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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감정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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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Date>Sat, 27 Jan 2024 12:19:2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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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허탈(虛脫)</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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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온몸에 힘이 빠진 듯하다. 온몸에서 어떠한 기분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무언가, 커다란 무언가가 내 안에 박혀있던 무언가를 빼간 것 같기만 하다. 지났던 과거가 무의미하다 싶기도 하고, 앞으로는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가도 그냥 생각 없이 뻗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허탈이란 무엇일까. &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엄마가 친구를 욕했다. 욕할 일이 아니었다. 엄마는 그 친구와 어울리지 말라고 했다. 착하고, 친절하고 성격 좋은 친구인데, 엄마의 말 한마디에 내가 그 인간관계를 끊어버려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엄마의 억압일까, 아니면 나의 자의적인 순종일까.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슬프기도 하다가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을 쯤에야 눈물이 비스듬한 고개를 타고 내려왔다. 아빠가 말을 걸어도 대꾸하지 않았다. 장난 식으로 딱밤을 때려도 아팠지만 반응하지 않았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고,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허탈이란 건 이런 건가 보다. 생각이 없고, 생각을 원하지 않는 것. 뭔가가 허전하고 뭔가가 쓸쓸한. &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나의 첫 번 째 감정 일기는 '허탈(虛脫)'이었다. 허(虛)는 '비다'의 뜻이고 탈(脫)은 '벗다'의 뜻이다.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단어이다. 그만큼 쓸쓸하고 시린 단어였다. 허탈은 그런 것이 아닐까.&lt;/p&gt;</description>
<category>감정일지</category>
<category>나의 해방일지</category>
<author>XX_XXXXX</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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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Date>Sun, 01 Oct 2023 13:32:5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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