걸 감당하는 유일한 방법은 도파민수치를 최저로 낮춰서 인간성을 제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여기서 인간성은 기계의 효율적인 수행에 방해가 될 뿐이다.</p>
<figure style="width: 45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1.uf.22510E35531D5B4E215198.jpg" alt="" width="450" height="253" /><figcaption class="wp-caption-text">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성은 무적의 Skynet 마저 파괴하고 마는데 &#8230;</figcaption></figure>
<p>두 영화 관람 체험의 질을 결정하는 건 그래서 결말이다. 87년의 로보캅은 적어도 결말에서는 명확하게 입장을 밝힌다. 처음에 머피는 기계의 부품으로 이식되었다. 하지만 그는 기계 신체를 통제하는 주인이므로 그는 OCP의 제품인 로보캅이 아니라 알렉스 머피인 것이다. 머피의 뇌가 아니었다면 그의 신체는 경직되고 아둔한 ED209와 다르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p>
<p>하지만 2014년의 로보캅은 앞으로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데넷 박사가 설치한 바이패스 회로의 작동에도 불구하고 머피는 더 높은 차원에서 시스템을 통제하는 것처럼 보인다. 즉 그는 바이패스 시스템을 바이패스 한 셈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로보캅이 한 일들은 머피가 한 것일까, 아니면 신경망 시스템이 해낸 것일까에 대해 답하기는 애매하다. 머피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 과연 있을까? 그게 관객들 눈에도 보였을까?</p>
<p>무엇보다 현재의 그는 지극히 시스템 의존적이다. 최소한의 생체만 남긴 탓에 그는 24시간 마다 온갖 항생물질, 신경전달물질이 가미된 새 혈액으로의 교체를 받아야 한다. 만약 이런 그의 약점을 범죄조직이 알게 된다면, 그를 단지 24시간 이상 시스템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만으로도 그를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과연 그는 무력화될까. 아니면 죽어버린 생체 속에 숨어있던 진정한 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영화는 이런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그래서 관객들은 2014년의 로보캅을 보고서는 뭔가 답을 얻지 못한 질문이 남겨진 느낌으로 극장을 나선다.</p>
<figure style="width: 45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1.uf.246B5B39531D5C7831B953.jpg" alt="" width="450" height="338" /><figcaption class="wp-caption-text">209 와쩌염 뿌우~ ^으^</figcaption></figure>
<h2>3. 자본과 자본가</h2>
<p>2014년의 로보캅에서 흥미로운 또 다른 존재는 OCP의 CEO인 레이몬드 셀라스(마이클 키튼)이다. 87년 로보캅의 회장, 올드맨은 지극히 가부장적인 꼰대였다. 반면에 셀라스는 훨씬 소탈하고 인간적이며, 대화가 통하는 존재다. 오히려 그는 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소통의 화신이다.</p>
<p>그가 데넷 노튼을 움직인 것도 일방적인 명령이 아니라 상호호혜적인 관계에 기반한 합의를 통해서였다. 그는 전혀 무자비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기민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그 상황에 걸맞는 대안을 찾아내는데 있어서는 매우 유연하며,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말 그대로 진취적인 자본가로만 보인다.</p>
<p>그런데 그가 내리는 결정의 무자비함은 바로 그 특성들에서 나온다. 그는 새로운 상황에 맞춰 새로운 해석을 내리고 그에 맞는 새로운 결정을 한다. 법적 제약으로 인해 자기네 제품이 미국시장을 뚫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머피에게 새 삶을 주면서 동시에 마케팅을 구현하는 윈윈전략을 선택했던 그는 상황이 시장 진출이 가능한 쪽으로 바뀌자 다시 유연하게 태도를 바꾼다.</p>
<figure style="width: 45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7.uf.275F0C37531D5DD62AD821.png" alt="" width="450" height="253" /><figcaption class="wp-caption-text">그런데 그 회장의 전직이 배트맨 이라는 게 함정 &#8230;</figcaption></figure>
<p>“머피를 꼭 살려야 한다”던 그가, “우리 아니었으면 어차피 죽었을 인간 이제 죽일 수도 있지”로 태도를 바꾸는 과정은 지극히 기민하다. 그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기에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개인으로서의 그는 한국의 꼰대 기업가들보다는 여러 모로 더 나은 존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결정이 인간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무자비할 수도 있다. 문제는 그의 판단에는 쉽게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심정적으로 동의하기까지 하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p>
<p>망량의 상자에 등장하는 카나코와 크게 다르지 않은 머피의 본체를 본 관객들이라면, 망량의 상자와 같은 결말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 않겠나. “그래 어차피 그 꼴로 사는 건 사는 것도 아닌데, 기능을 정지시킨다고 해서 더 나쁠 것이 있나?” 게다가 로봇 경찰이 그토록 유능하고 냉정하며 효율적이라면 또 그걸 도입한다고 해서 나쁠 것도 없지 않은가.</p>
<p>이 영화가 제대로 결말을 맺으려 했다면, 순수 로봇 경찰시스템의 치명적인 결함이 명백히 드러나던가 아니면 머피의 우월성이 뚜렷했어야 했다. 만약 인간보다 더 효율적인 법집행자가 구현 가능하다면, 그런 경우에도 인간이 법을 집행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영화가 답해야 하는 질문은 이거였다.</p>
<p>그러나 영화는 이에 답하지 않는다. 그저 머피의 일시적인 승리만을 보여준다. 여전히 24시간 마다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그는 온전한 주체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저 셀라스의 꼭두각시에서 데넷 노튼의 꼭두각시로 바뀌었을 뿐이다.</p>
<p><iframe width="840" height="473" src="https://www.youtube.com/embed/ymMNEPfcO5M?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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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파리? 젤리 피쉬? 좀 알아보고 쓰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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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2 Jan 2014 17:12:52 +0000</pubDate>
		<dc:creator><![CDATA[self_fish]]></dc:creator>
				<category><![CDATA[국립과학수사연구소]]></category>
		<category><![CDATA[186호]]></category>
		<category><![CDATA[젤리 피쉬]]></category>
		<category><![CDATA[해파리]]></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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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경향신문 기자는 젤리피시를 몰랐던 것인가? (클릭) 이건 경향 만의 문제가 아니다. 온라인 뉴스 기사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이 신문사들은 기사를 읽어보지도 않는 것인가?!  바다 한가운데서 투명한 생명체를 발견한 이 뉴질랜드 어부의 마음이 이런 것이었을까? 이 기사를 보며 든 생각은 “대체 이런 병신 같은 기사를 어디서 누가 만들었지?!” 였다. 젤리피쉬(jellyfish)의 뜻을 모르고 있는 &#8230; <a href="http://0jin0.com/7081" class="more-link">더 보기<span class="screen-reader-text"> "해파리? 젤리 피쉬? 좀 알아보고 쓰자!"</span></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2.uf.246D314752E076350655F4.jpg" width="500" height="218" /></p>
<p><a title="" href="http://robotom.egloos.com/4053083">경향신문 기자는 젤리피시를 몰랐던 것인가?</a> (클릭)</p>
<p>이건 경향 만의 문제가 아니다. 온라인 뉴스 기사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이 신문사들은 기사를 읽어보지도 않는 것인가?!  바다 한가운데서 투명한 생명체를 발견한 이 뉴질랜드 어부의 마음이 이런 것이었을까?</p>
<p>이 기사를 보며 든 생각은 “대체 이런 병신 같은 기사를 어디서 누가 만들었지?!” 였다. 젤리피쉬(jellyfish)의 뜻을 모르고 있는 듯한 느낌의 이 쓰다만 기사는 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p>
<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10.uf.2667FA4752E07643081BF7.jpg" width="500" height="271" /></p>
<p>그러니까 이 생물은 물고기(fish)란 소린가, 아니면 젤리 피시(jelly fish)란 소린가, 해파리(jellyfish)란 소린가?</p>
<p>도대체 무엇이 이 멍청한 기사를 낳은 건지에 대한 궁금증이 내 존재의 근원 깊숙한 곳에서부터 일어났다. 그래서 원문 기사를 뒤졌다. 뉴질랜드 어부가 저 생물을 젤리피시라고 했는지, 아니면 그걸 다룬 외국 신문에서 젤리 피시라고 했는지, 아니면 우리 기자가 그냥 바보인지를 알아보려고.</p>
<p>검색 결과 이것에 관한 기사가 최초로 실린 곳은 영국 일간지 MailOnline 으로 보인다.<br />
<a href="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2543194/Fisherman-plucks-bizarre-shrimp-like-creature-water-New-Zealand-thats-completely-through.html">“Now that&#8217;s a jelly fish! Stunned fisherman catches wobbly shrimp-like creature that&#8217;s completely see-through”, MailOnline, Jan 21, 2014.</a></p>
<p>이 기사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학기사의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제목 첫 자에서 jelly fish를 언급할 뿐 본문에서는 투명한 새우 같다고 표현하고 있으며, 우리 입장에선 놀랍게도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그 생물체의 정체는, 살파류salps이며 Salpa Maggiore (Salpa Maxima)라는 이름까지 밝히고 있다.</p>
<p>혹시나 해서 같은 내용을 다룬 New zealand Herald 기사를 보았다.</p>
<p><a href="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2543194/Fisherman-plucks-bizarre-shrimp-like-creature-water-New-Zealand-thats-completely-through.html">“Fisherman left baffled by see-through marine creature”, New zealand Herald , Jan 22, 2014.</a></p>
<p>젤리피시 이야기는 없다. 그저 투명한 새우같이 보였다고만 말할 뿐 여기서도 전문가의 의견을 첨부하여 그 생물체에 관해 정확히 설명해주고 있다.</p>
<p>그러니까 도대체 외국에서 이 기사를 퍼 온 녀석은 뭘 보고 기사를 쓴 건가. 제목에 비유적으로 한 번 언급된 jelly fish를 전체인냥 ‘젤리 피시’라고 떠벌리고 있다. 내용도 충실히 가져온 것도 아니고, 이 생물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우리나라 기사엔 제대로 적혀있지도 않다.</p>
<p>그나마 번역도 틀려서 이 생물이 남쪽 바다에 살고 있다고 적혀있는데 얼핏 읽어서는 따뜻한 남쪽 나라 바다인 듯한 느낌이다. 근데 얘네들 추운 바다에 살거덩! 아..정말..얘는 이렇게 기사를 써놓고도 돈을 받겠지?!</p>
<p>이하 내용은 위의 두 외국 기사에서 이 생물체를 소개하고 있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얘네들의 과학 기사를 대하는 자세 정말 부럽다.</p>
<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8.uf.27677B4752E076432E3F1B.jpg" width="480" height="325" /></p>
<p>이 생물은 살파류 salps 로서 Salpa maggiore (Salpa maxima)라고 한다. 젤라틴 같은 몸으로 물을 펌핑하여 바닷속을 움직이고 추운 바다, 특히 남극해 Southern Ocean 에 풍부하게 서식한다고 한다. 햇볕이 드는 바다의 상층부에서 가장 작은 식물성 플랑크톤을 내부 필터 internal filters 로 포획해서 먹으며 심지어 박테리아조차 먹는다.</p>
<p>그래서 이들은 먹이 사슬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며 물고기, 거북, 물개에게 중요한 먹이 공급원으로 해파리보다 훨씬 더 영양가가 많다. 이들은 생각하는 것 만큼 그렇게 희귀하지 않으며, 놀랍도록 빠른 번식률을 자랑한다.</p>
<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3.uf.2479BF4752E0764302A492.jpg" width="480" height="360" /></p>
<p>그들은 홑 개체나 긴 체인을 형성하며 일부 살파류는 하루 만에 그들 개체군의 두 배가 될 수도 있다. 이들은 투명한 몸 때문에 발견하기가 힘들다.</p>
<p><iframe width="840" height="473" src="https://www.youtube.com/embed/kQ3g_8oJOcg?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p>
<p>* 20초부터 보시면 살파류의 멋진 강강술래(?)를 보실 수 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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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로 본 남자들의 연애심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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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2 Jan 2014 22:00:21 +0000</pubDate>
		<dc:creator><![CDATA[짱가]]></dc:creator>
				<category><![CDATA[국립과학수사연구소/짱가의 '너 사이코지?']]></category>
		<category><![CDATA[186호]]></category>
		<category><![CDATA[남자의 심리]]></category>
		<category><![CDATA[내 아내의 모든 것]]></category>
		<category><![CDATA[심리학]]></category>
		<category><![CDATA[연애소설]]></category>
		<category><![CDATA[연애심리]]></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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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연애 할 때 남자는 어떻게 변할까요? 그걸 다 얘기한다는 거는 불가능한 일이니 대표적으로, &#60;연애소설&#62;속 지환(차태현)과 &#60;내 아내의 모든 것&#62;에 등장하는 성기(류승룡)을 예로 들어 살펴 보겠습니다. &#60;연애소설&#62;의 지환은 우연히 마음에 꽂힌 여자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다가 뒤늦게 자전거 타고 쫓아가서 어설픈 고백을 하고,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시계로 얼굴을 가린 채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시작해주길 바란다는 &#8230; <a href="http://0jin0.com/7073" class="more-link">더 보기<span class="screen-reader-text"> "영화로 본 남자들의 연애심리"</span></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연애 할 때 남자는 어떻게 변할까요?</p>
<p>그걸 다 얘기한다는 거는 불가능한 일이니 대표적으로, &lt;연애소설&gt;속 지환(차태현)과 &lt;내 아내의 모든 것&gt;에 등장하는 성기(류승룡)을 예로 들어 살펴 보겠습니다.</p>
<p>&lt;연애소설&gt;의 지환은 우연히 마음에 꽂힌 여자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다가 뒤늦게 자전거 타고 쫓아가서 어설픈 고백을 하고,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시계로 얼굴을 가린 채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시작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냅니다.</p>
<p>매우 닭살스럽지만 내성적이고 소심한 공부벌레들에겐 상당히 공감가는 모습이죠. 그런데 그 겁 많고 조심스럽던 이 남자, 극장에서 자기 여자친구 옆자리에 다리를 올려놓은 건달에게 발을 치워달라고 요구하기도 하죠, 물론 속으로는 덜덜 떨고 있습니다만. 그 이전에는 한번도 그런 일을 해 본 적이 없었을 이 인간이 처음으로 용기를 낸 것 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혼자 샤워를 하면서 뿌듯해 하기고 하죠. 연애 할 때 남자는 이렇게 변하게 됩니다.</p>
<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5.uf.2670E14E52D38B7E2EA15B.jpg" width="450" height="302" /></p>
<p>&lt;내 아내의 모든 것&gt;에 등장하는 성기는 바로 이런 모습의 극대화 버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연애할 때 남자는 시인이 되고, 영웅이 되며, 철학자와 박애주의자가 될 수 있는 겁니다. &lt;말죽거리 잔혹사&gt;에서 내성적이던 권상우는 학교 일진들과 옥상에서 결투를 벌이고, &lt;프리티우먼&gt;에서 냉혹한 인수합병가였던 리처드 기어는 갑자기 가치 있는 물건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고는 맨발로 잔디를 걸어보잖습니까 &#8230; 이게 모두 다 연애 때문입니다.</p>
<p>원래 남자들은 그렇게 키워지지 않았죠. 남자들의 관계는 목표달성을 위한 계약관계로 신의성실의 의무는 목표달성까지만 유효하다고 배웁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상대방의 속마음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고, 서로 깊이 알려고 하지도 않고요 그저 우리가 적이 아니라는 것만 확인하면 됩니다. 남의 내면에 대해 무관심하면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지는 법인지라 그래서 남자들은 감정을 이해하거나 잘 묘사하거나 감정을 교류하는 분야에서 초보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p>
<p>그러던 남자가 연애를 하면서 일시적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연애할 때는 내성적이던 남자는 외향적이 되고, 외향적이던 남자는 내성적이 됩니다. 왜냐하면 연애는 자기 성찰과 상대와의 소통을 모두 필요로 하는데 자기성찰을 위해선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내성능력이 필요해지고 소통을 하기 위해선 마음 속의 감정과 생각을 상대에게 드러내는 외향성이 필요하기 때문인 거죠.</p>
<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9.uf.2337FB5052D38BF722C639.jpg" width="450" height="300" /></p>
<p>영화 속의 성기는 바로 그런 양성성을 발휘하는 남자의 대표적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닭살 돋는 대사들 &#8230; “(나를 못찾으면)미아보호소에 가 있어요. 당신은 애기니까.!” &#8230; 이런 닭살돋는 대사를 거리낌없이 내뱉으려면 용기와 자신감이 어찌 아니 필요하겠습니까. 그런데 그 자신감은 자신의 감정에 대한 확신과 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래서 닭살 대사는 주변에겐 닭살인데 둘 사이에선 서로의 신뢰를 보여주는 증거가 됩니다.</p>
<p>문제는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난다는 점이죠. 여자들은 연애할 때는 그렇게 멋있고 자상하던 자기 남자가 결혼하더니 촌스럽고 무뚝뚝한 모습으로 변했다고 하는데, 그거 오해입니다! 사실 남자는 원래 촌스럽고 무뚝뚝했으나 연애 때문에 잠깐 변신을 했었던 거죠. 공주가 키스를 해 준 개구리가 왕자가 되는 건 동화 속 얘기가 아니라 현실이었던 겁니다.</p>
<p>&lt;내 아내의 모든 것&gt;에 등장하는 두현(이선균)도 그런 남자였습니다. 한때는 두현도 로맨틱하고 용감했었죠. 일본에서 처음 만난 정인에게 “저기요, 이런 미인을 만난 것도 영광인데 제가 밥한번 살께요.”라고 던지는 것 자체가 두현에겐 대단한 일이었던 겁니다. 그렇지만 목표를 달성한 뒤에는 이런 변화가 끝나고 원상태로 복귀합니다.</p>
<p>이제 두현의 목표는 다른 것들로 교체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성공하기 같은. 아내를 비롯한 삶의 나머지 요소들은 그저 그 목표달성에 필요하거나 방해가 되는 조건들일 뿐입니다. 하지만 정인은 그런 무뚝뚝하고 촌스러운 남자랑 결혼한 게 아니라 연애할 때의 균형잡힌 그와 결혼한 건데, 결혼 후에도 그런 모습을 기대하며 계속 행동하는데 두현이 받아주지 않으니까 갈수록 그 행동의 강도가 높아진 거였습니다.</p>
<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6.uf.2317204B52D38C831FF56F.jpg" width="450" height="301" /></p>
<p>정인이 이렇게 말하죠 &#8230; “침묵에 길들여지는 건 너무 무서운 일이에요. 하지만 전 계속 말할 거예요. 제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을 거예요.” &#8230; 이건 두현이 변하더라도 자신은 변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이런 마음은 정인이 두현에게 하는 대사 “나는 예뻤고.. 당신은 멋졌고.. 우린.. 아름다웠잖아.. 나.. 아직 예뻐?&#8221; 에서도 드러납니다.</p>
<p>성기가 “나는 네 아내를 그냥 원래대로의 여자로 대해줬을 뿐이야”라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두현도 성기와 정인의 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보며 뒤늦게 정인의 심정을 이해하죠. “니가 항상 투덜대는 게 외로워서 그런 거였더라고. 내가 외로우니깐 그렇더라고.”</p>
<p>연애가 남자에게 발휘하는 마법은 어떤 경우에는 오래 가고 어떤 경우엔 금새 사그라지게 됩니다. 그 차이는 일차적으로 남자에게 달려있지만 어느 정도는 여자의 몫도 있습니다.</p>
<p>왜인고하니, 남자는 처음에 여자의 이미지 때문에 끌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걸 목표로 삼고 움직입니다. 하지만 목표달성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다시 새로운 목표를 찾아 움직이게 됩니다. 물론 대개 그 목표는 성장이나 발전과 같은 것이죠.</p>
<p>그러니까 남자가 그녀를 통해서 변화할 것이라 기대하는 한, 그리고 그 변화가 그에게 반가운 한, 그에게서 연애는 끝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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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20;내 아내의 모든 것&#8221; 작업의 정석은 여기에 다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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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4 Dec 2013 20:15:50 +0000</pubDate>
		<dc:creator><![CDATA[거의 없다]]></dc:creator>
				<category><![CDATA[상벌중앙조정위원회]]></category>
		<category><![CDATA[185호]]></category>
		<category><![CDATA[거의없다]]></category>
		<category><![CDATA[내 아내의 모든 것]]></category>
		<category><![CDATA[류승룡]]></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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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민규동]]></category>
		<category><![CDATA[박성희]]></category>
		<category><![CDATA[영화음악]]></category>
		<category><![CDATA[이선균]]></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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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작업의 정석]]></category>
		<category><![CDATA[카사노바]]></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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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2년 개봉작 &#60;내 아내의 모든 것&#62;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심리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영화이면서 매우 &#8220;쓸만한&#8221; 영화입니다. 그런데 처음 이 영화 포스터를 보시고 저와 같은 의문을 품은 분들 아주 많으실 겁니다. &#8216;아니, 카사노바 역을 왜 저런 사람이 하고있어?&#8217; 별로 잘생기지도 않은 얼굴에 더럽게 수염은 왜 저렇게 길렀으며, 별로 키도 안크고 배 퉁퉁하고 완전 아저씨같은 배우가 &#8230; <a href="http://0jin0.com/7054" class="more-link">더 보기<span class="screen-reader-text"> "&#8220;내 아내의 모든 것&#8221; 작업의 정석은 여기에 다 있다!"</span></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7.uf.256E5C4A529FFF73198C80.jpg" width="350" height="501" /></p>
<p>2012년 개봉작 &lt;내 아내의 모든 것&gt;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심리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영화이면서 매우 &#8220;쓸만한&#8221; 영화입니다. 그런데 처음 이 영화 포스터를 보시고 저와 같은 의문을 품은 분들 아주 많으실 겁니다.</p>
<p>&#8216;아니, 카사노바 역을 왜 저런 사람이 하고있어?&#8217;</p>
<p>별로 잘생기지도 않은 얼굴에 더럽게 수염은 왜 저렇게 길렀으며, 별로 키도 안크고 배 퉁퉁하고 완전 아저씨같은 배우가 나와서 전설의 카사노바 역을 하고 있잖아! 이게 완전 영화 말아먹겠다고 작정하고 만드는 거지.</p>
<p>현실에서 류승룡은 별로 호감이 가는 외모가 아니지요. 영화의 설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 두현이 장성기를 보고 처음 하는 말이 그거죠. 전설의 카사노바라면서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치는 대사를 보면 다 이런 식입니다. 그 사람이 왜 전설의 카사노바인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몰라요. 하지만 뭔가 있다는 식입니다.</p>
<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9.uf.2325834C52A00006123CFA.jpg" width="420" height="281" /></p>
<p>정우성처럼 생긴 사람이 그랬다면 아무도 이유를 묻지 않겠죠. 하지만 장성기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은 류승룡입니다. 류승룡의 외모는 아무리 좋게 봐줘도 남자답게 생겼다. 딱 거기서 끝입니다. 그렇다면 그냥 그런 외모를 가진 장성기가 여자들에게 그렇게 사랑을 받게 만드는 그 무언가는 무엇일까? 그 철벽같은 독설녀 정인까지 흔들리게 만드는 마력의 정체는?</p>
<p>제가 여자들에게 인기없는(-.-) 솔로남들에게 이 영화를 강추하는 이유는,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이 영화가 아주 교과서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성들의 영원불멸의 난제인, 도대체 여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해답을 내려 주고 있지요.</p>
<p>어차피 남자는 연애할 때 변해야 합니다. 이왕에 변하려면 확실하게 변해서 목표를 쟁취해야죠.</p>
<h2>1. 주변 조사</h2>
<p>아내를 유혹해달라고 말하는 두현에게 장성기가 처음으로 요구하는 것은 그녀에 대해 모든것을 적어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죠. 다시 말해 이건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말입니다. 장성기처럼 손톱에 반달을 보고 변비까지 알아맞추는 초능력을 발휘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물어보면 돼요. 중요한 정보를 그녀가 알아서 줄줄 말해줍니다. 밑줄까지 쫙쫙 쳐가면서. 그리고, 아무리 문학에 관심이 없어도 알랭 드 보통 정도는 알아둡시다.</p>
<h2>2. 예상되는 행동을 하지 말것</h2>
<p>산골 한 구석에 사시는 할머니들도 이름은 알고 계시는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이 말했습니다. 나는 수비수들이 예상하는 대로 움직인 적이 한 번도 엄따! 영화속의 장성기의 행동이 그렇습니다. 뻔한 짓을 절대로 하지 않죠. 뭔가 말하려다가 갑자기 나가버리고, 칭찬을 할 때도 정색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슬쩍슬쩍 던지고, 이거 작업거는거 아니예요. 어차피 정인씨는 나 안좋아 할거니까. 그래서 정인씨가 편해요. 갑자기 사랑고백을 하는가 싶더니 노래 가사라고 한발 훅 빼버리고.</p>
<p>우리가 보았던 수많은 영화에 등장하는 무수한 악역 중에 가장 공포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악당으로 기억하는 한니발 렉터가 더이상 무섭지도 않고 매력적이지도 않게 되어버린 건? 바로 한니발 라이징에서 그의 과거를 전부 까발려 버린 이후부터입니다. 아무리 공포스러운 과거라고 해도 그것을 모를 때만큼 공포스럽지는 않습니다.</p>
<p>이 녀석이 이 타이밍에 나한테 고백을 하겠구나, 하고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고백은 대부분 존 망합니다. 영화속에서 정인이 소녀처럼 설레이는 표정을 딱 세 번 보여주는데요, 지진 속에서 두현이 고백했을 때! 회전목마에 올라탄 그녀에게 장성기가 벼락같이 달려들어서 샹송 가사를 읊어댈 때!! 그리고 돌아서서 간 줄 알았던 장성기가 갑자기 달려들어서 안아버릴 때!!!</p>
<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8.uf.210D914F52A0010F31AD18.jpg" width="420" height="281" /></p>
<h2>3. 너 때문에 내가 변했어</h2>
<p>&lt;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gt;에서 잭 니콜슨이 연애사에 길이길이 남을 명대사 하나 날려줍니다. &#8220;당신은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었어요.&#8221; 제발 아무 말이라도 좋으니까 듣기 좋은 말 한마디만 해보라고 하던 헬렌 헌트는 이 고백에 완전 넘어가죠.</p>
<p>장성기도 마찬가지. 정인이 라디오 방송으로 잔뜩 씹어댔던 고깃집 간판을 방송 이후로 바꿔서 보여줍니다. 양떼 목장도 마찬가지. 당신이 무려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말해주지요. 사랑고백은? 샌드 아트로 잔재주를 부리긴 하지만 요점은 이겁니다. 바로 당신이 나를 긍정적인 변화로 이끌었소. 보기와는 다르게 스스로를 쓸모없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정인에게 당신이야말로 아주 중요하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해주죠. 이혼하던 마지막 날, 정인이 두현 곁에 하루 더 머물기로 결정하는 것도 바로 찌질하면 찌질한대로 남편이 변화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p>
<h2>4. 여운을 남겨라</h2>
<p>이거야말로 작업의 화룡점정. 예전에 누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요. 서태지가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 삼단 날아옆차기를 해도 나훈아의 뒷모습을 이기지 못한다고. 일은 다 벌어졌습니다. 정인을 꼬드기려는 장성기의 작업은 막바지에 이르러 사랑고백까지 해버렸고, 정인은 흔들려 버렸고, 밤은 늦었고, 집은 비었고. 길 건너편에선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화가 사랑과 전쟁 삘의 촌스러운 막장 치정극으로 넘어가기 딱 한 발  전에서 장성기는 전설의 카사노바다운 신의 한수를 날립니다.</p>
<p>물러나는 거죠. 다만 그냥 물러나지는 않습니다. 바로 이 노래를 읖조리면서 자신의 뒷모습을 절대 잊을 수 없게 만들죠. 이때 나오는 노래가 바로 들국화의 &#8220;매일 그대와&#8221;입니다. 노래실력은 형편 없지만 선곡은 기가 막혔습니다. 전설의 카사노바가 함락 직전의 여자를 눈앞에 두고 자기가 원하는 것은 매일매일 그대와 함께하는 것이라면서 물러나다니요. 이 장면이야말로 장성기가 스스로 진지하고도 대책없이 사랑에 뽈링 인 러부 해버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p>
<p><iframe width="840" height="473" src="https://www.youtube.com/embed/0gqak2ZDPzU?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p>
<p>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작업의 정석은 이 정도로 정리하고요, 음악 얘기 좀 하겠습니다. &#8220;내 아내의 모든 것&#8221; OST 앨범에는 영화 곳곳, 적재적소에서 귀를 간지럽히던 음악들이 실려 있습니다 &#8211; 간지럽히다는 표현이 아주 적절한 것이, 이 영화는 정말 대사가 많고 명료합니다. 주인공들이 다 할말이 많은 사람들인데다가 자기 상태를 주절주절 말로 다 떠들어대기 때문에 음악이 영화 속에서 많은 기능을 하고 있지 않죠. 그냥 배경에 머무르는 소품 느낌이 강합니다.</p>
<p><iframe width="840" height="473" src="https://www.youtube.com/embed/D8MLtkXSUYQ?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p>
<p>원래는 발매 계획도 없었다고 하죠. 영화가 장기 흥행에 접어들고 나서야 관객들의 요청으로 정규 ost 앨범이 나왔습니다. 영화를 만들면서 제작비가 부족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굳이 음악으로 표현하기보단 대사의 감칠맛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은 대부분 소품이고 아주 경제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p>
<p>실제로 샹송처럼 들리는 노래들도 프랑스산이 아닙니다. 국산 샹송이지요. 정인과 두현이 함께 틀어놓고 춤을 추던 장면에서 들려오는 노래는 사실 이 영화의 감독인 민규동 감독이 작사했습니다. 민규동 감독이 프랑스 제8대학 영화학과에서 석사를 취득했다고 하죠? 프랑스말 잘 할테고. 노래를 부른 사람은 &#8220;비비드&#8221;라는 걸그룹의 리더 박성희씨라고 하네요.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답니다.</p>
<p>개그콘서트에서 정여사의 등장음악으로 쓰이기도 해서 많은 분들에게 익숙한 이 음악과 함께 작업의 정석 정리를 마무리 하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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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20;창수&#8221;, 임창정, 슬픈 목숨의 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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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4 Nov 2013 22:25:36 +0000</pubDate>
		<dc:creator><![CDATA[철구]]></dc:creator>
				<category><![CDATA[산업인력관리공단]]></category>
		<category><![CDATA[184호]]></category>
		<category><![CDATA[1번가의 기적]]></category>
		<category><![CDATA[색즉시공]]></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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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임창정]]></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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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우연히 버스에 붙은 영화 &#60;창수&#62; 포스터를 봤어요. 임창정이 껄렁한 변두리 달건이 티셔츠 입고 사람들한테 끌려다니는데 창수라고 쓰여 있더라고요. 근데 창수가 슬플 창(愴), 목숨 수(壽)예요. 보통 사람 이름에 누가 이런 한자를 써요. 번성할 창에 빼어날 수 정도 쓰지. 그것만으로 이 캐릭터가 설명되더군요. 이 창수라는 놈은 태어난 게 불행한 놈이구나. 그런데 그 역할이 다름아닌 임창정이에요. 임창정은 이 방면에 아주 독보적인 &#8230; <a href="http://0jin0.com/7045" class="more-link">더 보기<span class="screen-reader-text"> "&#8220;창수&#8221;, 임창정, 슬픈 목숨의 노래"</span></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7.uf.244A104B5292E7530510D7.jpg" width="325" height="466" /></p>
<p>우연히 버스에 붙은 영화 &lt;창수&gt; 포스터를 봤어요. 임창정이 껄렁한 변두리 달건이 티셔츠 입고 사람들한테 끌려다니는데 창수라고 쓰여 있더라고요.</p>
<p>근데 창수가 슬플 창(愴), 목숨 수(壽)예요. 보통 사람 이름에 누가 이런 한자를 써요. 번성할 창에 빼어날 수 정도 쓰지. 그것만으로 이 캐릭터가 설명되더군요. 이 창수라는 놈은 태어난 게 불행한 놈이구나. 그런데 그 역할이 다름아닌 임창정이에요. 임창정은 이 방면에 아주 독보적인 배우죠.</p>
<p>그런데 작품을 개인 화보로 생각하는 배우들이 있어요. 대표로 이범수. 이 분 첫 인상은 강렬했어요. &lt;해가 서쪽에서 뜬다면&gt;에서 차승원 운전기사로 나올 때. 아주 생양아치 단발로 나오죠. &lt;태양은 없다&gt;에서도 그렇죠. 그러다가 지명도가 생기니까 자기가 원빈인 줄 아는 것 같아요. &lt;아이리스&gt; 보면 정보요원이 아니라 모델이더라고요, 연기를 하지 않고 화보를 찍는 줄 알았어요.</p>
<p>그렇게보면 임창정은 굉장히 영리한 배우예요. 자기가 어떻게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를 잘 알죠. 시나리오 상에서 자신의 역할이 어떠해야 되는지를 아주 잘 이해합니다.<br />
그래서 &lt;스카우트&gt;, &lt;색즉시공&gt;, &lt;1번가의 기적&gt; 등은 그냥 망가지는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그 망가짐 안에 페이소스들이 가득차 있죠.</p>
<p>독재의 ㄷ자도 모르던 대학시절에 대한 페이소스, 가난하고 못 생겨서 뒤처져야 하는 젊은이들의 페이소스, 가난해서 깡패가 됐는데 다시 가난한 이를 수탈해야 하는 이의 페이소스. 망가짐 안에 그 페이소스를 담아낼 수 있는 대한민국 유일한 배우라고 생각해요.</p>
<p><img class="aligncenter" src="http://0jin0.com/wp-content/uploads/1/cfile2.uf.250F89415292F6B926777C.jpg" width="420" height="280" /></p>
<p>최동훈의 &lt;도둑들&gt;에서 이정재를 보고 굉장히 반가웠어요. 그는 굉장히 멋지고 세련된 이미지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정재에게는 그보다 더 특출난 이미지가 있지요.</p>
<p>배창호의 &lt;젊은 남자&gt;, 김성수의 &lt;태양은 없다&gt;에서의 이정재 말입니다. 그 이정재는 물질적인 욕망에 가득차 그것을 쫓아가는 &#8216;불나방 날라리&#8217; 이미지예요. 그런데 그 속물적인 욕망이 너무 순수해서 안타까운 캐릭터죠. 또 그래서 남을 속이고 죽여서 성공하는 게 아니라 언제나 그 욕망을 이루지 못 하고 좌절하죠. 속물 날라리지만 좌절하는 날라리이고 애처로운 날라리이지요.</p>
<p>최동훈 감독이 &lt;도둑들&gt;을 개봉하면서 사실은 &lt;범죄의 재구성&gt;에서의 박신양 역할을 &#8216;이정재&#8217;를 생각했다고 했어요. 저는 옳다구나 했죠. 박신양은 자꾸 조폭이나 건달로 나오는데 도저히 조폭이나 건달, 날라리가 되지 못 해요. &lt;범죄의 재구성&gt;에서 열심히 하긴 했지만 그 날라리 역할을 이정재가 했으면 더 잘 어울렸겠죠.</p>
<p>&lt;도둑들&gt;에서 최동훈은 이정재를 잘 읽었어요. 딱 어울리는 캐릭터를 주었지요. 이정재가 연기한 뽀빠이는 &lt;젊은 남자&gt;, &lt;태양은 없다&gt;에서 이정재가 십년 늙은 버전이에요. 개날라리에 똥폼 잡으며 힘껏 잔머리 쓰고 대가리 굴려봐야 선수들을 못 당하지요.</p>
<p>전 영화에서 캐스팅이 그래서 아주 중요하다고, 캐스팅만으로도 영화의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고 보는데 임창정은 &#8216;슬픈 목숨 달건이&#8217; 역할로는 보지 않아도 최고이지요. 그래서 살펴보니 감독이 각본까지 써서 입봉하는 작품이더라고요.</p>
<p>전 그러면 놀라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암튼 그런 말을 했지요. &#8220;모든 감독은 한 편의 걸작을 갖는다. 그건 바로 자기 이야기다.&#8221; 각본까지 쓴 거 보니, 거기다 입봉작이다 보니 아마 위의 말이 잘하면 이 작품에 들어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p>
<p>&lt;창수&gt;의 시놉을 보니까, 태어난 게 불쌍한 놈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네요.<br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도 저는 매우 매력적으로 느낍니다. 가장 대표적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lt;로미오와 줄리엣&gt;이죠. 사랑해서는 안 되는 철천지 원수 집안. 그래서 그들의 사랑이 더 귀한 것이 됐고 고전이 되었죠.</p>
<p>&lt;레이디 호크&gt;도 있었어요. 서로 만날 수가 없어요. 여자는 낮에 매로 변하고, 남자는 밤에 늑대로 변하지요. &lt;리벤지&gt;도 생각납니다. 조폭의 첩을 사랑한 케빈 코스트너. 사랑해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어디 인간사가 그렇게 되나요? 댓가를 받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 댓가는 아주 처참했지요. 그래도 사랑에 빠지는 것이 인간이지요.</p>
<p>&#8220;여자의 남자&#8221;도 있었어요.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소설이 원작이었죠. 영화였나 드라마였나 암튼 김혜수가 나오는 &#8230; 여자가 대통령의 딸이었지요. 도저히 사랑할 신분이 아니에요. 하지만 사랑은 시도 때도 없이 주제도 꼬라지도 안 보고 찾아와요.</p>
<p>&lt;데미지&gt;도 빼놓을 수 없어요. 아들의 아내, 며느리한테 사랑에 빠지지요. 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그 주인공을 힘들게 하고 고통에 빠뜨리고 좌절시키고 죽이는데도 끊임없이 변주돼요. 조건, 배경, 재산, 학벌 따지는 안전한 사랑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큰 코 다치는데 그게 사람 뜻대로 되지 않지요. 그게 사랑이지요.</p>
<p>영화를 꿈공장이라고 합니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고 이룰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기에 꿈이며 그것들을 컨베이어 벨트에서 기성품처럼 찍어대니 공장이죠.</p>
<p>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도 꿈이지요. &lt;해가 서쪽에서 뜬다면&gt;이나 &lt;노팅힐&gt;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꿈이겠지요. 하지만 &lt;창수&gt;는 제목만 봐도 해피엔딩일 리가 없죠.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은 시궁창 현실에 꼬라박히겠지요. 저는 그 꿈이 얼마나 처절하고 처참하게 좌절될지 기대가 돼요.</p>
<p>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꿈을 꾸는 게 좋을지, 이루어지지 않기에 꿈도 꾸지 말아야 할지,</p>
<p>영화 결말에 가서 창수는 좌절된 꿈이더라도 행복해 할까요? 좌절된 꿈이기에 불행해 할까요? 그래서 &lt;창수&gt;라는 영화가 궁금해요.</p>
<p>저는 창수가 행여 목숨을 내놓더라도 행복해 했으면 좋겠어요.<br />
그게 사랑이니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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