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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망제작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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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시민과 함께 사회혁신을 실천하는 THINK&#38;DO TANK</description>
	<lastBuildDate>Sun, 06 Apr 2025 22:57:54 +0000</lastBuild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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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망제작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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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주주의 힘은 시민의 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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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makehope]]></dc:creator>
		<pubDate>Sun, 06 Apr 2025 22:56:10 +0000</pubDate>
				<category><![CDATA[공지사항]]></category>
		<category><![CDATA[민주주의]]></category>
		<category><![CDATA[시민]]></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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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p>유독 길었던 겨울,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 봄이 찾아왔습니다.</p>
<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b%af%bc%ec%a3%bc%ec%a3%bc%ec%9d%98-%ed%9e%98%ec%9d%80-%ec%8b%9c%eb%af%bc%ec%9d%98-%ed%9e%98/">민주주의 힘은 시민의 힘</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decoding="async"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7075432/%EB%A9%94%EC%9D%B8%EC%8A%AC%EB%9D%BC%EC%9D%B4%EB%93%9C-1200x479.png" alt="" class="wp-image-62408"/></figure>



<p class="has-custom-orange-color has-base-3-background-color has-text-color has-background has-link-color has-large-font-size wp-elements-cf753a1cebea867152680270f9643050"><strong>민주주의의 힘은 시민의 힘입니다.</strong></p>



<p class="has-text-align-justify has-large-font-size has-text-align-justify">헌법재판소는 2025년 4월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하였다는 이유로 파면을 선고했습니다. 재판소는 윤 대통령이 권한을 남용해 사법부의 독립을 훼손하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했으며,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 수호 의무를 저버렸다고 판단했습니다. 헌정 질서 회복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역사적인 결정입니다.</p>



<p class="has-text-align-justify has-large-font-size has-text-align-justify">이번 결정은 단순한 대통령 개인의 파면을 넘어, 권력의 남용에 대한 시민의 심판이자, 법의 지배 원칙을 되새기는 계기입니다. 헌법은 국민으로부터 비롯되며, 모든 공권력은 국민의 위임에 따라 행사돼야 합니다.</p>



<p class="has-text-align-justify has-large-font-size has-text-align-justify">이번 판결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드는 것은, 바로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이 민주주의 회복의 동력이 된다는 점입니다. 시민이 침묵할 때 권력은 자의적으로 흐르지만, 시민이 깨어 행동할 때 민주주의는 다시 숨을 쉽니다.</p>



<p class="has-text-align-justify has-large-font-size has-text-align-justify">이번 사태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어떻게 현실을 바꾸는지 보여줬습니다.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온라인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지역 사회에서 토론에 참여하고, 법과 제도 개선을 요구한 시민들의 힘이 모여 이 판결을 가능하게 했습니다.</p>



<p class="has-text-align-justify has-large-font-size has-text-align-justify">진정한 민주주의는 단지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일상에서 공공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시민의 참여에서 시작됩니다. 헌재 판결은 시민 모두의 노력으로 이룬 성과입니다.</p>



<p class="has-text-align-justify has-large-font-size has-text-align-justify">이제 우리는 분노를 넘어, 새로운 희망의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투표로만 완성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영위하며 연대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는 자라납니다. 이 위기를 딛고, 우리 모두가 다시 주인이 되어야 할 때입니다.</p>



<p class="has-text-align-justify has-text-align-justify"></p><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b%af%bc%ec%a3%bc%ec%a3%bc%ec%9d%98-%ed%9e%98%ec%9d%80-%ec%8b%9c%eb%af%bc%ec%9d%98-%ed%9e%98/">민주주의 힘은 시민의 힘</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채용공고] 희망제작소 연구원</title>
		<link>https://www.makehope.org/%ec%b1%84%ec%9a%a9%ea%b3%b5%ea%b3%a0-%ed%9d%ac%eb%a7%9d%ec%a0%9c%ec%9e%91%ec%86%8c-%ec%97%b0%ea%b5%ac%ec%9b%90-23/</link>
		
		<dc:creator><![CDATA[makehope]]></dc:creator>
		<pubDate>Wed, 02 Apr 2025 02:34:17 +0000</pubDate>
				<category><![CDATA[채용]]></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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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p>희망제작소에서 함께 일할 연구원을 공개 채용합니다.</p>
<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c%b1%84%ec%9a%a9%ea%b3%b5%ea%b3%a0-%ed%9d%ac%eb%a7%9d%ec%a0%9c%ec%9e%91%ec%86%8c-%ec%97%b0%ea%b5%ac%ec%9b%90-23/">[채용공고] 희망제작소 연구원</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희망제작소 연구원을 공개 채용합니다.</p>



<p>독립민간싱크탱크 희망제작소가 시민연결팀 연구원을 공개 채용합니다. 희망제작소는 시민의 참여를 통한 실사구시 정책과 다양한 사회혁신 방법론을 연구‧실행하는 민간싱크탱크입니다. 희망제작소의 가치와 정신을 기반으로 꿈과 열정을 펼칠 새로운 연구원을 모십니다.</p>



<p></p>



<h2 class="wp-block-heading">1. 채용분야</h2>



<figure class="wp-block-table"><table><thead><tr><th>모집대상</th><th>담당업무</th><th>우대사항</th></tr></thead><tbody><tr><td>시민연결팀 연구원<br>(0명)</td><td><strong>희망제작소 후원회원 확대를 위한 마케팅 업무</strong><br>  세부업무<br>&#8211; 희망제작소 후원회원 확대 온라인 광고 기획<br>&#8211; 온라인 광고 집행 및 데이터 모니터링/추출/성과도출<br>&#8211; 온라인 시민 참여, 홍보 캠페인 기획, 콘텐츠 제작<br>&#8211; 기타 시민연결팀 및 회원확대 위한 업무 전반</td><td>&#8211; 관련 경력 : 비영리단체, 모금, 마케팅, 영업 등<br>&#8211; 단체 및 기업 SNS 기획 및 운영 경험<br>&#8211; Meta ads, Google ads 등 광고 운영 경험</td></tr></tbody></table></figure>



<p></p>



<h2 class="wp-block-heading">2. 일정</h2>



<figure class="wp-block-table"><table><thead><tr><th class="has-text-align-center" data-align="center">서류 접수 마감</th><th class="has-text-align-center" data-align="center">서류 합격자 발표</th><th class="has-text-align-center" data-align="center">면접</th><th class="has-text-align-center" data-align="center">최종 합격자 발표</th></tr></thead><tbody><tr><td class="has-text-align-center" data-align="center">~4월 15일(화)<br>10:00까지</td><td class="has-text-align-center" data-align="center">4월 17일(목)<br>15:00 이후<br>(홈페이지 공지)</td><td class="has-text-align-center" data-align="center">4월 24일(목)<br>(세부시간 <br>개별 연락)</td><td class="has-text-align-center" data-align="center">4월 25일(금)<br>(개별 연락)</td></tr></tbody></table></figure>



<p>※ 일정은 변경될 수 있으며, 면접시 복장은 자유입니다.</p>



<p></p>



<h2 class="wp-block-heading">3. 제출서류</h2>



<p>1) 지원방법<br>&#8211; 지원서 작성 후 이메일(job@makehope.org)로 접수</p>



<p>2) 입사지원서<br>&#8211; 첨부양식 이용(개인정보제공동의서 체크 필수)<br><strong><a href="2) 입사지원서
- 첨부양식 이용(개인정보제공동의서 체크 필수) 
<strong style="><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4.0.0/72x72/1f449.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 </a><a href="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2103053/%ED%9D%AC%EB%A7%9D%EC%A0%9C%EC%9E%91%EC%86%8C%EC%9E%85%EC%82%AC%EC%A7%80%EC%9B%90%EC%84%9C_%EC%A7%80%EC%9B%90%EB%B6%80%EC%84%9C%EB%AA%85_%EC%A7%80%EC%9B%90%EC%9E%90%EC%9D%B4%EB%A6%84.hwp" target="_blank" rel="noopener" title="">입사지원서 내려받기(클릭)</a><a href="2) 입사지원서
- 첨부양식 이용(개인정보제공동의서 체크 필수) 
<strong style="> <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4.0.0/72x72/1f448.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a></strong></p>



<p>3) 과제<br>&#8211; 서류 전형 합격자에게 발표 과제가 주어지며, 면접 전형 때 발표합니다.</p>



<p>※ 입사지원서는 한글파일로 보내주세요.<br>※ 파일명을 아래처럼 기입해주세요.<br>&#8211; 지원서:[희망제작소]입사지원서_지원부서_지원자이름</p>



<p></p>



<h2 class="wp-block-heading">4. 근무 조건</h2>



<p>급여 : 회사 내규에 따름<br>근무시간 : 주 5일, 시차출퇴근제 운영 (1일 7시간 근무)<br>근무형태 : 정규직(수습 3개월: 수습기간 중 휴무, 급여 변동 없음)</p>



<p><strong>복리후생</strong><br>&#8211; 4대보험, 퇴직연금<br>&#8211; 연차(1년 만근 시 연차 27일)<br>&#8211; 경조금 및 경조휴가</p>



<p>※ 서류 접수 뒤 확인 메일이 발송됩니다. 메일을 받지 못하신 분은 연락 주세요.<br>※ 지원사항 및 제출서류에 허위사실이 있는 경우 채용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p>



<p>■ 문의 : 경영지원실 정혜진(02-6395-1423 jinny@makehope.org)</p><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c%b1%84%ec%9a%a9%ea%b3%b5%ea%b3%a0-%ed%9d%ac%eb%a7%9d%ec%a0%9c%ec%9e%91%ec%86%8c-%ec%97%b0%ea%b5%ac%ec%9b%90-23/">[채용공고] 희망제작소 연구원</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부서져 열린 마음, 애매함 견디는 시민적 지성”</title>
		<link>https://www.makehope.org/%eb%b6%80%ec%84%9c%ec%a0%b8-%ec%97%b4%eb%a6%b0-%eb%a7%88%ec%9d%8c-%ec%95%a0%eb%a7%a4%ed%95%a8-%ea%b2%ac%eb%94%94%eb%8a%94-%ec%8b%9c%eb%af%bc%ec%a0%81-%ec%a7%80%ec%84%b1/</link>
		
		<dc:creator><![CDATA[makehope]]></dc:creator>
		<pubDate>Tue, 01 Apr 2025 04:26:01 +0000</pubDate>
				<category><![CDATA[소식]]></category>
		<category><![CDATA[마음]]></category>
		<category><![CDATA[민주주의]]></category>
		<category><![CDATA[시민강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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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p>민주주의X마음 시민강연 현장 후기①<br />
김찬호 교수와 김홍중 교수의 주옥같은 강연을 추리고 추려 전합니다.</p>
<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b%b6%80%ec%84%9c%ec%a0%b8-%ec%97%b4%eb%a6%b0-%eb%a7%88%ec%9d%8c-%ec%95%a0%eb%a7%a4%ed%95%a8-%ea%b2%ac%eb%94%94%eb%8a%94-%ec%8b%9c%eb%af%bc%ec%a0%81-%ec%a7%80%ec%84%b1/">“부서져 열린 마음, 애매함 견디는 시민적 지성”</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class="has-base-3-background-color has-background has-large-font-size">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12.3 계엄 사태 이후 ‘내란성 불면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분노와 절망에 휩싸였다가 또 눈사람이 된 ‘인간 키세스’들을 보며 감동하는 나날이었습니다. 민주주의가 얼마나 살뜰히 보살펴야 할 생물인지 깨닫게 됩니다. 마음을 치유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치유된 민주주의가 다시 내 마음을 어루만지는 선순환을 바라보며 희망제작소가 네 차례에 걸쳐 ‘민주주의와 마음’ 강연을 벌였습니다. 주옥같은 강연 내용을 추려서 전합니다.</p>



<p class="has-custom-orange-color has-text-color has-link-color has-large-font-size wp-elements-7945c3d12f147981f4b7f85fe4c6442e"><strong>“부서져 열린 마음으로..애매함을 견디는 시민적 지성”</strong></p>



<p class="has-large-font-size">첫 시간엔 &lt;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gt;(파커 J. 파머 지음, 글항아리)을 번역한 김찬호 교수(성공회대 교육대학원)가 ‘민주주의를 치유하는 마음’라는 주제로 3월 13일 강연했습니다. “마음이 부서져 열린다”라는 말의 여운이 깁니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width="710" height="463"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32423/kimchan.jpg" alt="" class="wp-image-62370" srcset="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32423/kimchan.jpg 71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32423/kimchan-240x157.jpg 240w" sizes="(max-width: 710px) 100vw, 71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김찬호 성공회대 교육대학원 교수</figcaption></figure>



<p class="has-large-font-size">“우리는 정치적 재난을 경험하는 게 아닐까합니다. 진짜 치유가 필요합니다. 책 &lt;좁은 회랑&gt;(대런 애쓰모글로우 등 지음)을 보면, 국가의 힘이 너무 강하면 독재로 고통받고, 사회가 너무 강하면 무질서로 혼란스러워지죠. 시민이 자유를 잃지 않으면서 국가가 번영하려면 국가와 사회가 힘의 균형을 이루는 ‘좁은 회랑’에 들어가야 합니다. 좁은 이유는 그만큼 균형을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우리 사회는 저 두 가지 위험이 다 있습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태극기 광장’이라고도 하고 ‘태극기 모독 광장’이라고도 하는데요. 극우 세력의 준동은 오래 축적된 에너지가 폭발한 거예요. 어디서든 극단으로 가는 사람들이 힘을 얻죠. 그런데 지금 극단이 사람들의 공허한 심리와 만나 더 심해진 거 같아요.</p>



<p class="has-large-font-size">하나는 인지적 차원인데요. 세상이 복잡하고 불확실하죠. 도식이 있으면, 좋은 놈 나쁜 놈, 선과 악 그렇게 딱 정해버리면, 생각하기 편해집니다. 사고의 근력이 없으면 인지적으로 이렇게 무너지기 쉽습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다른 하나는 정서적 차원입니다. 외로울 때 관계가 필요하잖아요. 누군가를 미워할 때, 욕할 때 금방 친해지죠. 험담이 혐오와 적대까지 가면 어마어마하게 사람들을 단결시켜주죠. 거기서 정체성, 소속감을 갖게 됩니다. 단답형 사고, 반지성주의와 관계 결손, 경쟁 속의 두려움, 외로움이 작동할 때 전체주의, 극우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습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우리는 어떻게 치유로 넘어갈 수 있을까요? 파커 J. 파머의 책 &lt;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gt;에서 한 구절을 인용합니다. ‘이들은 마음이 부서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을 부서져 조각난 (broken apart) 것이 아니라 부서져 열린(broken open) 것입니다.’ 이게 치유의 시작입니다. </p>



<p class="has-large-font-size">이것이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와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엔 처절함을 감추지 않고 상처로 만나는 서사가 담겨 있습니다. 그렇게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는 거죠. ‘광장’엔 자기 이야기가 있어요. 아픈 이야기를 해요. 또 다른 점은 다양성의 표출 여부죠. 거대한 나눔도 있죠. 무엇보다 ‘광장’은 증오보다는 불의에 대한 항거입니다. 소망과 비전을 공유하죠. ‘우린 이런 세상에 살고 싶다’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우파들은 반대밖에 없어요. 적대 세력이 없으면 존립이 안 돼요.</p>



<p class="has-large-font-size">우리는 어떻게 평화의 언어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우리 뇌에는 공포 시스템과 선택 시스템이 있어요. 타인과 관계가 안전하지 않으면 탐색 시스템이 작동하기 어렵습니다. 비난과 모멸로 감정을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친절하면서도 단호하게 비판할 수 있는 언어를 가져야 합니다. 문제와 존재를 분리해야 합니다. 어렵지만 이 길밖에 없습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또 하나는 공통점을 찾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 상대의 장점을 찾아보면 대화가 훨씬 쉬워져요. 사랑이 시민 사이에 우정으로 발동할 때, 공공영역을 살아있게 하는 거죠.</p>



<p class="has-large-font-size">이제까지 정치와 치유가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이 둘이 만나야 하는 시점이 왔습니다. 그러려면 애매함을 견디는 시민적 지성이 필요합니다. 흑백으로 딱 나누지 않고, 탐색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연민의 마음으로 공통감각을 회복해 봅시다. 공통감각이 상식이잖아요. ‘커먼센스’를 어떻게 다시 만들어갈까? 핵심은 서로에게 자리는 내어주는 상호존중입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모든 부정적 감정이 뿌리에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것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미신과 잔인함으로 나가는 거예요. 두려움을 마주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느끼세요. 머무세요. 그러면 해체됩니다. 우리가 두려움에 굴복할 때 민주주의는 무너집니다.”</p>



<p class="has-custom-orange-color has-text-color has-link-color has-large-font-size wp-elements-b32f3f9b7d0e377b1c202b4114be4928"><strong>“생태와 민주주의는 같이 움직인다”</strong></p>



<p class="has-large-font-size">두 번째는 김홍중 교수(서울대 사회학과, &lt;마음의 사회학&gt; &lt;서바이벌리스트 모더니티&gt; 저자)가 ‘21세기 생존주의와 생태민주주의’라는 주제로 3월 19일 강연했습니다. ‘생존주의’라는 척박한 토양에서 ‘생태민주주의’의 씨앗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decoding="async" width="710" height="463"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32510/kim.jpg" alt="" class="wp-image-62371" srcset="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32510/kim.jpg 71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32510/kim-240x157.jpg 240w" sizes="(max-width: 710px) 100vw, 71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figcaption></figure>



<p class="has-large-font-size"><br>“20세기 중반부터 근대화 직전까지 한국인들에게 형성된 생존주의는 그야말로 배고픔을 넘어서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민중의 정치적 에너지의 뿌리에, 특히 보수적인 정치적 에너지의 뿌리에 저런 경험들이 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우리가 도대체 누구냐? 한국인이 누구냐? 들뢰즈는 ‘이념’을 어떤 존재들이 계속 반복하는 물음이라고 했습니다. 20세기 한국인들에게 매순간 던져졌던 질문이 뭐냐? 또 들뢰즈가 말한 ‘이념’은 잘 안 보이게 삶 전체에 흩어져 쫙 깔려 있는 것, 잠재돼 있다가 계기를 만나면 나타나는 힘입니다. 제가 보기에 (한국인의 ‘이념’은) ‘생존’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어떻게 해야 살아남아 멸시당하지 않느냐를 가르칩니다. 모든 사람들의 가치가 생존이 될 때, 공존이나 좀 더 큰 가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무시당하죠. 한국 민주주의가 왜 소중하냐면, 한국 민주주의의 정신은 저 생존주의와의 싸움에 있었어요.</p>



<p class="has-large-font-size">처음엔 욕망의 흐름이 있습니다. 정치가 이렇게 흘러다니는 에너지를 끌어들여 자기 방식으로 디자인합니다. 이를 푸코는 통치성이라 부르죠. 이게 굳어지면 문화나 틀, ‘심리-레짐’이 나와요. 이렇게 순환합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오면서 80년대 민주화를 통해서 저 생존주의를 한번 돌파해 보고자 했던 시도들이 다 와해되고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30년 가까이 이어져 왔죠. 한국인의 이념 밑에 저는 ‘생존주의’라는 일종의 운영 프로그램이 깔려있다고 생각해요.</p>



<p class="has-large-font-size">제가 볼 때, 한국 민주주의 특이성은 목숨이라는 개념에 있어요. 목숨을 건드릴 때 한국 민주주의는 격발합니다. 목숨의 주체를 확장해가죠. 내 목숨만 중요한 게 아니고 저 사람의 목숨도 중요하잖아, 사회적 연대가 만들어집니다. 우리 민족 목숨뿐 아니라 다른 민족 목숨도 중요하다는 국제연대주의죠. 저는 한국 민주주의의 본령에는 확장되는 생존 공동체의 운동성이 있다고 봅니다. 제가 한국 민주주의가 생태민주주의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한마디로 ’반(反)생존주의적 생존주의’죠.</p>



<p class="has-large-font-size">2000년에 ‘인류세’라는 말이 제안됐죠. 인간 행위의 결과 지구 시스템 전체를 바꿔놓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보는 겁니다. 인류세는 파국이에요. 핵심은 우리의 생존주의가 우리를 이렇게 생존하지도 못할 만한 상황 속에 던졌다는 거예요. 이게 문명적인 파라독스입니다.<br>생태 파국이라는 지평과 정치적 파국이라는 풍경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기후와 마음과 정치는 통하는 것 같아요. 기후가 망가지니까 사람들의 심성도 흐트러지고 이것이 정치적 현상으로도 나타나요.</p>



<p class="has-large-font-size">가이아 자체가 정치체예요.&nbsp;민주주의의 최종 지평이에요. 나무를 자를 것이냐, 말 것인가, 이 결정 어떻게 할까요? 후쿠시마 원전 폐수 버릴지 말지 누가 결정할까요? 태평양에 사는 물고기 말을 들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생태, 민주주의, 두 개가 같이 움직인다는 걸 깨닫는 게 중요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가는 거예요.</p>



<p class="has-large-font-size">생존주의를 21세기에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제 답은 ‘케노시스’와 ‘공(公)’입니다. 우리의 생존이 공적인 문제이듯이 무엇을 생존하게 하는 것은 공적인 문제입니다. ‘케노시스’는 기독교 신학에 나오는 자기 비움입니다. 앞으로 인간도 자본주의에서 자신이 행할 수 있었던 그 능력을 비워 나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으니까요. 살기 위해서 역설적이게도 사(私)가 아니라 공(公)을, 힘의 증강이 아니라 자기를 버려야 합니다.”</p>



<p></p>



<p class="has-large-font-size">정리: 김소민 희망제작소 연구위원</p><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b%b6%80%ec%84%9c%ec%a0%b8-%ec%97%b4%eb%a6%b0-%eb%a7%88%ec%9d%8c-%ec%95%a0%eb%a7%a4%ed%95%a8-%ea%b2%ac%eb%94%94%eb%8a%94-%ec%8b%9c%eb%af%bc%ec%a0%81-%ec%a7%80%ec%84%b1/">“부서져 열린 마음, 애매함 견디는 시민적 지성”</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사람을 바꾸려 하지 말고 판을 바꾸자”</title>
		<link>https://www.makehope.org/%ec%82%ac%eb%9e%8c%ec%9d%84-%eb%b0%94%ea%be%b8%eb%a0%a4-%ed%95%98%ec%a7%80-%eb%a7%90%ea%b3%a0-%ed%8c%90%ec%9d%84-%eb%b0%94%ea%be%b8%ec%9e%90/</link>
		
		<dc:creator><![CDATA[makehope]]></dc:creator>
		<pubDate>Tue, 01 Apr 2025 04:24:08 +0000</pubDate>
				<category><![CDATA[소식]]></category>
		<category><![CDATA[마음]]></category>
		<category><![CDATA[민주주의]]></category>
		<category><![CDATA[시민강연]]></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www.makehope.org/?p=62360</guid>

					<description><![CDATA[<p>민주주의X마음 시민강연 현장 후기②<br />
박구용 교수와 김승수 전 시장의 주옥같은 강연을 추리고 추려 전합니다.</p>
<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c%82%ac%eb%9e%8c%ec%9d%84-%eb%b0%94%ea%be%b8%eb%a0%a4-%ed%95%98%ec%a7%80-%eb%a7%90%ea%b3%a0-%ed%8c%90%ec%9d%84-%eb%b0%94%ea%be%b8%ec%9e%90/">“사람을 바꾸려 하지 말고 판을 바꾸자”</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class="has-base-3-background-color has-background has-large-font-size">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12.3 계엄 사태 이후 ‘내란성 불면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분노와 절망에 휩싸였다가 또 눈사람이 된 ‘인간 키세스’들을 보며 감동하는 나날이었습니다. 민주주의가 얼마나 살뜰히 보살펴야 할 생물인지 깨닫게 됩니다. 마음을 치유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치유된 민주주의가 다시 내 마음을 어루만지는 선순환을 바라보며 희망제작소가 네 차례에 걸쳐 ‘민주주의와 마음’ 강연을 벌였습니다. 주옥같은 강연 내용을 추리고 추려 전합니다.</p>



<p class="has-custom-orange-color has-text-color has-link-color has-large-font-size wp-elements-68460a148b27608c7eaec6da9b9f094c"><strong>“사람을 바꾸려 하지 말고 판을 바꾸자”</strong></p>



<p class="has-large-font-size">세 번째 시간엔 박구용 교수(전남대 철학과, &lt;빛의 혁명과 반혁명 사이> 저자)가 ‘요즘 우리가 괴로운 철학적 이유’라는 주제로 3월 20일 강연했습니다. 민주주의는 밀실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답니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decoding="async" width="710" height="463"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32220/park.jpg" alt="" class="wp-image-62365" srcset="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32220/park.jpg 71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32220/park-240x157.jpg 240w" sizes="(max-width: 710px) 100vw, 71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figcaption></figure>



<p class="has-large-font-size">“우리가 받는 고통이 철학적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죠. 상상할 필요가 없는 걸 상상해야 하고요. 소통할 수 없는 걸 소통해야 합니다. 이게 철학적 고통입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말은 이성, 로고스의 상징입니다. 아이콘은 감각을 데이터화한 이미지죠. 기독교는 아이콘 금지령을 내립니다. 우상숭배 금지죠. 모든 고등 종교의 공통점입니다. 과학, 법 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철학, 예술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일상적 삶을 사는 사람에게는 필요 없는 것, 철학하거나 예술하는 사람들이 하는 걸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겪고 있습니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 is-resized"><img decoding="async"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14317/%EB%AF%BC%EC%A3%BC%EC%A3%BC%EC%9D%98%EC%9D%98%EB%A7%88%EC%9D%8C%EB%B0%95%EA%B5%AC%EC%9A%A9.png" alt="" class="wp-image-62362" style="width:544px;height:auto"/><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8월 간밤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다세대주택을 들여다보고 있다.ⓒ대통령실</figcaption></figure>



<p class="has-large-font-size">아이콘으로 충격을 주는 것. 저한테는 이 장면(위 사진)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죽음을 감정으로 못 느끼고 관찰합니다. 남의 고통엔 반응하지 못해요. 이 사진을 보고 저는 공포스러웠습니다. 롤랑 바르트가 말한 ‘푼크툼’, 말로 표현해도 부족한 잔여분, 바늘로 머리를 팍 찔리는 거 같은 푼크툼이 이 사진 안에 있어요.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외눈박이 섬에 갇혔어요. 그때 외눈박이 괴물이 ‘너 이름이 뭐야’ 그래요. 오디세우스의 답은 무(無), 없음. 외눈박이가 그 답을 듣고 ‘아무것도 아니네’ 그러다 당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동물적으로 오래된 책략의 대표적인 것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외눈박이로 보고 있습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불교는 이성 종교죠. 스스로 깨달아 신이 되는 겁니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는 신이 나한테 와서 ‘콜링’해요. 부름이 곧 소명입니다. 소명의 시대는 끝났죠. 삶의 목적이 없어집니다. 무의미. 내가 뭘 해야 할지 몰라요. 장 폴 사르트르는 60년대 말에 유럽이 풍성해지니 모든 게 &#8216;Nothing&#8217;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자유가 저주라는 거죠. 너도 낫씽 나도 낫씽 ‘타인은 지옥’이 되는 거죠.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으니 자신이 정해야 해요. </p>



<p class="has-large-font-size">그런데 정할지 몰라요. 뭘 정할 때 자신은 담론 자원이 풍부한 상대에게 당하는 거 같아요. 민주주의는 일상에서 더 나아가 밀실에서 유지되어야 해요. 어떻게 사랑할까요? 혼자 아르케가 되는 세계, 군주 시대를 꿈꿔요. 이들과 대화할 수 없는데 대화해야 하는 게 철학적 고통이죠.</p>



<p class="has-large-font-size">정치적인 것은 로고스로 성립된 게 아니에요. 사람 좋아 보여? 안 좋아 보여? 이러한 아이콘 수준에서 성립됩니다. 감각을 바꾸는 단계까지 안되면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마세요. 판을 바꿔야 합니다. 판, 필드, 장. 똑같은 장소에 똑같은 사람이 있어도 난장판이 될 수도 있지만 놀이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판을 바꾸면 같이 살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잘 살 수 있습니다.&#8221;</p>



<p class="has-custom-orange-color has-text-color has-link-color has-large-font-size wp-elements-57fae2a5a4ebee261563f493c89ce833"><strong>“도시의 진실은 시민과의 관계에서 드러난다”</strong></p>



<p class="has-large-font-size">네 번째 시간엔 김승수 전 전주시장이 ‘도시의 마음’이란 주제로 3월 27일 강연했습니다. 우리에겐 아름다움을 누릴 공적 권리가 있답니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10" height="463"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32310/jeonju.jpg" alt="" class="wp-image-62367" srcset="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32310/jeonju.jpg 71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32310/jeonju-240x157.jpg 240w" sizes="(max-width: 710px) 100vw, 71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김승수 전 전주시장</figcaption></figure>



<p class="has-large-font-size">“2014년부터 8년 동안 전주시장을 했어요. 시민들이 직접 가꾼 아름다운 정원 세 곳에 매년 상을 줬는데 한 아버님을 잊을 수 없어요. 60대 후반이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을 잃고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답니다. 보다 못한 친구들이 전주 외곽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시켰어요. 그분이 꽃을 심기 시작했어요. 꽃 속에서 딸을 봅니다. 그 정원 이름을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로 정했습니다. 어느 날 옆집 고물상도 꽃을 같이 봤으면 좋겠다 싶어서 고물상과 정원 사이 벽을 허물었어요. 그 고물상도 꽃을 심기 시작했죠. 아버님은 정원의 이름을 ‘행복’으로 바꿉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물리적으로 보이는 도시의 상처에는 도시가 곧바로 뛰어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민들 마음의 균열은 도시가 쫓아가지 않아요.우리 도시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시민의 발길이 끊어진 전주 구도심 이 공원에 정원센터와 도서관을 만들었어요. 이를 통해 시민이 치유하고 회복됐으면 좋겠다, 마음의 인프라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정원센터를 만드는 내내 그때 그 아버님을 생각했어요.</p>



<p class="has-large-font-size">내가 위축되는지, 존중받는 느낌이 드는지 등에 따라 사물의 속성이 변합니다. 도시의 진실은 시민들 삶과 관계 속에서만 드러납니다. 도시의 마음을 드러내는 방식이 ‘관점과 안목’입니다. 관점은 방향이고 안목은 깊이죠. 도시는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관점이 다르면 공간도 시간도 축적될 수가 없습니다. 관점이 같으면 사회적 연대가 가능하죠. 시민들이 관점을 같이 하면 힘을 가지죠. 정치를 밀고 갑니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decoding="async"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14231/%EB%AF%BC%EC%A3%BC%EC%A3%BC%EC%9D%98%EB%A7%88%EC%9D%8C%EA%B9%80%EC%8A%B9%EC%88%982.png" alt="" class="wp-image-62361"/><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전주도서관 여행지도 </figcaption></figure>



<p class="has-large-font-size">중앙일간지에서 이런 기사를 냈습니다. 전주는 비빔밥의 도시가 아니라 도서관 도시로 불러야 한다고요. 저는 책을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흔하지만 가장 위대한 물건이라고 생각해요. 책의 도시가 슬로건이었습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덕진공원은 시민들의 기억이 탄탄하게 쌓여있는 곳이죠. 2014년 시장이 됐는데 너무 낡아서 지탱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이 공간은 후대에게 넘겨줘야 할 유산이죠. 이제 연꽃으로 덮힌 한국의 아름다운 도서관이 됐어요. 시민들에게는 아름다움을 누릴 공적 권리가 있어요. 공적인 장소가 아름다우면, (자기 돈을 들여) 아름답거나 감동을 누릴 수 없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습니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1200" height="668"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40111/4-1200x668.png" alt="" class="wp-image-62378" srcset="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40111/4-1200x668.png 120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40111/4-710x395.png 71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40111/4-240x134.png 24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40111/4-768x428.png 768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1140111/4.png 1273w" sizes="(max-width: 1200px) 100vw, 12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도서관으로 재탄생한 덕진공원 모습</figcaption></figure>



<p class="has-large-font-size">도시에도 인상이 있습니다. 전주 시청은 1983년 지어졌어요. 전주가 인구 65만명 정도 되는데요. 인구 30만인 도시가 시청사 3천억짜리를 새로 짓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공무원들이 쾌적하게 일하는 건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살고 있는 공공임대아파트는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공무원 일하는 데를 2천억 3천억 들여 짓는 걸 자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시청 잔디밭은 이름이 ‘잔디광장’이었는데 그전엔 못 들어가게 했어요. 바로 목책을 뽑고 광장을 돌려드렸습니다. 아이들 생태놀이터로 바뀌었습니다. 부모들의 경제적인 차이가 아이들의 놀권리 차이를 만들죠. 우리 아이들의 삶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놀이터를 곳곳에 만들었습니다. 공공장소가 인상을 바꾸면 시민들과 사회적 관계가 달라집니다. 도시는 기억의 집합이죠. 기억이 없으면 감정도 생기지 않습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적당한 성공은 철저한 실패보다 위험합니다. 공직 사회엔 좋지 않은 두 가지 관성이 있습니다. 하나는 부서진 건 금방 알아보는데 낡은 걸 알아보지 못해요. 두 번째는 늘 적당한 선을 유지합니다. 시민들의 기대를 뛰어넘기 힘들죠. 공무원이 변하면 도시가 바뀝니다. 공공장소의 수준은 시민 삶의 수준과 일치합니다, 상업공간에서는 고객만 환영받습니다. 시민이 조건 없는 환대를 받는 곳은 공공장소밖에 없습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p>



<p class="has-large-font-size">정리: 김소민 희망제작소 연구위원</p><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c%82%ac%eb%9e%8c%ec%9d%84-%eb%b0%94%ea%be%b8%eb%a0%a4-%ed%95%98%ec%a7%80-%eb%a7%90%ea%b3%a0-%ed%8c%90%ec%9d%84-%eb%b0%94%ea%be%b8%ec%9e%90/">“사람을 바꾸려 하지 말고 판을 바꾸자”</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4월 강산애/안내] 장봉도 섬트레킹</title>
		<link>https://www.makehope.org/4%ec%9b%94-%ea%b0%95%ec%82%b0%ec%95%a0-%ec%95%88%eb%82%b4-%ec%9e%a5%eb%b4%89%eb%8f%84-%ec%84%ac%ed%8a%b8%eb%a0%88%ed%82%b9/</link>
		
		<dc:creator><![CDATA[makehope]]></dc:creator>
		<pubDate>Fri, 28 Mar 2025 06:00:40 +0000</pubDate>
				<category><![CDATA[후원회원 프로그램]]></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www.makehope.org/?p=62356</guid>

					<description><![CDATA[<p>희망제작소 후원회원 모임인 강산애의 산행을 안내 드립니다.</p>
<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4%ec%9b%94-%ea%b0%95%ec%82%b0%ec%95%a0-%ec%95%88%eb%82%b4-%ec%9e%a5%eb%b4%89%eb%8f%84-%ec%84%ac%ed%8a%b8%eb%a0%88%ed%82%b9/">[4월 강산애/안내] 장봉도 섬트레킹</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class="has-base-3-background-color has-background has-large-font-size">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강산애’는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들의 산행 커뮤니티입니다.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의 소셜디자이너들이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산에 오르며 희망을 노래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건강한 모임 강산애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decoding="async"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4/03145811/%EC%BA%A1%EC%B2%98.png" alt="" class="wp-image-62403"/></figure>



<p class="has-large-font-size">강산애 4월일정은 인천 장봉도 섬트레킹 입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 이번 섬트레킹에서는 버스와 배시간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서 시간 준수는 필수입니다<br>※ 신분증 필참</p>



<p class="has-large-font-size">○ 일시 : 2025.4.5(토) 오전 9시 05분</p>



<p class="has-large-font-size">○ 모이는 장소: 운서역(공항철도) 1번 출구</p>



<p class="has-large-font-size">○ 교통편 : 운서역1번출구(오전09시01분 도착열차) → 버스정류장이동(307번,09시15분승차) → 영종도삼목선착장도착(09시30분도착)승선권예매(10시10분 출발)</p>



<p class="has-large-font-size">○ 코스 : 약 7km , 3시간<br>장봉선착장→ 인어상→ 작은멀곳(옹암구름다리) → 들머리 →성산봉정자→ 혜림원(장봉1리마을회관) → 구름다리1 → 무장애숲길 → 말문고개 → 구름다리2 → 국사봉 → 한들해변(버스로이동 10분소요) → 장봉선착장</p>



<p class="has-large-font-size">○ 준비물 : 신분증, 점심(가볍게 준비), 과일, 간식, 음료, 산행에 필요한 복장과 장비</p>



<p class="has-large-font-size">○회비: 3만원</p>



<p></p><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4%ec%9b%94-%ea%b0%95%ec%82%b0%ec%95%a0-%ec%95%88%eb%82%b4-%ec%9e%a5%eb%b4%89%eb%8f%84-%ec%84%ac%ed%8a%b8%eb%a0%88%ed%82%b9/">[4월 강산애/안내] 장봉도 섬트레킹</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로컬푸드를 통한 지역공동체부구축 방안</title>
		<link>https://www.makehope.org/%eb%a1%9c%ec%bb%ac%ed%91%b8%eb%93%9c%eb%a5%bc-%ed%86%b5%ed%95%9c-%ec%a7%80%ec%97%ad%ea%b3%b5%eb%8f%99%ec%b2%b4%eb%b6%80%ea%b5%ac%ec%b6%95-%eb%b0%a9%ec%95%88/</link>
		
		<dc:creator><![CDATA[makehope]]></dc:creator>
		<pubDate>Tue, 25 Mar 2025 04:13:11 +0000</pubDate>
				<category><![CDATA[희망이슈]]></category>
		<category><![CDATA[지역공동체부구축]]></category>
		<category><![CDATA[희망브리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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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p>먹거리를 중심으로 중소농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로컬푸드정책 과제를 살펴봅니다.</p>
<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b%a1%9c%ec%bb%ac%ed%91%b8%eb%93%9c%eb%a5%bc-%ed%86%b5%ed%95%9c-%ec%a7%80%ec%97%ad%ea%b3%b5%eb%8f%99%ec%b2%b4%eb%b6%80%ea%b5%ac%ec%b6%95-%eb%b0%a9%ec%95%88/">로컬푸드를 통한 지역공동체부구축 방안</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class="has-large-font-size">최근 세계 여러 도시들이 지역경제 전략으로 채택한 ‘지역공동체부구축 Community Wealth Building, CWB’은 경제적 불평등과 지방소멸 등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민주적 경제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p>



<p class="has-large-font-size">미국 클리블랜드와 영국 프레스턴시의 경험을 통해 정리된 지역공동체부구축의 다섯 가지 핵심 요소는 ▲진보적 조달Progressive Procurement ▲지역금융Local Finance ▲토지와 자산의 공정한 이용Just Use of Land and Properties ▲포용적이고 민주적인 기업Inclusive and Democratic Enterprise ▲공정한 노동Fair Work이다.</p>



<p class="has-large-font-size">희망제작소가 위 다섯 가지 핵심 요소들과 관련된 국내 사례를 살펴본 결과 사회책임조달, 지역화폐, 지역신용보증재단, 자활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소셜벤처 등의 사회연대경제 육성, 지역자산화, 생활임금제 도입과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다양한 정책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p>



<p class="has-large-font-size">다만, 국내에서 시도된 다양한 사례들은 개별 정책으로 분산돼 있고 체계적인 전략이나 정책으로 통합되어 있지 않다. 영국 프레스턴이나 미국 클리블랜드에서처럼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이런 정책들을 한국형 지역공동체부구축 모델로 통합·발전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국내 상황에 맞는 새로운 정책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p>



<p class="has-large-font-size">본 연구에서는 먹거리를 중심으로 중소농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로컬푸드정책을 통해 한국형 지역공동체부구축의 가능성과 정책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p>



<p class="has-large-font-size">글: 송정복 기획사무국 국장</p><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b%a1%9c%ec%bb%ac%ed%91%b8%eb%93%9c%eb%a5%bc-%ed%86%b5%ed%95%9c-%ec%a7%80%ec%97%ad%ea%b3%b5%eb%8f%99%ec%b2%b4%eb%b6%80%ea%b5%ac%ec%b6%95-%eb%b0%a9%ec%95%88/">로컬푸드를 통한 지역공동체부구축 방안</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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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소리, 타오르는 불꽃, 내가 사라지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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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makehope]]></dc:creator>
		<pubDate>Mon, 17 Mar 2025 00:32:20 +0000</pubDate>
				<category><![CDATA[소식]]></category>
		<category><![CDATA[남해책방]]></category>
		<category><![CDATA[몽덕]]></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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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p>남해 중에서도 남쪽 끝에서 동네책방으로 안 망하고 연결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p>
<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c%83%88%ec%86%8c%eb%a6%ac-%ed%83%80%ec%98%a4%eb%a5%b4%eb%8a%94-%eb%b6%88%ea%bd%83-%eb%82%b4%ea%b0%80-%ec%82%ac%eb%9d%bc%ec%a7%80%eb%8a%94-%ec%88%9c%ea%b0%84/">새소리, 타오르는 불꽃, 내가 사라지는 순간</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10" height="150"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17092550/image-3.png" alt="" class="wp-image-62339" srcset="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17092550/image-3.png 71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17092550/image-3-240x51.png 240w" sizes="(max-width: 710px) 100vw, 710px" /></figure>



<p class="has-base-3-background-color has-background has-large-font-size">몽덕희망원정대장의 남해 도전기! ‘인간관계 신생아’인 중년여자와 간식말고는 도통 관심 없는 몽덕대장 과연 남해 중에서도 남쪽 끝에서 동네책방으로 안 망하고 연결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몽덕 대장은 손님을 내쫓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한 달에 한 번 전합니다. </p>



<p class="has-large-font-size"><strong>안망할지도 몰라, 동네책방⑦</strong></p>



<p class="has-large-font-size">어둑어둑한 숲은 소리를 품었습니다. 취취, 뾰로르, 딱딱딱&#8230; 거의 평생 수도권에 산 제겐 잘 들리지 않습니다. 지난해 10월 아침 6시 금산, 남해탐조클럽 ‘명상’과 함께 쌀쌀한 청색 공기 속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숨죽인 19명이 낙엽 밟는 소리가 자박자박 흩어졌습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여기 쇠딱따구리, 직바구리가 있네요.” 김경원 박사(남도자연생태연구소 소장)가 고개를 들고 멈춰 섭니다. 보이지 않습니다. 가는 현을 긋는 소리가 머리 위를 지나갑니다. 같은 새라도 시시각각 소리의 리듬과 멜로디가 변합니다. 곧게 솟은 소나무 아래 전나무, 참나무가 자리 잡았습니다. 그 아래 관목들이 자랍니다.&nbsp;</p>



<p class="has-large-font-size">“지금부터 겨울까지 떠돌이 박새가 떼를 지어 와요. 동물의 움직임은 나무가 결정하고, 나무의 움직임은 동물이 결정해요.”&nbsp;</p>



<p class="has-large-font-size">줄기가 매끈한 나무엔 벌레가 들기 어렵고 그런 나무엔 새들이 잘 모이지 않습니다. 나무는 나이가 들수록 울퉁불퉁해지는데 새들이 줄기를 통통통 두드려 그 안에 벌레를 잡아줍니다. 손바닥 절반보다 작은 올리브색 상모솔새는 솔에 붙은 작은 진드기를 먹는답니다. 들꿩나무 입은 보들보들하고 폭신해요. 들꿩이 좋아하는 열매가 맺힙니다. 끼륵끼륵, 짹짹&#8230; “어치네요. 어치는 고양이나, 다른 새 소리를 흉내네요.”</p>



<p class="has-custom-orange-color has-base-3-background-color has-text-color has-background has-link-color has-large-font-size wp-elements-d146f7919f14f0c706fbcabb848753bf"><strong>“이 새는 내가 처음 만나는 새”</strong></p>



<p class="has-large-font-size">저는 핸드폰에 새들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답답했습니다. 나무, 새, 숲, 이런 커다란 보통 명사로 이루어진 제 세계는 얼마나 뭉툭한가요. 오십이 되도록 이토록 흐릿하게, 어렴풋이 세상을 감각해 왔다는 생각에 조급해집니다. 안 외워집니다.&nbsp;</p>



<p class="has-large-font-size">“이름 하나하나 외우려고 하지 마세요. 새 소리가 작고 짧아 저걸 어떻게 듣지 싶겠지만 한번 들리기 시작하면 정말 잘 들려요. 새를 통해서 숲과 교감하는 거예요. 이 숲에서 내가 보는 이 새는 이 숲에서 지금 내가 처음 보는 새예요. 자기가 본만큼, 들은 만큼만 들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봤다고 착각하게 돼요.”&nbsp;</p>



<p class="has-large-font-size">찌쯔찌리릭 박새, 취이취이 동박새, 티유티유 어치&#8230;. 나뭇잎 사이로 스민 햇살이 축복처럼 머리 위로 내렸습니다. 숲은 더 시끌벅적해졌어요. 쇠딱따구리 한 마리가 소나무 가지를 두드렸습니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10" height="463"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17093056/KakaoTalk_20250224_111253509_01.jpg" alt="" class="wp-image-62340" srcset="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17093056/KakaoTalk_20250224_111253509_01.jpg 71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17093056/KakaoTalk_20250224_111253509_01-240x157.jpg 240w" sizes="(max-width: 710px) 100vw, 710px" /></figure>



<p class="has-large-font-size">오후엔 남해 갯벌을 따라 걸었습니다. 주둥이가 당근처럼 길고 주황색인 검은머리물떼새들을 기다립니다. 이 새는 밀물에 굴이 입을 열면 벌어진 틈으로 재빨리 주둥이를 밀어 넣어 굴을 먹어치웁니다. 꼬리 끝이 까맣고 고양이 소리를 내는 괭이갈매기들이 도톰하게 솟은 모래 둔덕에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앉아있습니다.&nbsp;</p>



<p class="has-large-font-size">“경관 전체를 보세요. 뻘이 있어야 먹거리가 많죠. 물이 들어올 때 쉴 곳이 있어야 해요. 경관이 변하는 건 새에게 큰 일이에요. 새를 만나는 순간의 모든 감각을 열어보세요. 바닷물이 들어올 때 어떤 느낌인가요? 그게 새를 만나는 거예요.” 재갈매기, 괭이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가마우지, 중대백로&#8230; 남해 강진만입현매립지엔 월동하러 온 오리들이 유영합니다. 흰뺌검둥오리, 알락오리, 발구지, 쇠오리&#8230;.</p>



<p class="has-large-font-size">“모든 장소는 유일무이하며 다른 어디에서도 되풀이되지 않는다. 놓치는 순간 사라져버린다.” 55년 동안 80여 개 나라를 여행하고 2020년 75살로 숨진 배리 로페즈는 알래스카 선주민들에게서 배운 것을 유작 &lt;여기 살아있는 것들을 위하여&gt;에 썼습니다. 알래스카 유픽족은 집합명사로 물으면 답하지 않았답니다. 곰이 아니라 어떤 한 명의 곰이 어떤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했는지만 말했습니다. 선주민들은 경험을 곧바로 언어로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사건 속에 다만 자신을 던져 놓고 관찰했습니다. 로페즈가 곰을 만난 순간을 ‘곰과의 조우’로 요약했습니다.&nbsp;</p>



<p class="has-large-font-size">“그들은 공기 중에서 냄새의 흔적을 찾거나 새의 울음 혹은 스치듯 부딪는 소리를 찾아 귀를 기울이면서 사실상 곰과 조우한 순간을 시간의 앞뒤로 연장해 갔다. 나에게 곰은 명사, 즉 문장의 주어이고, 그들에게 곰은 동사 즉 ‘곰이 하는 것’이라는 동명사였다.”&nbsp;</p>



<p class="has-large-font-size">수없는 순간들, 수없는 방식으로 신은 현현했습니다. 모든 감각을 열고 관찰할 뿐 요약, 규정을 유보할 것, 로페즈가 자아의 감옥을 넘어 자연과 교감하고, 깊은 충만감에 이른 방법입니다. “(장소와 나) 서로가 (서로에게) ‘알려지는’ 이런 교감이야말로 내가 세상에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강화한다.” 현대인이 고독과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는 이유가 그 연결감이 끊겨버렸기 때문이라고 로페즈는 보았습니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10" height="463"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17093118/KakaoTalk_20250224_111253509_02.jpg" alt="" class="wp-image-62341" srcset="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17093118/KakaoTalk_20250224_111253509_02.jpg 71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17093118/KakaoTalk_20250224_111253509_02-240x157.jpg 240w" sizes="(max-width: 710px) 100vw, 710px" /></figure>



<p class="has-custom-orange-color has-base-3-background-color has-text-color has-background has-link-color has-large-font-size wp-elements-672189690d9e5765b16ce5dedbc81d1c"><strong>처음 본 달집태우기</strong></p>



<p class="has-large-font-size">언젠가는 떨쳐버릴 수 있을까요? 사람마저 몇 분만에 카테고리에 나눠 집어넣는 저는 이 헐떡거림, 마른 넝쿨 같은 정처 없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p>



<p class="has-large-font-size">지난 12일 정월대보름, 어스름이 내려앉은 남해 상주면 주차장에 1층 높이 불꽃이 타올랐습니다. 며칠 전부터 상주면청년연합회에서 쌓아놓은 대나무 더미 위로 불꽃이 어둠을 잡아챘습니다. 달집태우기였어요. 동네 사람들 머리카락은 사정없이 바람에 흐트러졌고 볼은 붉게 달아올랐습니다. 검은 산 위에 검은 구름이 흘렀습니다. 대나무를 삼킨 불꽃은 맹렬하게 분노하고, 간절하게 몸부림쳤습니다. 삶에 대한 갈망 같기도, 파괴의 열망 같기도 한 처연한 것이었습니다. 그 불꽃의 기도를 따라 검은 산, 검은 구름 사이로 창백한 달이 천천히 떠올랐습니다. 달, 산, 하늘, 불이 서로 할퀴고 보듬는 풍경에는 혼을 부르는 신성함이 있었습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둥둥둥둥&#8230;&#8230;상주풍물패가 꽹과리, 북, 장구를 쳤습니다. 강강술래가 시작됐어요. 저는 제 옆에 누군지 모를 여자의 손을 잡았습니다. 동네사람들은 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원을 돌았습니다. 풍물패들이 노래합니다. &#8220;술래가 돈다. 술래가 돈다. 술래가 돈다.&#8221; 대형은 달팽이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여자들이 나온다.” 여자들이 원 안으로 들어가 춤을 췄습니다. “남자들이 나온다.” 남자들이 원 안으로 들어가 춤을 췄습니다. </p>



<p class="has-large-font-size">앞집 빵집 여자 콩풀, 빵집 일을 도와주는 은하, 책을 좋아하는 초등학생 재홍이, 그림을 잘 그리는 세영이, 아직 코딱지를 먹을 수 있는 재하,,.. 풍물패가 둘이 짝을 지으라고 주문했습니다. “발치기, 발치기, 발치기” 저는 동그란 여자 콩풀과 짝을 지어 그의 발과 제 발을 부닥쳤습니다. “손치기, 손치기, 손치기” “엉덩이 치기, 엉덩이 치기, 엉덩이 치기.” 웃고 있는 콩풀을 보며 웃는 저는 제가 지워지는 걸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하늘로 이어지는 수직선, 체온으로 이어지는 수평선, 그 십자에 흡수되는 거 같았습니다. 그런 흡수에는 천진한 활기와 순전한 기쁨이 있었습니다. 어느새, 대나무들은 재가 됐고, 보름달은 떠올랐습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PS: 몽덕대장도 탐조견으로 참여했답니다. 그런데 탐조는 하지 않고 땅에 떨어진 쓰레기들에 관심이 더 많더군요. </p>



<p class="has-large-font-size">글/사진: 김소민 희망제작소 연구위원</p><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c%83%88%ec%86%8c%eb%a6%ac-%ed%83%80%ec%98%a4%eb%a5%b4%eb%8a%94-%eb%b6%88%ea%bd%83-%eb%82%b4%ea%b0%80-%ec%82%ac%eb%9d%bc%ec%a7%80%eb%8a%94-%ec%88%9c%ea%b0%84/">새소리, 타오르는 불꽃, 내가 사라지는 순간</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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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그래도 민주주의가 우리 희망이다</title>
		<link>https://www.makehope.org/%ea%b7%b8%eb%9e%98%eb%8f%84-%eb%af%bc%ec%a3%bc%ec%a3%bc%ec%9d%98%ea%b0%80-%ec%9a%b0%eb%a6%ac-%ed%9d%ac%eb%a7%9d%ec%9d%b4%eb%8b%a4/</link>
		
		<dc:creator><![CDATA[makehope]]></dc:creator>
		<pubDate>Thu, 13 Mar 2025 23:20:40 +0000</pubDate>
				<category><![CDATA[소식]]></category>
		<category><![CDATA[마음]]></category>
		<category><![CDATA[민주주의]]></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www.makehope.org/?p=62332</guid>

					<description><![CDATA[<p>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글을 전합니다.</p>
<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a%b7%b8%eb%9e%98%eb%8f%84-%eb%af%bc%ec%a3%bc%ec%a3%bc%ec%9d%98%ea%b0%80-%ec%9a%b0%eb%a6%ac-%ed%9d%ac%eb%a7%9d%ec%9d%b4%eb%8b%a4/">그래도 민주주의가 우리 희망이다</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class="has-base-3-background-color has-background has-large-font-size">유례없는 비상계엄 선포는 국가, 사회, 그리고 시민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분노와 절망 속에서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길을 찾아야 합니다. 희망제작소는 2025년을 맞아 &lt;민주주의X마음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광장과 일상의 경계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 지금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p>



<p class="has-large-font-size"></p>



<p class="has-large-font-size">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이번 12.3비상계엄을 접하고서 여태껏 필자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이 그저 무겁고 답답하기만 하다. 권력이라는 게 이렇듯 무도(無道)한 건가 또는 그간 어느 정도로 성숙했다고 여겨온 우리의 민주주의가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는 허탈한 상념 때문일 거라고 짐작된다. 그런데 미국에서 트럼프의 재집권과 최근 독일총선에서 극우성향인 독일대안당의 약진 등이 한편 유감스럽지만, 이 같은 민주주의의 위기가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다소 위안이 되기도 한다.</p>



<p class="has-large-font-size">수천 년 전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비롯한 민주정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혔다가 18세기에야 비로소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즉, 미국의 건국 그리고 프랑스 시민혁명과 함께였다. 그 후로는 지금 지구상의 그 어디서도 스스로를 민주국가로 표방하지 않는 나라가 없듯이, 압도적인 정치체제로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 입헌군주정인 영국도 스스로를 민주국가로 자부하고 있다. 이 민주정치의 구체적인 내용 및 내재하는 사상과 철학을 두고서 갑론을박(甲論乙駁)이 벌어지지만, 어느 법학자는 “민주정은 더 이상 독재정이 아니다”며, 간결하게 한마디로 정리한다.</p>



<p class="has-large-font-size">이런 맥락에서 “공화정은 더 이상 왕정이 아니다”며 공화주의를 둘러싼 복잡한 논의가 정리되기도 한다. 즉, 우리 헌법 제1조 제1항이 밝히는“민주공화국”은 “대한민국은 더 이상 독재정도 왕정도 아니다”는 말로 풀이될 수가 있겠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large"><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1200" height="977"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14081642/image-2-1200x977.png" alt="" class="wp-image-62333" srcset="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14081642/image-2-1200x977.png 120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14081642/image-2-710x578.png 71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14081642/image-2-240x195.png 24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14081642/image-2-768x625.png 768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14081642/image-2.png 1280w" sizes="(max-width: 1200px) 100vw, 1200px" /></figure>



<p class="has-custom-orange-color has-base-3-background-color has-text-color has-background has-link-color has-large-font-size wp-elements-7e3768d022297ad69defae9d77e888bd">“대한민국은 더 이상 독재정도 왕정도 아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플라톤이 중우정치(衆愚政治)로 폄하했던 이 민주정이 어떻게 다른 정치체제와의 경쟁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지금처럼 독보적이고 압도적인 현상이 되었을까? 그 이유를 두고서 혹자는 또 이렇게 답한다. “민주정이 물론 가장 최상의 정치체제는 아니지만, 여태껏 민주정 만큼이나 독재를 물리치기에 더 나은 정치체제가 없었다”고 말이다.</p>



<p class="has-large-font-size">또한 민주정을 두고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정치체제라고 지적하는데, 일응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 불확실성이 “민심이 무섭다”는 말이 그렇듯이 독재의 방지와 종식에는 큰 도움이 된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국민 다수는 그간의 독단과 실정을 질책하고 견제하기 위해서 지난 제22대 총선에서 야당에게 승리를 안겨다줬다.</p>



<p class="has-large-font-size">문제가 불거지면 죄다 이전 정부 탓으로만 돌리니, 책임정치는 오간 데가 없고 참으로 딱한 노릇이었다. 이로써 여소야대(與小野大)의 국회구도가 마련되었다. 야당들이 자신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면, 국민은 또다시 투표로 응징하기 마련이다. 이게 바로 민주주의다.</p>



<p class="has-custom-orange-color has-base-3-background-color has-text-color has-background has-link-color has-large-font-size wp-elements-7965f3d06f81d50c6b6a56ec2d4e66d7">민주정은 “야당이 있는 정치시스템”</p>



<p class="has-large-font-size">그래서 체계(시스템)이론으로 유명한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은 민주정을 한마디로 “야당이 있는 정치시스템”으로 설명한다. 현재의 집권세력이 선거를 통해서 국민 다수가 선택한 결과이듯, 지금의 야당에게도 추후에 국민 다수의 선택으로 집권의 기회가 보장됨을 뜻한다. 이를 두고서 다수관계의 가변성으로 부른다. 여기서 국가는 정당정치적으로 중립화된 기제로 파악된다. 어느 정당이라도 선거에서 승리하면 집권이 보장되는 게 헌법국가의 전제조건이라는 말이다.</p>



<p class="has-large-font-size">그런데 기울어진 운동장이나 비합리적인 선거제도로 인해 이 같은 다수관계의 가변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으면, 정치시스템의 안정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일당독재”라는 말이 그렇듯, 야당의 존재와 활동이 인정되지 않으면, 그게 바로 독재인 것이다. 그래서 독재국가라도 이른바 “관제야당”들이 더러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의 경우에도 과거 전두환 정권 초기에 이 같은 관제야당이 있었다.</p>



<p class="has-large-font-size">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와 선관위 등에 병력 투입이라는 무도한 일이 벌어졌지만, 많은 시민들이 나서서 계엄군을 막아내고, 젊은 계엄군들은 거친 행동을 주저하고 그리고 국회가 신속하게 계엄해제 요구안을 의결했다. 한편으로는 몹시 유감스런 사건이지만, 그래도 이 모든 게 지난 민주화 이후로 수십 년 동안 우리사회의 사뭇 달라진 모습을 확인해주는 성과인 셈이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여전히 희망으로 남아있다.</p>



<p class="has-large-font-size">글: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p><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a%b7%b8%eb%9e%98%eb%8f%84-%eb%af%bc%ec%a3%bc%ec%a3%bc%ec%9d%98%ea%b0%80-%ec%9a%b0%eb%a6%ac-%ed%9d%ac%eb%a7%9d%ec%9d%b4%eb%8b%a4/">그래도 민주주의가 우리 희망이다</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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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시골 농부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민주주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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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makehope]]></dc:creator>
		<pubDate>Tue, 04 Mar 2025 23:29:25 +0000</pubDate>
				<category><![CDATA[소식]]></category>
		<category><![CDATA[마음]]></category>
		<category><![CDATA[민주주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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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p>모든 ‘주의’(ism)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이념이나 사상이다.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은 염원이다.</p>
<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c%8b%9c%ea%b3%a8-%eb%86%8d%eb%b6%80%ea%b0%80-%ea%b8%b0%eb%8b%a4%eb%a6%ac%ea%b3%a0-%ea%b8%b0%eb%8b%a4%eb%a6%ac%eb%8d%98-%eb%af%bc%ec%a3%bc%ec%a3%bc%ec%9d%98/">시골 농부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민주주의</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10" height="150"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05082249/image.png" alt="" class="wp-image-62322" srcset="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05082249/image.png 71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05082249/image-240x51.png 240w" sizes="(max-width: 710px) 100vw, 710px" /></figure>



<p class="has-base-3-background-color has-background has-large-font-size">유례없는 비상계엄 선포는 국가, 사회, 그리고 시민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분노와 절망 속에서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길을 찾아야 합니다. 희망제작소는 2025년을 맞아 &lt;민주주의X마음 프로젝트&gt;를 시작합니다. 광장과 일상의 경계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 지금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p>



<p class="has-large-font-size">아무리 생각해봐도 민주주의의 진보는 직진이 아니라 나선형 운동을 하는 것 같다. 몇 발 진전하다가 다시 예전으로 한 두 발 후퇴하고, 또다시 앞으로 몇 발 나갔다가 때로는 그보다 훨씬 더 뒤로 퇴보한다.</p>



<p class="has-large-font-size">한국 근대사를 훑어보면 명확하다. 해방 후 이승만의 집권과 4·19 혁명, 민주 정부의 등장과 박정희의 쿠데타, 서울의 봄과 광주 민주화 운동의 해방 공간을 압살한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 꿈같던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10년 뒤에 다시 이명박 박근혜 정부로의 퇴보, 그리고 촛불혁명에 이은 문재인 정부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는 이른바 &#8216;wax &amp; wane&#8217;, 흥망성쇠를 번갈아 겪으며 나아가고 있다.</p>



<p class="has-custom-orange-color has-base-3-background-color has-text-color has-background has-link-color has-large-font-size wp-elements-a515ba9423d7adb11b6102237f2ca168"><strong>1987년 민주화 끝자락에 만난 농부의 염원</strong></p>



<p class="has-large-font-size">모든 ‘주의’(ism)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이념이나 사상이다.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은 염원이고, 그 과정은 인내심을 기반으로 한다. 하나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1987년 대학 시절 끝 무렵, 6·10 항쟁의 소소한 전리품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치렀다. 노태우가 당선된 선거다. 학생운동의 민주화 투쟁은 열기가 빠지고, 대통령선거라는 태풍에 갈 길도 모호해진 상황이었다. 백기완 선생이 출마했다가 단일화에 실패하고 후보에서 사퇴했다.</p>



<p class="has-large-font-size">학생 운동권 일부는 공정선거감시단으로 농어촌지역에 선거참관인으로 들어가는 활동을 했다. 워낙 부정선거가 횡행하던 시절이었다. 선거참관인이 되기 위해서 정당 당원이어야 했다. 그때 당시 카톨릭농민회가 지정하는 선거구로 가기 위해 얼떨결에 평화민주당(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 당원이 되어 경북 예천의 한 시골 마을로 갔다.</p>



<p class="has-large-font-size">아름답게 흐르는 내성천이 내려다보이는 한 농부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 그 농부 어르신은 놀랍게도 그 마을 근동을 통틀어 유일한 평화민주당 당원이었다. 20년 가까이 마을 사람들의 놀림과 핍박을 받으면서도 한결같이 ‘김대중 선생님’이 대통령이 되기를 염원하던 분이었다. 보수적인 마을에서 나고 자라 한 번도 마을 밖을 나가 본 적이 없었다. 그는 1971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안동 연설을 듣고서 김 후보에게 온 마음을 맡겼다고 했다. 평생 시골 마을에 살면서 김대중 그 분이 꿈꾸는 세상을 일구는 데 작은 힘을 보태며 한결같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계셨다.</p>



<p class="has-large-font-size">아시다시피 김대중 대통령은 1987년 선거에서 낙선했다. 낭인 생활을 하다가 그로부터 무려 10년이 지나서야 대통령이 되었다. 경북 예천의 농부는 근 30년 만에 염원을 이뤘다. 어르신을 통해 민주주의를 이뤄내는 과정은 인내와 희망이 중요한 덕목이라는 배움을 얻었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1104" height="720"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2/16104429/710-1.jpg" alt="" class="wp-image-62123" srcset="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2/16104429/710-1.jpg 1104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2/16104429/710-1-710x463.jpg 71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2/16104429/710-1-240x157.jpg 24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2/16104429/710-1-768x501.jpg 768w" sizes="(max-width: 1104px) 100vw, 1104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 지난해 12월 12일 여의도 집회에 참석한 후원회원과 희망제작소 연구원의 모습</figcaption></figure>



<p class="has-large-font-size"><br></p>



<p class="has-custom-orange-color has-base-3-background-color has-text-color has-background has-link-color has-large-font-size wp-elements-eee42d14fca3ec30acc916b846636ccf"><strong>서부지법 폭동 사태, 민주주의의 실격자들</strong></p>



<p class="has-large-font-size">최근 서부지법 폭동 사건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5년 전 미국 트럼프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을 자연스레 떠올렸을 것이다. 그들의 행동은 자기중심적이며 천박하기 그지 없었다. 일방적이며 즉각적인 해결을 위해 행동으로 직행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과정과 절차를 무시했다.</p>



<p class="has-large-font-size">민주주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실격이다. 한국의 극우수구 집단도 그들과 다름없는 민주주의의 실격자들이다. 목숨을 걸고 집회 결사의 ‘자유민주주의’를 현실화시킨 진보진영의 사람들을 향해 비열하고도 천박하게 거들먹거리는 저들을 과연 우리의 대열에 합류시키려 계속 노력해야 할까 싶었다.</p>



<p class="has-large-font-size">한숨이 절로 나오는 저들을 보며, 노암 촘스키의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어떤 방식으로건 허용되어야 한다”라는 말로 위안을 삼았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모든 문제의 이름이다”라는 슬라예보 지젝의 말도 민주주의의 본령에 대한 경구로 삼아 보면 조금 더 위안이 될 수도 있겠다. 민주주의는 결국 실격자들도 품어야 하는 것 같다.</p>



<p class="has-custom-orange-color has-base-3-background-color has-text-color has-background has-link-color has-large-font-size wp-elements-5370b2360ecb65347b64ffacb70a97e3"><strong>&#8216;마음의 연대&#8217;에서 발견한 민주주의의 생명력</strong></p>



<p class="has-large-font-size">수확도 있었다. 이번 내란 사태를 겪은 시민들의 연대의 물결은 “폐허에 핀 꽃”을 방불케 했다. 광주민주화 항쟁 때 어머니들의 주먹밥과 김밥처럼, 남태령 대첩과 광화문 광장에서 공유된 오병이어의 기적은 잇몸이 시큰해지도록 감동적이며 또한 치유의 힘을 가졌다.</p>



<p class="has-large-font-size">마음의 연대를 보면서 ‘사람의 공동체는 이렇게 살아 있구나’, ‘환란 속에서도 힘을 얻고, 결국 사람 사는 세상의 희망을 다시 확인시켜 주는구나’라고 찬탄했다. 조금 더 인내하고, 소박하게 실천하고, 사람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계속 생명력을 지니며 흘러갈 것이다.</p>



<p class="has-large-font-size">한 외국 기자가 이번 계엄 내란에 대항하는 수많은 민주 시민들을 보고 이런 기사를 썼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나라에 위기가 오면 집에서 가장 밝은 것을 들고 나온다.” 참으로 감동적이다. 그 가장 밝은 것은 우리의 희망이다.</p>



<p class="has-large-font-size">글: 이승욱 정신분석클리닉 &#8216;닛부타의 숲&#8217; 대표</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40" height="452"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05082322/image-1.png" alt="" class="wp-image-62323" srcset="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05082322/image-1.png 94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05082322/image-1-710x341.png 71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05082322/image-1-240x115.png 24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3/05082322/image-1-768x369.png 768w" sizes="(max-width: 940px) 100vw, 940px" /></figure>



<p class="has-large-font-size">서로의 마음을 돌보고 민주주의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자리에 시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4.0.0/72x72/1f4cc.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 일시</p>



<p class="has-large-font-size"><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4.0.0/72x72/2714.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 3/13(목) 오후 7시 | 민주주의를 치유하자_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p>



<p class="has-large-font-size"><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4.0.0/72x72/2714.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 3/19(수) 오후 7시 | 21세기 생존주의와 생태민주주의_김홍중 서울대 교수</p>



<p class="has-large-font-size"><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4.0.0/72x72/2714.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 3/20(목) 오후 7시 | 요즘 우리가 괴로운 철학적 이유_박구용 전남대 교수</p>



<p class="has-large-font-size"><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4.0.0/72x72/2714.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 3/27(목) 오후 7시 | 도시의 마음_김승수 전 전주시장</p>



<p class="has-large-font-size"><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4.0.0/72x72/1f4cc.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장소: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p>



<p class="has-large-font-size">오프라인 : 희망제작소 3층 (서울 마포구) / 온라인 : 줌 링크 발송</p>



<p class="has-large-font-size"><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4.0.0/72x72/1f4cc.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 대상: 시민 누구나</p>



<p class="has-large-font-size"><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4.0.0/72x72/1f4cc.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 신청방법</p>



<p class="has-large-font-size">신청하기 버튼 클릭(<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4.0.0/72x72/1f449.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 <a href="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XOg4ItHijMoQ5HRbQ21eWFeZ4MT6KuwK01uVRZhRUaHnTpQ/viewform?usp=send_form" title=""><strong>구글폼 신청하기</strong></a>) 후 신청서 제출 및 참가비 이체</p>



<p class="has-large-font-size"><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4.0.0/72x72/1f4cc.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 참가비 : 일반 시민 30,000원 *후원회원 10,000원</p>



<p class="has-large-font-size">KEB하나은행 271-910003-71504 (재)희망제작소</p>



<p class="has-large-font-size">해당 참가비로 모든 강연 수강 가능합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4.0.0/72x72/1f4cc.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 문의</p>



<p class="has-large-font-size">시민연결팀 02-6395-1415 | 카카오톡 문의 @희망제작소</p><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c%8b%9c%ea%b3%a8-%eb%86%8d%eb%b6%80%ea%b0%80-%ea%b8%b0%eb%8b%a4%eb%a6%ac%ea%b3%a0-%ea%b8%b0%eb%8b%a4%eb%a6%ac%eb%8d%98-%eb%af%bc%ec%a3%bc%ec%a3%bc%ec%9d%98/">시골 농부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민주주의</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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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노동은 사랑을 낳고, 사랑은 노동을 낳고</title>
		<link>https://www.makehope.org/%eb%85%b8%eb%8f%99%ec%9d%80-%ec%82%ac%eb%9e%91%ec%9d%84-%eb%82%b3%ea%b3%a0-%ec%82%ac%eb%9e%91%ec%9d%80-%eb%85%b8%eb%8f%99%ec%9d%84-%eb%82%b3%ea%b3%a0/</link>
		
		<dc:creator><![CDATA[makehope]]></dc:creator>
		<pubDate>Mon, 24 Feb 2025 06:23:37 +0000</pubDate>
				<category><![CDATA[소식]]></category>
		<category><![CDATA[남해책방]]></category>
		<category><![CDATA[몽덕]]></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www.makehope.org/?p=62316</guid>

					<description><![CDATA[<p>남해 중에서도 남쪽 끝에서 동네책방으로 안 망하고 연결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p>
<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b%85%b8%eb%8f%99%ec%9d%80-%ec%82%ac%eb%9e%91%ec%9d%84-%eb%82%b3%ea%b3%a0-%ec%82%ac%eb%9e%91%ec%9d%80-%eb%85%b8%eb%8f%99%ec%9d%84-%eb%82%b3%ea%b3%a0/">노동은 사랑을 낳고, 사랑은 노동을 낳고</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10" height="150"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0/28112305/image-1.png" alt="" class="wp-image-61902" srcset="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0/28112305/image-1.png 71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0/28112305/image-1-240x51.png 240w" sizes="(max-width: 710px) 100vw, 710px" /></figure>



<p class="has-base-3-background-color has-background has-large-font-size">몽덕희망원정대장의 남해 도전기! ‘인간관계 신생아’인 중년여자와 간식말고는 도통 관심 없는 몽덕대장 과연 남해 중에서도 남쪽 끝에서 동네책방으로 안 망하고 연결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몽덕 대장은 손님을 내쫓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한 달에 한 번 전합니다. </p>



<p class="has-large-font-size"><strong>안망할지도 몰라, 동네책방⑥</strong></p>



<p class="has-large-font-size">겨울, 손님 없는 책방에서 으슬으슬 떨고 있다 보면, 가을은 언제 오냐고 누군가 멱살이라도 잡고 싶었던, 길었던 지난 여름이 가물가물합니다. 온몸이 땀에 절어 제 냄새에 재 코가 마비될 거 같은 날들이 진짜 있었던 건지 싶습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지난해 7월 공기는 불길한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어요. 개업식도 하기 전인데 울고 난 눈두덩처럼 책들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에어컨을 하루 종일 켜 둬도 원래 목욕탕 건물이었던 책방은 물기를 옴팡지게 물고 놔주지 않았습니다. 종이가 늙어가듯 주름졌어요. </p>



<p class="has-large-font-size">그리고 곰팡이가 피어올랐습니다. 책방의 겨드랑이, 등판, 손톱 같은 책과 책장 사이에 스멀스멀 기어올랐습니다. 책을 모조리 꺼내고 곰팡이를 닦아냈습니다. 하수구는 삼킨 물을 다시 토했습니다. 책방엔 하수구 냄새가 뱄어요. 물기에 책방 앞 잡초들은 거침없이 자랐습니다. 이 웬수같은 책들. 책의 물성이라면 지긋지긋했습니다. 모든 무게가 있는 것들이 저주 같았어요. 제 피부에선 땀인지 눈물인지 짠맛이 났습니다. 그땐 그렇게 비가 내렸던 거 같아요.</p>



<p class="has-large-font-size">모순인 감정이 반대 방향으로 세차게 잡아당깁니다. 기대고 싶은데, 간섭 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책방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벽면을 흰색으로 칠하고 있을 때였어요. 혼자라고 생각하니 부아가 치밉니다. ‘추상화를 그린다고 생각하자. 무제 478번.’ 동고동락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빵집의 동글동글하고 작은 여자, 밥때마다 저를 먹이는 여자가 도와주러 와 묻습니다. “왜 흰색으로 칠해? 물결 무늬 유리 넣기로 한 거 아니었어?” 글쎄, 왜 흰색으로 칠하고 있을까? 확신이 없습니다. 돈이 없다, 사람이 없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저런 ‘해명’을 합니다. </p>



<p class="has-large-font-size">“매대는 왜 여기 있어?” 글쎄, 왜 거기 있을까? 또 이런저런 설명을 덧붙이다 설움이 몰려옵니다. 이게 제가 제게 덫을 놓는 방식입니다. 상대에게 제 문제들, 제가 잘 못하는 것들을 주절이 늘어놓습니다. 오랜 세월 썼던 애정을 구하는 수법이죠. 상대를 조언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습니다. 상대가 이런저런 해결책을 내놓으면 이런 마음이 올라옵니다. 간섭하지 마! 내가 바보야? 그 사람이 선을 넘지 않을까 불안해집니다. </p>



<p class="has-large-font-size">어디쯤에 경계를 그어야 할지 헷갈립니다. 어쩌라는 걸까? 언제까지 이런 방식의 쳇바퀴를 돌 건가? 그날 하루 종일 빵집에서 노동하느라 스스로 반죽이 돼 가고 있는 작고 동그란 여자에게 난데없이 울컥했습니다. “지금 지적이 아니라 지지가 필요해요.” 흰색 페인트가 뚝뚝 떨어지는 붓을 든 저는 결국 관계를 파탄 내버린 게 아닐지 두려워집니다. 밀가루로 희끗희끗해진 앞치마를 두른 여자의 어깨와 눈썹이 둥근 포물선을 그립니다. “자기 정말 이제까지 열심히 했어.” 비가 주룩주룩 내렸습니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10" height="463"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2/24152248/KakaoTalk_20250124_110928471-1.jpg" alt="" class="wp-image-62319" srcset="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2/24152248/KakaoTalk_20250124_110928471-1.jpg 71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2/24152248/KakaoTalk_20250124_110928471-1-240x157.jpg 240w" sizes="(max-width: 710px) 100vw, 71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은모래마을책방 전경</figcaption></figure>



<p class="has-large-font-size"><strong>곰팡이의 공격, 마음의 갈등… 그만 둬버릴까</strong></p>



<p class="has-large-font-size">큰맘 먹고 산 라탄 방석 위로 곰팡이가 내려앉았습니다. 뭘 잘못했는지 책방 이메일 하나 만들려고 인증을 하도 많이 해, 제 핸드폰으론 인증이 되지 않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기술의 저주에도 걸렸습니다. 잘못한 주문을 취소하려면 이메일을 열어야 하는데, 인증이 안 됩니다. 명함엔 주소를 잘못 적었습니다. ‘이 시골에서 책방이 될 리가 없잖아? 이제 곱셈도 헷갈리는데 장사를 한다고?’ </p>



<p class="has-large-font-size">몸과 마음이 지쳐 더는 못하겠다고 책방 멤버인 인간AI와 ‘모든 돈 안 되는 것들의 대표(동고동락협동조합 이사장)’에게 카톡으로 통보한 다음 날 아침, 책방 불을 켜니 동굴 같은 공간에 어수선하게 책들이 널려있습니다. 그 꼴을 차마 두고 떠날 수 없습니다. 책방이 반려견 몽덕이 같았어요. ‘여기 풀을 뽑아줘, 여기 냄새를 잡아줘, 여기에 꽃을 놓아줘.’ 이 웬수같은 책방이라니. 화장실에 트랩을 설치하고 화분을 들여놓고 행주로 구석구석 닦았습니다. 책방의 필요가 자꾸 들리고 이 공간의 표정이 보입니다, 책방은 제게 더 이상 물체가 아니었습니다. 이 웬수덩이를 사랑하게 된 거죠.</p>



<p class="has-large-font-size">그리고 사람들이 왔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는 은모래마을책방의 주인들 ‘삶전환연구소’의 멤버 세 명이 책방 대문을 파랗게 칠합니다. 오른쪽이 삐죽 올라가서 왼쪽을 올렸더니 다시 오른쪽을 올려야 합니다. 대문의 푸른 경계가 이러다 천장까지 치고 올라갈 기세입니다. 한 여자는 화장실을 청소하고 다른 여자는 책장 위치를 바꿔줍니다. 제가 한 달 동안 손톱만 물어뜯고 결정짓지 못했던 공간 구획을 친구들이 몰려와 하루 만에 해치웁니다. 친구 넷이 소파와 의자를 나르고 벽돌로 다리를 세워 선반을 얹었습니다. 다른 친구는 책갈피, 명함, 포스터를 아무런 조건 없이 만듭니다. 집주인인 ‘신발달인’이 제습기를 선물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중한 건 지켜야지.” 이제 이 웬수같은 책방은 제 노동의 증거일 뿐 아니라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증거가 돼 버렸습니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882" height="562" src="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2/24152222/f.png" alt="" class="wp-image-62318" srcset="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2/24152222/f.png 882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2/24152222/f-710x452.png 71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2/24152222/f-240x153.png 240w, https://makehope-wp-upload.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5/02/24152222/f-768x489.png 768w" sizes="(max-width: 882px) 100vw, 882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은모래마을책방 개업식 모습</figcaption></figure>



<p class="has-large-font-size"><strong>가래떡으로 연결된 사람들, 그리고 이상한 눈물</strong></p>



<p class="has-large-font-size">지난해 7월 27일 은모래마을책방 개업식, 동그랗게 둘러선 사람들은 리본 대신 기다랗게 연결된 가래떡을 들고 함께 잘라 먹었습니다.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가래떡은 몽덕이의 배 같았어요.(이날 몽덕 대장은 오랜만에 리본을 달았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lt;하이네켄 맥주의 빈 깡통을 밟는 코끼리에 대한 단문>을 윤독했습니다. </p>



<p class="has-large-font-size">동물원이 폐쇄되면서 늙은 코끼리는 갈 곳이 없었습니다. 어느 시골 동네 사람들이 코끼리를 데려옵니다. 마을 사람들은 코끼리에게 일을 주기로 합니다. 일을 주는 게 일이에요. 코끼리 발 모양에 맞춰 콘크리트 파이프를 만들고, 피리 소리가 나면 코끼리가 그 파이프에 발을 넣어 캔을 밟게 훈련합니다. 압축기 하나면 뚝딱 해치울 일인데 말이죠. 소설 속 화자는 마을 사람들이 코끼리에게 존재의 의미를 주고 싶어서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노동으로만 존재의 의미를 증명해야 해? 아마도 이건 코끼리에 투사된 사람들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일 겁니다. 그 누가 됐던 무리 속에 자리를 마련해주려는 사람들, 무리 속에 자기 자리가 있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 말이죠.</p>



<p class="has-large-font-size">사실, 저는 이 책방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시골 마을에 책방이 들어선다고 지역소멸이 멈추기라도 하나요? 사실, 제가 왜 사는지도 잘 모릅니다. 왜 아침마다 일어나 밤이면 굴러떨어질 공을 죽기살기로 굴려올리나요? 꼭 제가 이 세상에 있어야 할 이유 같은 건 없지 않을까요? 시간은 인간 따위는 가차 없이 밀고 가버립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그런데 저는 책방 개업식에서 제가 흘렸던 그 이상한 눈물을 기억합니다. 기뻐서도 슬퍼서도 감동적이어서도 아니었어요. 순전히 물리적인 눈물이었습니다. 몸의 진기가 물기가 돼 배수구를 통해 빠져나오는 것 같았어요. 그날 저는 노동은 사랑을 부르고, 사랑은 다시 노동을 부른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쩌면 중요한 건 그것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몽덕 대장은 노동을 부르고 노동은 또 몽덕 대장을 향한 사랑을 부르는군요. 배탈이 난 몽덕 대장이 밤 12시에 똥을 싸러 나가자고 명령하네요. 옷을 주워 입습니다.)</p>



<p class="has-large-font-size">글: 김소민 희망제작소 연구위원</p><p>The post <a href="https://www.makehope.org/%eb%85%b8%eb%8f%99%ec%9d%80-%ec%82%ac%eb%9e%91%ec%9d%84-%eb%82%b3%ea%b3%a0-%ec%82%ac%eb%9e%91%ec%9d%80-%eb%85%b8%eb%8f%99%ec%9d%84-%eb%82%b3%ea%b3%a0/">노동은 사랑을 낳고, 사랑은 노동을 낳고</a> first appeared on <a href="https://www.makehope.org">희망제작소</a>.</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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