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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류동협의 맛있는 대중문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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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음악, 영화, 텔레비전, 그리고 대중문화 속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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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이와 학력을 넘어선 사랑 : 왓에버 웍스 (Whatever Works, 20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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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7 Dec 2009 09:00:45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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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우디 앨런이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유럽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으며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다가 그의 전형적인 뉴욕 유태인 코미디로 복귀했다. 세상에 대한 불평불만이 끝도 없어서 잠시도 참지 못하는 지식인 노인과 아름답고 성격까지 좋은 젊은 여자친구가 티격태격 다투며 사랑하는 영화. 우디 앨런의 팬이라면 초반 5분만 봐도 단숨에 그의 영화라는 걸 쉽게 눈치챌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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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왓에버 웍스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171425454/"><img class="aligncenter" src="http://farm3.static.flickr.com/2628/4171425454_4835b9f5b5.jpg" alt="왓에버 웍스" width="500" height="382" /></a></p>
<p style="text-align: justify;">우디 앨런이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유럽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으며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다가 그의 전형적인 뉴욕 유태인 코미디로 복귀했다. 세상에 대한 불평불만이 끝도 없어서 잠시도 참지 못하는 지식인 노인과 아름답고 성격까지 좋은 젊은 여자친구가 티격태격 다투며 사랑하는 영화. 우디 앨런의 팬이라면 초반 5분만 봐도 단숨에 그의 영화라는 걸 쉽게 눈치챌 수 있는 영화가 &#8220;왓에버 웍스&#8221;다.</p>
<p><span id="more-5224"></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보리스(래리 데이빗)는 컬럼비아대학 물리학 교수로 일하다가 은퇴하고 친구들과 카페에서 어울려 잡담하며 말년을 보내고 있다. 그는 노벨상을 거의 탈 만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며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적 지식인이다. 우디 앨런의 분신인 보리스는 뉴욕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기며 멍청하고 비합리적인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을 조롱한다. 잘난 척하는 보리스의 현실은 참담하다. 그는 바람난 아내와 이혼하고 그 때문에 자살을 시도했지만 그마저 실패한다.</p>
<p><img class="alignleft" src="http://farm3.static.flickr.com/2652/4171425474_d361a1ecbe_m.jpg" alt="왓에버 웍스" width="162" height="240" /></p>
<p style="text-align: justify;">세상을 우습게 보는 보리스는 웃음거리가 된다. 보리스는 자신을 스스로 천재라고 말하지만 아이처럼 무서운 꿈에 놀라서 쩔쩔매기도 한다. 그는 멍청하다고 놀리던 맬로디(에반 레이첼 우드)를 사랑해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세수를 할 때마다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기이한 행동도 그의 괴짜 행적에 이바지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맬로디는 남부 미시시피주에서 무턱대고 뉴욕으로 와서 우연히 보리스를 만난다. 그녀는 미인대회에 나갈 미모를 갖췄지만 똑똑한 편은 못 되었다. 그녀는 보리스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고 반대 성향만 가졌다. 다행히 그녀는 보리스의 괴팍한 성격을 다 받아주고 그의 두뇌를 존경할 넓은 마음을 가졌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보리스의 성격을 다 받아줄만한 사람은 흔하지 않을 것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 영화에서 예기치 않은 일이 연이어 일어난다. 맬로디의 엄마와 아빠가 뉴욕으로 상경하여 자아를 찾아가는 또 다른 이야기도 재미있다. 남부의 종교적 보수적 세계를 벗어난 이들은 뉴욕의 자유로운 생활에 젖어가면서 모르고 있던 자신의 재능이나 정체성을 깨닫는다. 뉴욕이란 장소가 주는 힘이 영화에 개입하는 지점이다. 뉴욕에만 가면 사람이 변한다는 이야기란 말인가? 뉴욕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영화로 보여준 우디 앨런이니까 그런 생각도 해볼 만 하다.</p>
<p><a title="왓에버 웍스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170668409/"><img class="alignright" src="http://farm3.static.flickr.com/2623/4170668409_17c8fc7ac1_m.jpg" alt="왓에버 웍스" width="240" height="160" /></a></p>
<p style="text-align: justify;">멜로디와 보리스의 사랑도 아주 예외적 관계다. 60대 노인과 20대 여인이 사랑하는 일은 아주 드물다. 비록 나이 차이를 극복하더라도 학력 차이도 벽처럼 단단하다. 클래식음악과 고전영화만 좋아하는 보리스의 취향과 메탈음악과 춤추는 걸 좋아하는 멜로디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른다. 하지만 사람 일이란 건 한 치 앞도 모르는 법이다. 멜로디와 보리스는 수많은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 영화의 운명도 무질서와 혼돈 속에서 탄생했다. 우디 앨런이 30년 전에 제로 모스텔이란 코미디 배우를 위해 대본을 썼지만 그가 죽는 바람에 지금에서야 만들어졌다. 3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뉴욕도 변했고 세상도 달라졌다. 2000년대 후반의 뉴욕정서를 담으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70년대의 뉴욕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어떤 관객은 향수로 이 영화를 즐길 수 있고, 다른 이는 시대와 상관없는 노인의 판타지로 볼 수도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8220;왓에버 웍스&#8221;는 우디 앨런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의 전형적 감수성이 다 표현된 대표작인 것은 틀림없다. 섹스앤더시티가 패션을 사랑하는 30대 여자의 정서를 표현한 작품이라면 이 영화와 우디 앨런의 다른 뉴욕 영화는 지식인의 사랑과 일상의 절정이다. 캐리와 우디가 만나서 사랑한다면 어떨까? 왕자님을 꿈꾸는 캐리가 염세적이고 냉소적 우디를 좋아할 이유도 아마 없을 것이다. 우디의 성격을 다 받아줄만한 아량이 캐리에겐 없다. 한 성깔하는 캐리는 우디와 뉴욕 어느 커피하우스에서 대판 싸우고 쿨하게 헤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우디 앨런 영화에는 수다스럽고 냉소적인 지식인이 자주 등장한다. 우디 자신의 분신이기도 한 주인공은 직설적으로 할 말을 다하는 편이다. 비슷한 성향의 영화 감독으로 한국의 홍상수 감독과 프랑스의 에릭 로메르를 꼽을 수 있다. 물론 영화적 스타일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에게 공통점도 있다. 모두 지식인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감독의 시각을 대변하는 인물을 빌어서 세상을 풍자하거나 지식인 자신을 까발리기도 한다. 보리스가 카메라를 향해서 말하는 대화는 직설화법으로 관객에게 말걸기다. 그 대화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이어지고 수다는 그치지 않는다. 보리스의 앵앵거리는 말투가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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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막스와 코카콜라의 사랑: 남성, 여성 (Masculine Feminine, 196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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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2 Dec 2009 19:02:10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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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혁명을 믿는 청년이 가수의 꿈을 가진 소녀와 사랑에 빠지다. 이 영화는 너무나 다른 사회의식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사랑하는 이야기다. 68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시대적 불안이 주된 배경이다. 첫 장면부터 아내를 떠나려는 남자를 총으로 쏘는 아내가 등장한다. 폭력으로 물든 프랑스 파리, 베트남 전쟁 탓에 황폐한 세계에도 사랑은 꽃피어난다.

&#8220;남성, 여성&#8221;은 주크박스, 핀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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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left;"><a title="남성, 여성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149783976/"><img class="aligncenter" src="http://farm3.static.flickr.com/2737/4149783976_e0249a0ffa.jpg" alt="남성, 여성" width="500" height="338" /></a></p>
<p style="text-align: justify;">사회주의 혁명을 믿는 청년이 가수의 꿈을 가진 소녀와 사랑에 빠지다. 이 영화는 너무나 다른 사회의식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사랑하는 이야기다. 68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시대적 불안이 주된 배경이다. 첫 장면부터 아내를 떠나려는 남자를 총으로 쏘는 아내가 등장한다. 폭력으로 물든 프랑스 파리, 베트남 전쟁 탓에 황폐한 세계에도 사랑은 꽃피어난다.</p>
<p><span id="more-5201"></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8220;남성, 여성&#8221;은 주크박스, 핀볼, 비틀스, 그리고 밥 딜런의 시대를 충실히 기록한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다. 탄탄하게 짜인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자칫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청춘남녀의 사랑의 궤적을 따라서 내면의 감정을 파고들면 풍부한 드라마가 드러난다. 이 영화는 요즘의 시각으로 봐도 다소 파격적인 동거, 섹스, 혼전 임신, 낙태를 모두 다루고 있다. 카메라는 내면을 파고들지 않은 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담담하게 기록한다.</p>
<p><a title="남성, 여성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149024907/"><img class="alignleft" src="http://farm3.static.flickr.com/2663/4149024907_25b838c6b5_o.gif" alt="남성, 여성" width="250" height="359" /></a></p>
<p style="text-align: justify;">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 폴은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이 만든 &#8220;400번의 쿠타&#8221;의 주연배우 장 삐에르 레오가 맡았다. 여자주연 마들렌은 가수로 활동하던 샹탈 고야가 연기했다. 폴과 레오의 관계는 15개 소제목 가운데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 &#8220;우리는 막스와 코카콜라의 아이들이다.&#8221; 공산주의자 폴은 마르크스의 자녀이며, 가수 지망생 모델 마들렌은 코카콜라의 자녀다. 하나는 자본주의를 무너뜨리는 혁명을 기다렸고, 다른 하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하는 날을 기다렸다. 이 둘의 만남 자체가 서로 뒤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 같은 관계였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폴은 세상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이상주의자였다. 그러나 그가 직면한 현실은 녹녹하지 않았다. 그는 친구와 정치토론을 하거나 거리벽에 낙서하는 일로 세상에 대한 불만을 풀었다. 60년대의 프랑스의 지식인들이 했던 것처럼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스크린에서 자유를 느꼈지만 억압적 현실에 염증을 느꼈다. 자동차 소리나 시끄러운 거리의 소음이 들리는 카페에서 사랑, 섹스,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폴은 60년대 청년의 모습이다. 비정한 현실을 원망했지만 그곳에서 살짝 벗어난 부르주와 지식인의 삶.</p>
<p style="text-align: justify;">정치적인 폴이나 정치에 전혀 관심없는 마들렌이나 모두 60년대의 젊은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식이 약간 다를 뿐이지 극단적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폴과 마들렌의 사랑은 세상 속의 개인적 관계일 뿐이지 세상을 바꾸는 일과 관계 없다. 영화 속에 폴과 마들렌이 침대에 누워있는데 바로 그 옆에 마들렌의 친구가 누워서 책을 보는 장면이 있다. 마들렌과 폴이 나누는 사랑과 친구의 독서는 서로 섞이지 않는다. 사랑은 사회적 관계가 아닌 개인적 감정의 몰입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영화적 삶은 현실적 삶이랑 섞이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혁명의 꿈을 꾸었지만 현실에서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한다. 어쩌면 폴이 하고 있는 사랑은 한없이 미끄러지는 추락의 과정이었는지 모른다. 폴은 사회적 삶이나 세상의 폭력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그는 편안한 집이나 어둑어둑한 영화관에서 안식을 느꼈다. 그러다가 바깥으로 나오면 달라진 세상이나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 영화는 2005년 미국에서 다시 개봉되었다. 2000년대의 폴이라면 어떻게 사랑했을까? 세상은 자본주의 사회를 향해 달리고 폴 같은 좌파는 소수가 되었다. 폴이 마들렌 같은 여자를 만날 확률은 아주 희박하다. 그동안 세상은 달라졌고 폴과 마들렌의 간격은 더욱 넓어졌다. 만약 2000년대의 폴과 마들렌의 사랑을 영화로 만든다면 이들의 극적인 사랑은 이라크전과 아프카니스탄 전쟁이 깔리고 뉴욕 맨하튼이 배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은 달라진 듯하지만 그 내면풍경은 아주 흡사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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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식특집 논란을 한방에 날려버린 “미안하디 미안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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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30 Nov 2009 09:02:47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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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음식특집은 재미있고 의미 있는 방송이었지만 논란도 많은 방송이었다. 처음부터 길이 음식을 가지고 장난친다고 시청자의 비난을 온 몸으로 받았다. 음식을 소중하게 여기는 한국 문화에서 그런 비난은 충분히 가능했다. 어쩌면 이런 비난은 모든 분야에 도전하면서 웃음을 이끌어내야만 하는 무한도전에게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었다. 음식이라곤 해본 적 거의 없는 사람이 배우면서 하는 실수는 너그럽게 봐줄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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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무한도전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146096955/"><img class="aligncenter" src="http://farm3.static.flickr.com/2616/4146096955_e91918d132.jpg" alt="무한도전" width="500" height="372" /></a></p>
<p style="text-align: justify;">무한도전 음식특집은 재미있고 의미 있는 방송이었지만 논란도 많은 방송이었다. 처음부터 길이 음식을 가지고 장난친다고 시청자의 비난을 온 몸으로 받았다. 음식을 소중하게 여기는 한국 문화에서 그런 비난은 충분히 가능했다. 어쩌면 이런 비난은 모든 분야에 도전하면서 웃음을 이끌어내야만 하는 무한도전에게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었다. 음식이라곤 해본 적 거의 없는 사람이 배우면서 하는 실수는 너그럽게 봐줄 수도 있다. 길은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성실한 일등 요리사로 거듭났다.</p>
<p><span id="more-5195"></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두 번째 바통을 넘겨받은 이는 바로 정준하였다. 나중이었지만 그 비난은 첫 번째와 비교할 수 없는 큰 물결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입방아에 오른 전력이 있어서 이번 광풍이 더 크게 불었다. 정준하는 개수대를 막히게 해놓고 명셰프에게 막힌 구멍을 뚫으라고 하는 예의 없는 행동을 저질렀다. 게다가 자신이 한 잘못은 인정하지 않은 채 끝까지 자기 고집만 피우다가 팀 분위기만 험악하게 했다.</p>
<p style="text-align: center;"><!-- Smart Youtube --><span class="youtube"><object width="480" height="360"><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C1Pfbr7Gb4M&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embed wmode="transparent" src="http://www.youtube.com/v/C1Pfbr7Gb4M&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fullscreen="true" width="480" height="360" ></embed><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 /></objec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무한도전을 보면서 정준하의 행동에 약간 짜증이 났는데 뜻밖의 반전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무한도전 멤버가 비틀스의 노래 Ob-La-Di, Ob-La_Da를 개사한 &#8220;미안하디 미안하다&#8221;를 부르는 순간 짜증이 스스르 웃음과 함께 녹고 말았다. 사람이 실수하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문제다. 하지만 이 노래는 웃음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 김태호 피디는 코미디로 일어난 논란은 코미디로 재치있게 풀었다. 정준하가 노래 부를 때 웃음이 더욱 절정을 치달린다. 이 노래의 사실상 주인공은 정준하이기 때문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깜짝쇼로 들어간 미안하다송은 반전의 묘미와 웃음도 한꺼번에 잡은 화룡점정이었다. 무한도전이 패러디 노래를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소녀시대, 빅뱅,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도 부른 적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프로그램 내용 자체가 결합한 적은 없었다. 미안하다송은 음식특집의 주제곡이면서, 한편의 뮤직 드라마이면서, 웃음과 미안함이 섞인 패러디 노래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정준하나 길이 한 잘못보다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뉘우치지 않는 자들이 수두룩한 세상이다. 미안하다라고 인정하는 일도 어려워 자신이 한 일이 정당하다고 변명하기 우기는 이들이 있다. 잘못한 일을 바로잡기 위해서 정치인은 정책으로, 기업은 상품으로, 예술인은 작품으로 사과하는 일은 얼마나 멋진가.</p>
<p style="text-align: center;"><!-- Smart Youtube --><span class="youtube"><object width="480" height="360"><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pJhcGepfG04&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embed wmode="transparent" src="http://www.youtube.com/v/pJhcGepfG04&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fullscreen="true" width="480" height="360" ></embed><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 /></objec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원곡을 안 듣고 넘어갈 수는 없다. 이 노래 제목은 나이지리아 콩가 연주자 지미 스콧이 한 말에서 빌려왔다. &#8220;오블라디 오블라다&#8221;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인생은 계속되다는 뜻이다. 원곡의 제목처럼 역경 속에서도 힘내서 열심히 살자는 무도의 다짐으로 들린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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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9 Nov 2009 04:41:45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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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궁금했던 질문 가운데 하나를 조심스럽게 던져봅니다. 설문에 참여해주시면 앞으로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설문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이 글의 댓글로 달아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럼 저의 첫번째 설문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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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평소에 궁금했던 질문 가운데 하나를 조심스럽게 던져봅니다. 설문에 참여해주시면 앞으로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설문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이 글의 댓글로 달아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럼 저의 첫번째 설문을 드립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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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농민장터 기사후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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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8 Nov 2009 09:07:32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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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농민장터 간이 이탈리아 식당]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려고 농민장터(파머스마켓)에 다녀온 기억의 기록이다. 농민장터는 볼더에 살 때도 몇 번 가본 적이 있었고, 매디슨에서도 잠시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도시에 따라서 조금 다른 특색이 있긴 했지만 대체로 비슷한 구석이 있다. 주변 농촌에서 가져온 신선한 농산물을 사고파는 정겨운 풍경은 한결같다.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에 취해서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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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농민장터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135601242/"><img class="aligncenter" src="http://farm3.static.flickr.com/2699/4135601242_9146bb4b29.jpg" alt="농민장터" width="500" height="346" /></a></p>
<p style="text-align: center;">[농민장터 간이 이탈리아 식당]</p>
<p style="text-align: justify;">이 글은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려고 농민장터(파머스마켓)에 다녀온 기억의 기록이다. 농민장터는 볼더에 살 때도 몇 번 가본 적이 있었고, 매디슨에서도 잠시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도시에 따라서 조금 다른 특색이 있긴 했지만 대체로 비슷한 구석이 있다. 주변 농촌에서 가져온 신선한 농산물을 사고파는 정겨운 풍경은 한결같다.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에 취해서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장이 파할 시간이 되었다. 아마도 그런 좋았던 기억 때문에 기사를 쓰게 되었는지 모른다.</p>
<p><span id="more-5160"></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가을이 성큼 다가온 화창한 날씨 탓인지 거리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대부분 농민장터는 야외에서 하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이다. 다운타운 근처에 있는 파이어니어 공원 주변은 평일에는 주차공간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근처 식당이 널찍한 주차장을 무료로 제공해줘서 어렵지 않게 차를 세우고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하얀 천막으로 가지런하게 정돈된 임시가게가 입구부터 펼쳐졌다. 인파를 따라서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니 음식을 파는 구역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아직 점심 전이라서 허기졌다. 맛있어 보이는 빵을 두 개 사서 아내랑 사이좋게 나눠 먹으며 농민장터를 구석구석 돌아봤다. 슈퍼마켓에서 볼 수 있던 농산물이 다수였지만 신선도에서 차이가 났다. 슈퍼마켓의 농산물은 먼지역에서 오다 보니 채 익기도 전에 수확한 것도 있고 긴 여행으로 이미 시들기 시작한 것도 있다. 농민장터의 물건은 장터에 나오기 얼마 전에 거둬들인 물건이라서 아주 싱싱하고 흙내음까지 풍겼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농민장터에서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농산물에 관하여 물어보는 사람도 있으며, 가격흥정을 하는 이들도 있었고, 그냥 일상사를 공유하는 이들도 있었다. 농산물을 직접 키우고 재배한 사람들 만나는 경험은 계산대에서 점원과 나누는 대화가 전부인 슈퍼마켓의 일상과 바꿀 수 없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공원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농민장터와 마주한 수공예품 장터도 덤으로 볼 수 있었다. 손으로 직접 짠 퀼트장식이 너무나 예뻐서 한참을 구경했다. 그 옆 가게는 손으로 짠 스웨터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미술품과 귀걸이까지 산책로를 따라서 멋지게 펼쳐져 있었다. 여느 미술관 못지 않은 작품을 야외에서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것도 농민장터의 즐거움이었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농민장터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135601306/"><img class="aligncenter" src="http://farm3.static.flickr.com/2454/4135601306_b579e59f6f.jpg" alt="농민장터" width="500" height="346" /></a></p>
<p style="text-align: center;">[농민장터 잔디밭 위의 작은 음악회]</p>
<p style="text-align: justify;">대충 한 바퀴를 돌고나서 공원 중앙광장에서 열린 음악회를 보러 갔다. 잔디밭에 아무렇게나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바로 옆 청년은 의자에 앉아서 공연하는 밴드를 스케치북에 그리고 있었다. 미대생인지 재빠른 손놀림으로 음악을 스케치로 잡고 있었다. 우리 뒤에는 아이를 목마 태운 아저씨가 지긋이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 꽤 많은 사람이 몰려와 음악을 듣고 있었지만 복잡한 가운데 나름 질서있는 군중이었다.</p>
<p style="text-align: center;"><!-- Smart Youtube --><span class="youtube"><object width="480" height="360"><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x0twf6A5qbQ&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embed wmode="transparent" src="http://www.youtube.com/v/x0twf6A5qbQ&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fullscreen="true" width="480" height="360" ></embed><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 /></objec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장터에서 음악공연이 빠지면 어쩐지 심심하다. 동네 지역신문사가 후원하고 지역밴드가 공연하는 즉석 음악축제는 농민장터의 배경음악이 된다. 너바나의 &#8220;All Apologies&#8221;를 생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기뻤다. 주로 유명한 음악을 들려 주었지만 나중에는 자신들이 작곡한 음악도 선보였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이 곳은 밴드 자신의 음악을 알릴 기회였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구경하고 음악을 즐기는 사이에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장이 파하기 전에 사진이라도 몇 장 더 찍으려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에게 풍선으로 자전거를 만들어 주는 피에로를 봤다. 그 옆에서 처음 보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눈에 보아도 거대한 악기는 입으로 불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들인 화음이 멋지게 흘러나와 아이들의 귀를 간지럽혔다. 장터의 작은 일상까지 글로 담으려면 한두 번의 방문으로 어림도 없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공공도서관에서 헌책을 내다팔고 있길래 그림책을 몇 권 사왔다. 농민장터에서 찍은 사진을 근사하게 그림으로 그려준 동생에게 나중에 선물로 주려고 한다. 위에 있는 그림이 마음에 드는 분에게 동생의 블로그 <a href="http://blog.naver.com/chezsachul/" target="_blank">사철이네</a>를 꼭 방문해보시길 권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삭막한 도시 한복판에서 농민을 만날 수 있는 일은 흔하지 않다. 공동체가 약해지고 개인주의적 생활에 익숙한 미국인에게 농민장터는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건강한 먹을거리도 마련해 주었다. 서로 멀어져가던 도시와 농촌이 다시 만났다. 농민장터는 단순히 신선한 농산물을 살 수 있는 실용적 공간을 넘어서 음악과 각종 행사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었다. 미국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는 분이 있다면 주말에 시간을 내어 농민장터를 꼭 구경할 것을 권하고 싶다. 미전역에 5천여 개가 넘는 농민장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니까 그곳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그 곳에서 또다른 미국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p>
<p style="text-align: center;"><!-- Smart Youtube --><span class="youtube"><object width="480" height="360"><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VdxwWVmwSAM&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embed wmode="transparent" src="http://www.youtube.com/v/VdxwWVmwSAM&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fullscreen="true" width="480" height="360" ></embed><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 /></object></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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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키도 경쟁력이 된 사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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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5 Nov 2009 03:52:52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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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경쟁]]></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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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8220;미녀들의 수다&#8221;에 출연한 한 여대생이 &#8220;키가 180이 안 되는 사람은 루져&#8221;라는 말을 해서 난리가 났다. 외모나 겉모습이 점점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이런 생각이 유별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개적 장소에서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것을 입에 담았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요즘 기준으로 &#8220;루져&#8221;가 되지 않으려면 키는 커야 하고 몸은 말라야 하고 얼굴은 작아야 한다. 슈퍼모델에 가까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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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미녀들의 수다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104925178/"><img class="aligncenter" src="http://farm3.static.flickr.com/2485/4104925178_17e4b92d52.jpg" alt="미녀들의 수다" width="500" height="271" /></a></p>
<p style="text-align: justify;">KBS &#8220;미녀들의 수다&#8221;에 출연한 한 여대생이 &#8220;키가 180이 안 되는 사람은 루져&#8221;라는 말을 해서 난리가 났다. 외모나 겉모습이 점점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이런 생각이 유별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개적 장소에서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것을 입에 담았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요즘 기준으로 &#8220;루져&#8221;가 되지 않으려면 키는 커야 하고 몸은 말라야 하고 얼굴은 작아야 한다. 슈퍼모델에 가까운 몸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루져(Loser)가 된다. 르네상스 시대라면 풍만한 몸이 이상적인 몸이겠지만 요즘은 잡지 화보에 등장하는 가늘고, 길고, 탄탄한 몸이 승자다.</p>
<p><span id="more-5128"></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8220;루져(Loser)&#8221;는 미국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흔하게 쓰이는 말이다. 경쟁이 일상화된 미국사회에서 가장 모욕적인 말이 &#8220;루져&#8221;다. 하루하루가 경쟁의 연속인 사회에서 &#8220;루져&#8221;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경쟁에서 성공하는 이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루져라는 말이 이렇게 흔하게 쓰인다면 경쟁사회에 진입한 것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8220;루져&#8221; 발언이 사회적 문제가 된 한국도 경쟁사회로 불러도 전혀 낯설지 않다. 대학은 교양이나 학문을 닦는 장이 아니라 취업준비 학원이 되었다. 토익점수로 영어실력을 늘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전자제품에나 쓰던 스펙(spec)이란 말이 그 사람의 능력을 뜻하게 되었다. 사람을 판단할 때도 내면이나 인간됨을 따지기보다 숫자로 확인 가능한 토익점수나 학점이면 충분한 사회가 되었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스펙을 높여야 하는 각박한 경쟁사회가 되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제 외모나 겉모습도 &#8220;루져&#8221;를 정의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키높이 구두를 신어야 하고 성형도 해야한다. 경쟁에 밀려서 루져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 선천적으로 어느 정도 타고나는 키마저도 루져의 범주에 들어가야 하는 현실은 숨 막히다. 루져 발언에 화를 내는 정도는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비례한다. 과연 그 후폭풍은 무서울 정도였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어릴 때부터 학력평가와 영어점수로 평가하고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길들여진 사람에게 &#8220;루져&#8221;라는 말은 무시무시한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이미 다 자란 키 때문에 루져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니 억울하다. 그렇게 화가 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분노가 한 여자에게 핵폭탄이 되었다. 그 발언과 상관없는 사생활이 털리고 주변사람들과 학교까지 괴롭히는 상황은 영 아니다. 그 분노는 금기된 &#8220;루져&#8221; 발언을 한 사람이 아닌 경쟁사회라는 괴물에게 쏟아져야 마땅하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경쟁은 반드시 필요한걸까? 경쟁을 우선하는 자본주의 사회는 지구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경제제도인가? 예를 들어, 수백 개의 기업이 한 제품시장에서 경쟁을 시작하게 되면 수많은 경쟁의 결과로 결국 한두 기업만 남게 된다. 이때부터 경쟁은 의미가 없어지고 독과점이 된다. 우월한 지위를 차지한 기업이 마음대로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는 다른 대안없이 그 물건을 살 수 밖에 없다. 이게 효율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8220;경쟁이라는 전쟁&#8221;에서 살아남은 소수에게 양심이나 윤리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대를 이기는 것이지 함께 잘 사는 문제가 아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경쟁 말고도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 다 함께 서로 도우며 사는 방식에서 나온 게 복지다. 경쟁신화에 찌든 미국도 의료보험을 개혁하여 공공복지개념을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쟁만으로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는 없었다. 상대를 무너뜨리고 살아남는 경쟁에서 장애인, 노숙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약자는 숨쉴 수도 없다. 이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함께 살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경쟁만 강요하는 건 옳지 못하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모든 경쟁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모든 일을 경쟁으로만 해결하려는 것이 잘못이다. 패자를 패자로 부르며 놀리는 사회는 이미 병든 사회다. 루져 혹은 패자를 모욕하는 말을 한 학생의 잘못만 나무라고 그 뒤에 버티고 서있는 경쟁사회에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 외모뿐 아니라 모든 것에 줄을 세우고 순위를 매기는 사회는 잔인한 괴물이다. 180이라는 숫자는 토익 950점이 되고, 거기에 미달하는 사람을 &#8220;루져&#8221;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선 안된다. 경쟁신화가 막강한 힘을 행사하는 사회는 수많은 &#8220;루져&#8221;를 만든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연애상대를 고르는 개인적 취향인 키나 외모에도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경쟁 논리가 개입되는 세상이다.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잣대가 인간의 몸으로 옮겨가는 사회는 경쟁사회의 결정판이다. 몸도 마음도 승리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 현실은 고달프고 슬프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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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본주의 심장부에서 시위한 마이클 무어, 자본주의: 러브스토리 (Capitalism: A Love Story, 20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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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9 Nov 2009 22:50:52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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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코미디와 다큐멘터리가 결합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마이클 무어 감독이 이번에 도전한 주제는 놀랍게도 &#8220;자본주의&#8221;다. 그는 끔찍한 현실을 다루면서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묘한 방식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재주를 지녔다. 월스트릿을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 그는 재치있게 자신의 주장을 웃음과 함께 관객에게 전달한다. 자본주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월스트릿 금융회사와 증권거래소에서 확성기를 들고 외쳤다. &#8220;당신들을 시민의 이름으로 체포한다.&#8221;

마이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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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Capitalism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85366056/"><img class="aligncenter" src="http://farm3.static.flickr.com/2597/4085366056_c07dc8f746.jpg" alt="Capitalism" width="500" height="297" /></a></p>
<p style="text-align: justify;">코미디와 다큐멘터리가 결합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마이클 무어 감독이 이번에 도전한 주제는 놀랍게도 &#8220;자본주의&#8221;다. 그는 끔찍한 현실을 다루면서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묘한 방식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재주를 지녔다. 월스트릿을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 그는 재치있게 자신의 주장을 웃음과 함께 관객에게 전달한다. 자본주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월스트릿 금융회사와 증권거래소에서 확성기를 들고 외쳤다. &#8220;당신들을 시민의 이름으로 체포한다.&#8221;</p>
<p><span id="more-5051"></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마이클 무어는 지난 20년간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만들면서 &#8220;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미국시민의 삶&#8221;을 망가뜨린 죄악과 싸웠다. 의료산업, 무기산업, 부시 행정부, 대기업, 어느 것 하나도 만만한 상대는 없었다. 자본주의는 기존의 상대를 모두 아우르는 공공의 적이 분명하다. 자본주의를 상대로 한 그의 싸움이 승리할 수 있을까? 마이클 무어는 자본주의를 뒤집으려는 급진적 사회주의자인가? 아니다. 그가 보여준 대안은 사회주의가 아니라 온건한 개혁에 가깝다. 그는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을 현대에 되살리는 일에 희망을 걸고 있다.</p>
<p><a title="Capitalism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85366080/"><img class="alignleft" src="http://farm3.static.flickr.com/2453/4085366080_255aa0fb2f_o.jpg" alt="Capitalism" width="200" height="296" /></a></p>
<p style="text-align: justify;">상위 1%의 부자가 미국 전체 부의 95%를 소유하고 있다. 빈부의 격차는 더욱 늘어나고 사회복지는 망가진지 오래되었다. 공정한 자유경쟁시장의 이상은 독과점 기업의 횡포로 무너졌다. 열심히 노력만 하면 누구나 경쟁에서 이기고 성공할 수 있다는 자본주의 이상국가가 미국인가? 자본주의 이상에 푹 빠져서 계속해서 늘어나는 빈곤층과 노숙자에 아무런 대책도 세울 수 없는 것도 현재의 미국이다. 마이클 무어가 파고든 현실의 모순이 바로 여기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첫 장면은 로마제국의 귀족들이 어떤 사치스런 삶을 살았는지 보여준다. 로마에 비교될 수 있는 막강한 제국을 건설한 미국부자나 로마귀족이나 비슷하다. 평범한 미국시민을 착취해서 얻은 막대한 부를 거머쥔 부자에게 이 영화는 아주 불편하다. 개인의 노력에 따라서 부의 차이가 생기는 건 인정할 수 있지만 지금의 현실은 지나치다. 상위 1% 부자가 95%를 가지고, 남은 5%의 부를 나머지 95%가 나눠 가져야만 하는 상황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마이클 무어는 추상적 이론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자본주의에 착취당하는 사람을 직접 만났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서 집에 쫓겨난 사람. 도저히 상환할 수 없는 수준으로 대출금리를 계속 올려서 결국에 집을 빼앗는 금융권의 기업윤리를 문제삼는다. 10만 불의 학비신용대출금을 갚기 위해서 커피하우스에서 알바를 뛰어야 하는 비행기 조종사도 만났다. 그의 연봉은 놀랍게도 2만 불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얼마 전에 버팔로에서 추락한 비행기 조종사도 비슷한 처지였다고 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미국에서 노동자 권익이 바닥을 친 건 신자유주의가 득세하던 레이건 행정부 시절이다. 노조를 노골적으로 사악한 집단을 몰아세우고 노조를 무력화시키는 전략이 성공하면서 노동자 권익은 후퇴했다. 고용주가 마음대로 노동자를 부당하게 해고하거나 비윤리적으로 다루어도 제재할 수단이 사라졌다. 국가나 공공부문이 축소되면서 기업은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일반 노동자는 그 자유를 점점 누릴 수 없게 되었다.</p>
<p style="text-align: center;"><!-- Smart Youtube --><span class="youtube"><object width="480" height="360"><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IhydyxRjujU&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embed wmode="transparent" src="http://www.youtube.com/v/IhydyxRjujU&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fullscreen="true" width="480" height="360" ></embed><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 /></objec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미국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막대한 정부지원금을 쏟아부어도 실업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노동자는 해고당할 불안에 떨어도 CEO는 보너스를 받아서 휴가를 떠나는 세상이다. 마이클 무어는 그런 모순된 현실을 보여주면서 이래도 자본주의가 세상 최고의 경제체제이냐고 반문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마이클 무어는 이 영화로 이론적으로 자본주의를 비판하지 않는다. 그는 일반인의 상식이나 경험을 통해서 씁쓸한 웃음이 날 수밖에 없는 미국 자본주의의 현실을 바라보기를 권한다. 증권거래소를 도박장으로 비유하는 그의 풍자는 적절했다. 도박장에서 무슨 윤리 타령인가? 어떻게 해서든지 돈만 많이 벌면 장땡이다. 노동자의 피와 땀은 전광판의 숫자로 보일 뿐이다. 노동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으니 비인간적 착취는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규제나 통제 없는 자본주의는 돈만 버는 일에 눈이 멀게 마련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신자유주의를 향한 맹목적 사랑에 빠진 한국의 미래가 염려되었다. 빈부의 격차가 늘어나고 공공서비스와 복지 등 약자를 보호할 사회적 안전망이 사라지게 되면 더 처참한 현실이 펼쳐질 것이다. 부자의 세금을 줄여주고 기업규제를 없애는 MB의 경제정책은 신자유주의 레이건 경제정책과 똑같다. 그렇다면 한국의 미래는 지금의 미국이 아닐까.</p>
<p style="text-align: justify;">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려는 의료서비스 개혁이나 공공서비스 개선 정책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이미 부와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저항이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들이 더이상 비윤리적으로 다른 인간을 착취할 권리는 없다. 마지막으로 영화관 근처를 둘러보니 온통 은행이다. 체이스, 웰스파고, 키뱅크의 거대하고 화려한 건물이 괴물처럼 느껴졌다. 주말이라서 거리는 한산했지만 저 멀리 노숙자 한 명이 쓰레기통을 뒤져서 카트에 뭔가를 담고 있었다. 이게 자본주의다.</p>
<h3>권하는 글</h3>
<ul>
<li><a href="http://blog.naver.com/inghiu/150071211947" target="_blank">마이클 무어 &#8220;사회주의 좀 하면 안돼?&#8221;</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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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깔끔한 콩나물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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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9 Nov 2009 20:23:47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category><![CDATA[음식]]></category>
		<category><![CDATA[조리법]]></category>
		<category><![CDATA[콩나물]]></category>
		<category><![CDATA[콩나물국]]></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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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예전에 자취할 때 내가 주로 끊이던 국은 딱 세가지다. 김치국, 콩나물국, 감자국. 그 중에서 콩나물국이 가장 쉬우면서도 끊여놓으면 맛이 제일 괜찮았다. 나의 음식실력이 고작 거기에 머문 건 부엌 근처에도 갈 수 없었던 가부장적 문화와 나의 게으름 탓이 크다. 음식을 배우면 배울수록 재밌고 신이 나는 걸 보면 더 어려서 배우지 못한 게 한이다.

결혼 후에 내가 하는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콩나물국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86654025/"><img class="aligncenter" src="http://farm3.static.flickr.com/2512/4086654025_8fe8d0072a.jpg" alt="콩나물국" width="500" height="380" /></a></p>
<p style="text-align: justify;">예전에 자취할 때 내가 주로 끊이던 국은 딱 세가지다. 김치국, 콩나물국, 감자국. 그 중에서 콩나물국이 가장 쉬우면서도 끊여놓으면 맛이 제일 괜찮았다. 나의 음식실력이 고작 거기에 머문 건 부엌 근처에도 갈 수 없었던 가부장적 문화와 나의 게으름 탓이 크다. 음식을 배우면 배울수록 재밌고 신이 나는 걸 보면 더 어려서 배우지 못한 게 한이다.</p>
<p><span id="more-5069"></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결혼 후에 내가 하는 음식은 주로 볶음밥 종류다. 그 외의 다른 음식은 아내가 훨씬 잘하기 때문에 굳이 나서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콩나물국처럼 간단한 음식은 내가 해도 될 거 같다. 기억을 되살려서 해보니 아직 쓸만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콩나물국에 멸치나 새우젓을 넣는 조리법도 배워서 여러번 해봤지만 역시 최고의 콩나물국은 다른 재료를 넣지 않고 콩나물로만 맛을 낸 게 최고다. 콩나물 자체에서 우러난 시원한 맛이 궁극의 콩나물국 맛이다.</p>
<h3>재료</h3>
<p class="note" style="text-align: justify;">콩나물, 파, 마늘, 소금, 고추가루, 참기름</p>
<h3>조리법</h3>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콩나물국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87341998/"><img class="aligncenter" src="http://farm1.static.flickr.com/146/4087341998_4e6c34ac87.jpg" alt="콩나물국" width="500" height="380" /></a></p>
<p style="text-align: justify;">지저분한 콩 껍질을 골라내고 잔뿌리를 잘라낸다. 콩나물 뿌리에는 몸에 좋은 아스파라긴산 많으니 잘라내지 않아도 된다. 콩나물 다듬기가 끝나면 나머지는 일사천리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콩나물국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87342248/"><img class="aligncenter" src="http://farm3.static.flickr.com/2451/4087342248_4bcba989e3.jpg" alt="콩나물국" width="500" height="380" /></a></p>
<p style="text-align: justify;">냄비에 다듬은 콩나물을 넣고 물을 충분히 붓고 뚜껑을 닫고 삶는다. 끊기 전에 뚜껑을 열면 비릿내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콩나물국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86585241/"><img class="aligncenter" src="http://farm3.static.flickr.com/2572/4086585241_db29c8515e.jpg" alt="콩나물국" width="500" height="380" /></a></p>
<p style="text-align: justify;">콩나물을 너무 오래 끊이면 흐물흐물 해질 수 있으니 익는 냄새가 나면 바로 불을 줄이고 파와 마늘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불에서 내린 후에 참기름 한방울과 고추가루를 약간 넣는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싸고 맛있는 콩나물국은 계절에 상관없이 먹을 수 있지만 특히 겨울철에 잘 어울린다. 추운날 따뜻한 콩나물국에 밥을 말아서 김치랑 먹으면 그만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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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클로드 레비-스트로스를 추억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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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ryudonghyup.com/2009/11/05/claude-levi-strauss/#comments</comments>
		<pubDate>Thu, 05 Nov 2009 08:16:28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category><![CDATA[철학]]></category>
		<category><![CDATA[Claude Lévi-Strauss]]></category>
		<category><![CDATA[구조주의]]></category>
		<category><![CDATA[레비스트로스]]></category>
		<category><![CDATA[인류학자]]></category>
		<category><![CDATA[철학자]]></category>
		<category><![CDATA[클로드 레비-스트로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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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구조주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 1908-2009)의 타계 소식을 들었다. 그의 삶에 관한 글은 뉴욕타임스 부고기사를 추천한다. 이보다 짧지만 중요한 흐름을 잘 잡은 비비씨 기사도 읽어볼만하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구조주의 철학에서 빠질 수 없는 레비-스트로스와 연관된 나의 추억이란 대부분 책이나 논문이다. 대학원에서 이론수업을 들을 때마다 구조주의 철학에서 그는 항상 등장하는 학자였다. 그는 소쉬르가 마련한 구조주의 언어학을 인간의 삶에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justify;"><a title="레비-스트로스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76395435/"><img class="aligncenter" src="http://farm3.static.flickr.com/2762/4076395435_396ae20079.jpg" alt="레비-스트로스" width="500" height="345" /></a><br />
구조주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 1908-2009)의 타계 소식을 들었다. 그의 삶에 관한 글은 <a href="http://www.nytimes.com/2009/11/04/world/europe/04levistrauss.html" target="_blank">뉴욕타임스 부고기사</a>를 추천한다. 이보다 짧지만 중요한 흐름을 잘 잡은 <a href="http://news.bbc.co.uk/2/hi/europe/8341489.stm" target="_blank">비비씨 기사</a>도 읽어볼만하다.<br />
<span id="more-5031"></span>
</p>
<p style="text-align: justify;">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구조주의 철학에서 빠질 수 없는 레비-스트로스와 연관된 나의 추억이란 대부분 책이나 논문이다. 대학원에서 이론수업을 들을 때마다 구조주의 철학에서 그는 항상 등장하는 학자였다. 그는 소쉬르가 마련한 구조주의 언어학을 인간의 삶에 처음으로 적용시켜서 구조주의 인류학 연구의 장을 열었다. 그는 서구 문명사회에 관해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면서 미개하다고 무시만했던 원시사회를 똑같은 시각으로 접근했다. 그의 철학인 구조주의는 서구사회나 원시사회에 공통된 구조를 찾는 일이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는 푸코, 라깡, 바르트 등 후기구조주의의 비판을 받으면서 역사 속으로 잊혀졌지만 구조주의가 남긴 유산은 무시할 수 없다. 후기구조주의도 인간사회를 관통하는 보편적 구조는 부정했지만 구조 자체를 부정하지는 못했다. 인간사회의 작동원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구조주의 유산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나의 학문적 뿌리를 따지자면 후기구조주의와 막시즘이다. 그러다보니 구조주의에 대한 비판은 늘상 하게 되었다. 레비-스트로스는 넘어야 하는 산이었고 비판의 대상이었다. 그의 글에 줄을 그어가며 나의 생각을 정리하며 비판하는 동안에 그와 나는 굉장히 친숙한 논쟁자처럼 느껴졌다. 말을 한 번도 섞어본 적이 없었지만 내 머리속에서 레비-스트로스와 푸코가 논쟁하는 상상도 자주 하게 되었다. 나는 항상 푸코의 편이었지만 레비-스트로스 선생의 입장도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레비-스트로스의 글은 많이 읽었지만 그의 삶에 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후기구조주의자들도 이미 세상을 떴기 때문에 이 분도 이미 오래전에 저세상으로 가신 줄로만 알았다. 신화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은 기억나지만 아마존 부족사회에서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잘 모른다. 그의 삶에 대한 글도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 그의 이론의 잉태한 삶은 어땠을지 궁금해졌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레비-스트로스에 대한 사상적 추억도 나의 경험이다. 비록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학자이지만 그의 글에 대한 나의 기억은 각별했다. 안녕,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몸은 떠났지만 그의 글은 아직도 논쟁거리를 던져준다. 앞으로도 그럴 것을 확신한다. 레비-스트로스에 관해 말하는 부르디외의 인터뷰로 이 글을 마친다.</p>
<p style="text-align: center;"><!-- Smart Youtube --><span class="youtube"><object width="480" height="360"><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_1_SjJ-rB_I&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embed wmode="transparent" src="http://www.youtube.com/v/_1_SjJ-rB_I&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fullscreen="true" width="480" height="360" ></embed><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 /></object></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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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자에 앉은 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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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3 Nov 2009 08:41:05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category><![CDATA[책]]></category>
		<category><![CDATA[독서]]></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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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장시간 책을 보면 어깨부터 목까지 뻐근하고 아파서 고개를 제대로 들 수 없을 때도 있다. 직업병이지만 독서대를 쓰고나서부터 통증이 한결 덜하다. 책을 책상바닥에 그대로 놓고보자면 고개를 더 숙여야 하는데 독서대를 쓰면 편안한 각도를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한 동작을 유지하는 건 목에 부담을 주니까 가끔 자리에서 일어나 경직된 목 근육을 풀어주는 게 제일 좋다.

책 읽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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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bookchair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70700684/"><img src="http://farm3.static.flickr.com/2709/4070700684_347ea5a33e_m.jpg" alt="bookchair" width="240" height="182" /></a><a title="bookchair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70226025/"><img src="http://farm4.static.flickr.com/3500/4070226025_4f9fec8b4c_m.jpg" alt="bookchair" width="240" height="182" /></a></p>
<p style="text-align: justify;">장시간 책을 보면 어깨부터 목까지 뻐근하고 아파서 고개를 제대로 들 수 없을 때도 있다. 직업병이지만 독서대를 쓰고나서부터 통증이 한결 덜하다. 책을 책상바닥에 그대로 놓고보자면 고개를 더 숙여야 하는데 독서대를 쓰면 편안한 각도를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한 동작을 유지하는 건 목에 부담을 주니까 가끔 자리에서 일어나 경직된 목 근육을 풀어주는 게 제일 좋다.</p>
<p><span id="more-4994"></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책 읽는 일을 직업으로 삼다 보니 독서대는 나의 필수품이다. 예전에 쓰던 독서대는 철사로 된 거라서 자유자재로 움직였지만 대신에 안정감은 떨어졌다. 두껍거나 무거운 책을 올려놓으면 균형 잡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에 새로 산 독서대는 안정적인 구조라서 제법 무거운 책도 문제없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도 올려놓고 보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재질도 가벼운 플라스틱과 천이라 가벼워서 가지고 다니기도 편하다. 높이도 3단계로 조절된다. 게다가 디자인도 꼭 해변 의자를 연상하게 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책의자(Bookchair)라는 이름도 무척 재미있다. 여기에 책을 올려놓으면 사람이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름이 주는 묘한 분위기 때문인지 책이 앉아있는 모양이 무척 편안해 보인다. 책은 해변 의자에 앉아서 몸을 축 늘어뜨린 사람과 매한가지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책의자를 한동안 들고 다니면서 써보니 꽤 만족스럽다. 새로운 독서의 동반자로 함께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런데 해변을 연상시키는 의자 때문에 해변에서 책 읽는 상상을 자주 하게 되었다. 아무 고민없이 해변에서 소설책을 산처럼 쌓아놓고 해가 질때까지 읽었으면 딱 좋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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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식아,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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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31 Oct 2009 07:21:37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category><![CDATA[여행]]></category>
		<category><![CDATA[음식]]></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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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0;인간 대 음식(Man v. Food)&#8221;을 처음 봤을 때, 즐겁다기보다 괴로웠다. 이 쇼의 진행자 아담 리치맨이 저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다가 심장마비로 죽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2008년에 시작된 이 쇼는 미국 여행 케이블 텔레비전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전체 구성은 간단하다. 아담 리치맨은 미국 도시를 순회하며 그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을 맛보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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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p><p><a title="Man_v_Food_logo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60420470/"><img class="alignleft" src="http://farm3.static.flickr.com/2715/4060420470_2beef29a34_m.jpg" alt="Man_v_Food_logo" width="240" height="186" /></a></p>
<p style="text-align: justify;">&#8220;인간 대 음식(Man v. Food)&#8221;을 처음 봤을 때, 즐겁다기보다 괴로웠다. 이 쇼의 진행자 아담 리치맨이 저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다가 심장마비로 죽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2008년에 시작된 이 쇼는 미국 여행 케이블 텔레비전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전체 구성은 간단하다. 아담 리치맨은 미국 도시를 순회하며 그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을 맛보거나 음식문화를 소개한다. 여기서 끝나면 평범한 여행소개 프로그램이 되었겠지만, 음식대결과 결합하여 독특한 스포츠 경기가 된다. 인간이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양의 음식을 정해진 시간동안 먹어치워야 한다. 주로 다량의 음식에 도전하지만 가끔 매운 음식에 도전하기도 한다. 보기만 해도 맛난 음식이 순간 무시무시한 괴물이 되어서 탁자 위에 놓여있다.</p>
<p><span id="more-4985"></span></p>
<p style="text-align: center;"><!-- Smart Youtube --><span class="youtube"><object width="480" height="360"><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7gsTxx2SuVk&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embed wmode="transparent" src="http://www.youtube.com/v/7gsTxx2SuVk&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fullscreen="true" width="480" height="360" ></embed><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 /></objec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여행 케이블 텔레비전은 기이한 진행자가 다수다. 요리사 출신 여행가 앤소니 보르뎅도 평범한 여행을 하지 않는다. 현지 종교의식을 체험하기도 하고, 스웨덴에 가서 아바의 음반을 부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에 와서 노래방 체험을 하며 괴로워하기도 했다. 앤드류 짐버만은 세계를 여행하며 기이한 음식만 먹고 다닌다. 벌레나 뱀도 서슴지 않고 먹기로 유명하다. 이 방송국에서 사만다 브라운을 빼면 평범한 여행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평소에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아담 리치맨은 배우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식당 기행기를 썼다. 여행과 음식을 함께 즐기던 그의 일상이 케이블 프로그램이 되었다. 무리한 음식먹기는 건강에 좋을 리 없다. 아담 리치맨은 평소에도 운동을 꾸준히 한다. 하지만, 그의 몸에는 상당한 콜레스테롤이 쌓여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는 거대한 체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건강한 몸으로도 절대 보이지 않는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69903131/" title="Adam Richman by 류동협, on Flickr"><img src="http://farm3.static.flickr.com/2798/4069903131_14efef2a05.jpg" width="500" height="388" alt="Adam Richman" /></a></p>
<p style="text-align: justify;">아담 리치맨은 한국의 식신 정준하에 비할만한 대식가다. 그의 체구에 비해서 상당히 많은 음식을 재빨리 먹어치운다. 그동안 음식과 싸워서 이긴 전적도 나쁘지 않다. 그는 시즌1에서 11승 7패를 기록했다. 그는 음식을 단순히 많이 먹는 걸로 시즌 2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식당주인, 손님들과 잘 어울리면서 프로그램을 매끄럽게 진행한다.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하는 괴로움을 웃음으로 승화할 줄 아는 능력도 지녔다.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 쇼를 맡았다면 오래가지 못했을 수도 있다. 단순히 지루하게 많이 먹는 걸 흥미있게 2년 가까이 지켜볼 시청자는 많지 않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볼거리는 초반부에 가끔씩 들어가는 판타지다. 주로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하는 스트레스탓에 생긴 환상이다. 성공한 배우가 아니었던 아담 리치맨은 이 장면에서 배우의 끼를 마음껏 드러낸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먹을 것으로 장난치는 걸 금하는 문화권에서 자란 나는 이런 프로그램이 마음 편하게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소비가 미덕인 사회에서 음식만 유별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순환이 빠르게 일어나는 사회에서 대식은 오히려 권장할만한 행위다. 패스트푸드점의 음식량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비슷한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70678354/" title="Adam Richman by 류동협, on Flickr"><img src="http://farm3.static.flickr.com/2547/4070678354_9ab323a3b2.jpg" width="500" height="352" alt="Adam Richman" /></a></p>
<p style="text-align: justify;">매운 음식과 거대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아담 리치맨의 위가 걱정된다. 소화할 수 없는 순간이 오면 그도 별수 없다. 명물 식당을 돌아다니며 그는 새로운 도전 음식을 만난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건 항상 즐거운 일은 아니다. 물론 맛이 없는 음식보다야 낫겠지만. 역시 제일 좋은 건 맛있는 음식을 필요한 만큼만 먹는 것이다. 필요 이상 먹는 음식은 체하기 마련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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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feeds.feedburner.com/~ff/ryudonghyup?a=qW62uwGY9qA:p436rK_v8VA:D7DqB2pKExk"><img src="http://feeds.feedburner.com/~ff/ryudonghyup?i=qW62uwGY9qA:p436rK_v8VA:D7DqB2pKExk" border="0"></img></a> <a href="http://feeds.feedburner.com/~ff/ryudonghyup?a=qW62uwGY9qA:p436rK_v8VA:qj6IDK7rITs"><img src="http://feeds.feedburner.com/~ff/ryudonghyup?d=qj6IDK7rITs" border="0"></img></a> <a href="http://feeds.feedburner.com/~ff/ryudonghyup?a=qW62uwGY9qA:p436rK_v8VA:F7zBnMyn0Lo"><img src="http://feeds.feedburner.com/~ff/ryudonghyup?i=qW62uwGY9qA:p436rK_v8VA:F7zBnMyn0Lo" border="0"></im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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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엽의 속삭임이 들리던 어느 가을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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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6 Oct 2009 23:35:48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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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올해 가을은 유난히 쓸쓸하다. 낙엽이 져서 바닥에 뒹구는 모습이 꼭 내 모습처럼 여겨진다. 물기 하나 없이 바싹 말라버린 잎이 바람에 이리저리 뒹구는 게 처량하다. 곧 다가올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서 제 몸의 일부를 떼어내는 나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낙엽은 마지못해 밀려난 게 못마땅하다. 집안에서 그런 상념에 잠기다가 잠시라도 그 모습을 담아두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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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Autumn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45023814/"><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4.static.flickr.com/3532/4045023814_6521656fb0.jpg" alt="Autumn" width="500" height="375" /></a></p>
<p style="text-align: justify;">매년 이맘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올해 가을은 유난히 쓸쓸하다. 낙엽이 져서 바닥에 뒹구는 모습이 꼭 내 모습처럼 여겨진다. 물기 하나 없이 바싹 말라버린 잎이 바람에 이리저리 뒹구는 게 처량하다. 곧 다가올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서 제 몸의 일부를 떼어내는 나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낙엽은 마지못해 밀려난 게 못마땅하다. 집안에서 그런 상념에 잠기다가 잠시라도 그 모습을 담아두려고 사진기를 들고 산책하러 나갔다.</p>
<p><span id="more-4966"></span></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Autumn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45023150/"><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3.static.flickr.com/2497/4045023150_ffa5f5916b.jpg" alt="Autumn" width="375" height="500" /></a></p>
<p style="text-align: justify;">유난히 파란 하늘이라서 바랜 낙엽의 색깔과 선명하게 대비가 되었다. 가을 하늘은 왜 이렇게 쨍하고 맑은 것인지. 마치 단풍의 빛깔을 유난스럽게 보여주기 위한 도화지라도 되는 양.</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Autumn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45024110/"><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3.static.flickr.com/2529/4045024110_e1d74c3d0b.jpg" alt="Autumn" width="500" height="375" /></a></p>
<p style="text-align: justify;">그래도 나무에 붙어 있을 때는 아름다운 빛깔이었던 단풍이 바닥에 떨어지면 추레하고 더 쓸쓸해진다. 잔디를 가득 뒤덮고 있는 저 낙엽들의 웅성거림이 들리는 듯하다. 무어라 하는지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지만, 그마저도 바람 소리에 묻히고 만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Autumn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45024834/"><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3.static.flickr.com/2596/4045024834_6d19a686d6.jpg" alt="Autumn" width="500" height="375" /></a></p>
<p style="text-align: justify;">해가 저물녘이라서 그림자마저 길게 늘어졌다. 엿가락처럼 늘어선 모양이 꼭 외로운 사람을 연상시킨다. 낙엽 위로 길게 축 늘어진 그림자는 가을의 또 다른 얼굴이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Autumn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45023372/"><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3.static.flickr.com/2711/4045023372_f32b66e185.jpg" alt="Autumn" width="500" height="375" /></a></p>
<p style="text-align: justify;">블로그 글을 찾아보니 작년에도 이 무렵 가을 사진을 찍었다. 비록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가을 느낌도 매년 다른 거 같다. 올해가 작년보다 겨울이 더 빨리 오나 보다. 가을은 한국 풍경이 더 멋진데 몇 년째 미국에서 가을을 맞고 있다. 그 때문에 더 쓸쓸한지도 모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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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안시장으로 부활하는 미국의 파머스마켓</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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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9 Oct 2009 10:33:49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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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솔트레이크시티 파이어니어 공원 앞. 입구부터 바비큐, 핫도그, 통닭 냄새가 진동한다. 멕시코 음식 가판대에는 50여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중앙 잔디밭에서 흥겨운 음악이 들려와 음식 냄새와 사람 사이를 파고든다.
곳곳에서 옥수수, 사과, 고추, 양배추, 치즈, 쇠고기 등 농작물 판매가 한창이다. 수북하게 쌓인 멜론에 유성 펜으로 휘갈겨 쓴 가격표가 이국적이다. 밀짚모자를 쓴 아저씨가 저울에 멜론을 달아보고 싸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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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justify;">솔트레이크시티 파이어니어 공원 앞. 입구부터 바비큐, 핫도그, 통닭 냄새가 진동한다. 멕시코 음식 가판대에는 50여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중앙 잔디밭에서 흥겨운 음악이 들려와 음식 냄새와 사람 사이를 파고든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곳곳에서 옥수수, 사과, 고추, 양배추, 치즈, 쇠고기 등 농작물 판매가 한창이다. 수북하게 쌓인 멜론에 유성 펜으로 휘갈겨 쓴 가격표가 이국적이다. 밀짚모자를 쓴 아저씨가 저울에 멜론을 달아보고 싸게 주는 거라면서 손님에서 팔고 있다. 가판과 수많은 사람들로 좁아진 공원은 한껏 멋을 내고 나온 애완견들로 더 정신이 없었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Salt Lake City Farmers Market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3991476083/"><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4.static.flickr.com/3444/3991476083_04038e00c4.jpg" alt="Salt Lake City Farmers Market" width="500" height="375" /></a></p>
<p style="text-align: center;">[솔트레이크시티 파머스마켓]</p>
<p><span id="more-4949"></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파이어니어 공원은 1990년대 초반에는 마약거래상의 아지트였다고 한다. 지금은 농산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풍선으로 자전거를 만들어 아이에게 건네는 피에로도 보였다. 배가 고프면 빵도 사먹을 수 있고 심심하면 잔디밭에 앉아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저녁거리나 동네 특산품 꿀이나 치즈를 사서 돌아가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마치 시골장터와 축제마당을 합쳐놓은 듯한 모습,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8216;파머스마켓&#8217;의 풍경이다.</p>
<h3>매주 두 번의 &#8216;잔치&#8217;가 열리는 파이어니어 공원</h3>
<p style="text-align: justify;">내가 사는 동네인 솔트레이크시티 파머스마켓은 매년 6월에서 10월까지 화요일 오후와 토요일 오전에 열린다. 올해로 벌써 17년째다. 매년 방문객이 늘어 올해는 200개가 넘는 부스가 설치됐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파머스마켓은 도시 근처의 농민들이 자신이 직접 기른 과일, 채소, 고기 등 각종 농산물을 주기적으로 파는 공공시장을 말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중간상인 없이 직접 만나는 직거래 장터다. 우리나라의 5일장과 비슷하다. 도심 사람들에게는 축제이자 아이들 생태학습장이다.</p>
<p><a title="Salt Lake City Farmers Market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3991477167/"><img class="alignleft frame" src="http://farm3.static.flickr.com/2502/3991477167_f2b1b2516b_m.jpg" alt="Salt Lake City Farmers Market" width="180" height="240" /></a></p>
<p style="text-align: justify;">타이틀은 &#8216;농민시장&#8217;이지만, 농민만을 위한 시장은 아니다. 인근의 식당, 빵가게, 커피하우스도 부스를 마련하고 음식과 음료를 말고 가게 홍보도 한다. 지역의 록그룹도 이곳에서 공연을 준비한다. 행사를 위한 주차장은 근처 식당에서 제공한다. 동네 은행은 이용자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임시 현금지급기를 설치한다. 이곳은 공예품 시장도 함께 겸하고 있어서 손으로 직접 짠 옷이나 카펫을 사거나 다양한 공예품도 구경할 수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솔트레이크시티 근처 오렘(Orem)에서 5대째 농사를 짓는다는 베리 쿡은 더는 대형슈퍼에 농작물을 팔아서 먹고 살 수 없다는 걸 깨달아 파머스마켓에 나오게 됐다고 말한다. 중소규모 농장이 중간상인에게 농작물을 헐값에 넘기면 농장운영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농작물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놓인 장막을 걷어내면 비용도 상당히 줄고 인간미 넘치는 만남까지 이뤄진다며 좋아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사실, 파머스마켓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농촌 사람이 재배한 농산물을 직접 가져다가 도시에 파는 일은 아주 오래된 전통이다. 도시 사람들은 그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농산물을 시장에서 바로 사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좋았고, 농촌 사람들은 농산물이 숙성할 무렵 바로 내다팔 수 있어서 좋았다.</p>
<h3>농민 감소와 함께 쇠락했던 파머스마켓</h3>
<p style="text-align: justify;">그런데 농민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미국 통계청 인구조사에 따르면, 1920년 전체 인구의 30.2%를 차지했던 농장 주민 수는 1990년대에 2%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농장 인구수가 급격하게 줄자, 미국 통계청은 1993년부터는 통계도 내지 않았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Smith's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07423585/"><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4.static.flickr.com/3484/4007423585_76b0be9183.jpg" alt="Smith's" width="500" height="375" /></a></p>
<p style="text-align: center;">[대형슈퍼마켓의 농작물]</p>
<p style="text-align: justify;">이와 함께 현대식 슈퍼마켓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파머스마켓도 위기를 맞았다. 1960년대에는 100개도 채 되지 않는 파머스마켓만 남았을 정도. 도시와 농촌이 직접 만나는 공공시장으로서의 파머스마켓은 슈퍼마켓이라는 중간상인에 가려져 빛을 잃어갔다. 그리고 지역 슈퍼마켓은 다시 대형 슈퍼마켓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요즘은 스미스(Smith’s)나 알버슨(Albertsons) 같은 대형슈퍼마켓이 대세를 이룬다. 비즈니스리서치 전문회사 후버스에 따르면, 7만 개가량의 미국 슈퍼마켓 연매출이 5천억 달러에 달한다. 그리고 그중 크로거(Kroger) 세이프웨이(Safeway) 슈퍼벨류(Supervalu) 등 상위 50개 거대체인 슈퍼마켓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널찍한 주차장과 깨끗한 시설까지 갖추고 전 세계에서 수입한 다양한 농산품까지 파는 대형슈퍼체인의 편리함을 소비자들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요즘 같은 경제위기 속에서 경제적 소비는 합리적 선택이다. 지역 공동체 속에서 숨 쉬던 동네슈퍼가 경쟁에 밀려 사라지는 것을 지켜줄 여력이 없는 것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런 상황에서 파머스마켓에 다시 가능성의 날개를 달아준 것은 유기농 농산물의 등장이었다.</p>
<h3>부활의 조짐 &#8220;미셸 오바마도 다녀갔답니다&#8221;</h3>
<p style="text-align: justify;">살모넬라균에 오염된 토마토, 땅콩버터와 이콜라이균에 노출된 시금치 등 음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주로 고학력층과 부유층을 중심으로 살충제나 화학비료를 덜 쓰고 지역에서 키운 유기농을 선호하는 문화가 확산됐다. 유기농 농산물은 198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인기를 얻기 시작하더니 1990년대부터는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1980년과 1987년에는 유기농 전문 슈퍼마켓인 홀푸즈마켓과 와일츠오츠가 각각 등장했다. 일반 대형슈퍼마켓도 유기농, 친 자연 농산물 비중을 늘리고 있다. 2002년에는 유기농 표시농산물 인증제가 실시되기 시작했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Farmers Market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3992238022/"><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3.static.flickr.com/2477/3992238022_f34a9ed4b6.jpg" alt="Farmers Market" width="500" height="375" /></a></p>
<p style="text-align: justify;">민텔 인터내셔널 조사에 따르면 유기농 제품의 판매량은 2005년 21%, 2006년 22%, 2007년 16%, 2008년 14%가 늘었다. 경제위기로 성장률이 둔화한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장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런 흐름을 타고 파머스마켓을 찾는 소비자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 1976년 미국 연방의회가 발표한 &#8216;농민-소비자 직접 판매법&#8217;을 통해 대안시장으로서의 길을 모색하고 있던 중소규모 농민들은 이런 달라진 분위기를 타고 파머스마켓 재활에 힘을 쏟았다. 미 농무부는 올해 450만 불의 파머스마켓 홍보예산도 책정했고, 또한 6월부터 10월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주차장에 자리를 마련해 직접 파머스마켓을 열고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제 파머스마켓은 사라졌던 전통을 복원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1994년에 1755개 정도를 유지하던 파머스마켓은 2009년 현재 5274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워싱턴 주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은 1990년대에 이미 연간 9백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9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공적 파머스마켓이 되었다. 과거의 파머스마켓과 달라진 점이라면, 대안시장으로서의 이미지가 강조된다는 점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2009년 9월 19일에는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도 백악관 근처에 새로 생긴 파머스마켓을 찾았다.</p>
<h3>파머스마켓이 진정한 대안 될 수 있을까</h3>
<p style="text-align: justify;">파머스마켓은 농민, 소비자, 지방정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농민은 자신이 생산한 농작물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으며 기업의 지배를 벗어날 수 있다. 이들은 파머스마켓을 통해 자립적 농장 운영의 길을 찾아가는 중이다. 소비자는 신선하고 건강한 농작물과 지역 특산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지방정부는 도시 중산층이 교외로 빠져나가면서 생긴 도심 슬럼지구화문제를 파머스마켓 유치로 극복중이다. 특히 직거래 마케팅으로 지역농업을 안정시키고 관광객 유치와 중소규모 사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Salt Lake City Farmers Market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3992237058/"><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3.static.flickr.com/2564/3992237058_b61683106e.jpg" alt="Salt Lake City Farmers Market" width="500" height="375" /></a></p>
<p style="text-align: justify;">그러나 파머스마켓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대형슈퍼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파머스마켓은 대체시장이라기 보다는 대안시장이라는 의견이 다수인데, 경제학자 브루스터 닌이 대표적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8220;세계화의 영향으로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산한 사탕수수를 수입해서 쓰게 되었지만 그 수익의 대부분은 농민이 아닌 기업들 몫이었죠. 기업들은 음식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바라봤습니다. 현대의 음식 기업들은 음식을 먹는 소비자와 생산하는 농민의 거리를 최대한 벌려놓고 그 사이에서 최대한 이익을 취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저는 농업이 가족을 먹이고 지역공동체를 먹이고 난 다음에 남는 걸로 상업적 이익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시장경제에는 지역공동체 해체나 기아문제를 해결할 출구가 없습니다. 파머스마켓은 시장경제의 대안적 모델로 농작물 소비자와 생산자가 서로를 도울 수 있고 시장에서 소외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입니다.&#8221;</p>
<p style="text-align: justify;">그러나 저소득층에게는 비용부담이 적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2008년 민텔 인터내셔널 조사에 따르면, 파머스마켓을 찾는 사람들의 56%가 10만 불 이상의 고소득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2만5천불 이하의 저소득층은 36%밖에 되지 않는다. 미 정부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3500만 명 이상 저소득층에게 푸드 스탬프(Food Stamp)를 제공해 파머스마켓에서 쓸 수 있게 해주었지만 이것이 진정한 대안이 될지는 알 수 없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Salt Lake City Farmers Market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3991476283/"><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3.static.flickr.com/2425/3991476283_c6dbb03e97.jpg" alt="Salt Lake City Farmers Market" width="500" height="375" /></a></p>
<p style="text-align: justify;">파머스마켓의 떠들썩한 울림은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소리처럼 들린다. 파머스마켓은 경제적 활동이면서 지역사회를 살리고 함께 사는 문화적 활동이기도 하다.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팔고 사면서 정겹게 한담을 나누는 풍경은 대형슈퍼에서 결코 찾을 수 없다. 지역경제의 위기를 주변 농업인구와 함께 고민하고 공생하려는 이러한 노력이 메말라가고 있는 공동체를 제대로 살려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p>
<p style="text-align: center;"><!-- Smart Youtube --><span class="youtube"><object width="425" height="355"><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Jipf1LlI1VA&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 /><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embed wmode="transparent" src="http://www.youtube.com/v/Jipf1LlI1VA&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fullscreen="true" width="425" height="355" ></embed><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 /></object></span></p>
<p style="text-align: center;">솔트레이크시티 파머스마켓</p>
<p class="note" style="text-align: right;">2009년 10월 19일 <a href="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38223" target="_blank">오마이뉴스</a>에 기고한 글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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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낯선 세상으로 떠나는 김제동의 “오마이텐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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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8 Oct 2009 21:48:11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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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맛보기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8220;오마이텐트&#8221;는 소재도 신선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토크쇼와 다큐가 결합한 복합장르적 프로그램이다. 요즘처럼 장르구별이 모호해지는 시대적 흐름과 어울린다. 이런 구성은 얼마 전 &#8220;서태지 컴백스페셜&#8221;에서 이준기가 서태지와 함께 길을 떠나서 여행하며 인터뷰를 하는 형식과 비슷하다. 도시의 번잡함을 떠나서 자연 속에서 스타의 진솔한 내면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정형화된 스튜디오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최근에 상당히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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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ohmytent-1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20720143/"><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3.static.flickr.com/2696/4020720143_59fd72e248_o.jpg" alt="ohmytent-1" width="297" height="151" /></a></p>
<p style="text-align: justify;">MBC에서 맛보기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8220;오마이텐트&#8221;는 소재도 신선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토크쇼와 다큐가 결합한 복합장르적 프로그램이다. 요즘처럼 장르구별이 모호해지는 시대적 흐름과 어울린다. 이런 구성은 얼마 전 &#8220;서태지 컴백스페셜&#8221;에서 이준기가 서태지와 함께 길을 떠나서 여행하며 인터뷰를 하는 형식과 비슷하다. 도시의 번잡함을 떠나서 자연 속에서 스타의 진솔한 내면여행을 떠나는 것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정형화된 스튜디오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최근에 상당히 많이 제작되고 있다. &#8220;패밀리가 떴다,&#8221; &#8220;1박 2일,&#8221; &#8220;무한도전&#8221;은 현대인에게 낯선 공간이 된 시골 속에서 리얼버라이어티를 찍고 있다. 김제동의 &#8220;오마이텐트&#8221;도 비슷한 주제를 공유하면서 인터뷰 형식을 가미했다. 스타의 인터뷰는 이미 &#8220;무릎팍 도사&#8221;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하지만, 김제동은 강호동처럼 상대를 독하게 굴지도 못한다. 대결구도보다는 친구 사이의 대화처럼 흘러갈 확률이 아주 높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어디서 본 듯한 형식이지만 그 조합은 아주 신선하다. 인터뷰와 여행은 서로 공통되는 특징이 있다. 인터뷰는 질문을 통해서 상대를 알아가고 탐구하는 과정이다. 여행은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을 떠나서 새로운 세계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인터뷰나 여행이나 이미 시작하는 순간부터 탐구다. 그래서 둘은 썩 잘 어울린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사람은 대체로 익숙한 공간 속에서 지내다보면 평소에 하던 대로 살기 쉽다. 늘 만나던 사람만 만나고 늘 나누던 대화만 하는 경향이 있다. 여행은 그걸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사람은 낯선 공간에서 길을 찾으려고 낯선 사람에게 길도 물어야 한다. 여행을 하면서 평소에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도 있다. 낯선 음식이 좋아지기도 하고, 낯선 음악에 빠지기도 한다.</p>
<p><a title="ohmytent-3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4021495492/"><img class="alignleft" src="http://farm3.static.flickr.com/2765/4021495492_44a7158c67_m.jpg" alt="ohmytent-3" width="240" height="160" /></a></p>
<p style="text-align: justify;">익숙한 공간과 익숙한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있던 사람에게 여행은 그만큼 충격이다. 오마이텐트는 도시에 사는 스타를 자연이라는 낯선 공간으로 데려와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드라마, 영화, 무대, 코미디를 떠나온 스타는 익숙한 자신의 세계가 사라지는 무력함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첫방송은 스타 없이 김제동 혼자서 떠난 여행이었다. 정확히 언제 촬영한 건 알 수 없지만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다 드러난다. 최근에 방송계에 일어나고 있는 우파공작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꽤 된다. 윤도현, 손석희, 김제동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하차하게 되었다. 1950년대 미국에 불었던 매카시즘과 유사한 정치적 상황이 한국사회에서 재연되고 있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김제동이 자연 속에서 자신을 풀어놓았다. 야구를 좋아하지만 야구 실력은 바닥이 모습도 보여주고, 산에 가는게 좋다면서 텐트도 만들줄 몰라서 스탭에서 도움을 구하는 모습도 보였다. 웃기고 싶지만 늘 진지하게 되는 자신이 싫다고 푸념하기도 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과 달리 상대와 여행과 캠핑을 하면서 친해지면서 인터뷰하는 건 더 힘들다. 다른 인터뷰 시간보다 길다는 여유는 있겠지만 시간이 많다고 다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재미있는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친밀도를 높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형식적인 대화만으로 끝나기 쉽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다음 회부터 어떤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풀어갈지 대충 밑그림은 그려졌다. 우선 김제동 자신부터 솔선수범해서 솔직한 내면을 풀어헤쳤다. 시청자들과 스타 사이에서 김제동이 해야 할 일은 적지 않다. 우선 스타에게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도 물어봐야 하고, 여행도 잘 이끌어야 하고, 스타의 속마음도 잘 전달될 수 있게 쇼를 진행해야 한다. 아마도 첫 방송에서 보여준 자신과 만남처럼 다른 스타도 만날 수 있다면 성공적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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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마시고 담배피고 바람피고, 매드맨 (Mad Me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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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4 Sep 2009 23:13:07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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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틈만 나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던 시절이 있다. 까마득한 과거인거 같지만 50년 정도 밖에 흐르지 않은 1960년대 미국이다. 1960년대를 떠올리면 히피, 우드스탁, 마틴 루터 킹, 여성인권운동 등이 떠오른 게 보통일 것이다. 이 시리즈는 격동의 사회변화가 일어나기 바로 전 1960년에서 시작한다. 백인 남자가 모든 권리를 다 쥐고 있고 각종 사회적 차별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대였다. 맥카시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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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madmen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3919204232/"><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4.static.flickr.com/3604/3919204232_0d5fb75206_o.jpg" alt="madmen" width="500" height="375" /></a></p>
<p style="text-align: justify;">사무실에서 틈만 나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던 시절이 있다. 까마득한 과거인거 같지만 50년 정도 밖에 흐르지 않은 1960년대 미국이다. 1960년대를 떠올리면 히피, 우드스탁, 마틴 루터 킹, 여성인권운동 등이 떠오른 게 보통일 것이다. 이 시리즈는 격동의 사회변화가 일어나기 바로 전 1960년에서 시작한다. 백인 남자가 모든 권리를 다 쥐고 있고 각종 사회적 차별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대였다. 맥카시즘의 광풍이 지나간지 얼마되지 않았고 미국은 소련과 냉전상태였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담배연기가 뿌연 사무실처럼 희미한 기억 속으로 사라져가는 과거가 &#8220;매드맨&#8221;에서 생생한 드라마로 돌아왔다. 정말 미국의 60년대를 제대로 재현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시절에 활동하던 광고업계 종사자에게 자문을 받고 시대적 분위기에 맞는 패션과 무대를 마련한 것은 사실이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고파는 광고업계의 현실을 직접 다룬 드라마가 미국 방송사에서 드물었다. 범죄물과 리얼리티쇼가 판치는 미국 방송에서 60년대 광고업계를 다룬 드라마는 확실히 별종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HBO와 Showtime 두군데 방송사에 거절당한 경력이 있다. 그 덕에 프리미엄 채널이 아닌 기본 케이블 채널 AMC는 성공적인 히트작을 낼 수 있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아마도 백인 남자들중에 그 시절을 그리워 하는 이들이 있으리라. 비서와 은밀한 관계를 갖고 사무실에서 술담배를 마음대로 원하는 만큼 할 수 있었으니까. 거꾸로 생각하면 백인남자가 아니었던 여성, 흑인, 동성애자, 이민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끔찍한 현실이다. 시민운동, 인권운동의 광풍 속으로 들어가면서 60년대는 변화의 시기가 되었다. 60년대를 다룬 다양한 책, 연구논문, 다큐멘터리를 보더라도 그 시기가 미국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8220;매드맨&#8221;은 변화의 중심에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사회갈등과 변화를 무시하지 않고 주류의 시각으로 담담하게 다룬다.</p>
<p style="text-align: center;"><!-- Smart Youtube --><span class="youtube"><object width="480" height="360"><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WcRr-Fb5xQo&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embed wmode="transparent" src="http://www.youtube.com/v/WcRr-Fb5xQo&amp;rel=0&amp;color1=d6d6d6&amp;color2=f0f0f0&amp;border=0&amp;fs=1&amp;hl=en&amp;autoplay=0&amp;showinfo=0&amp;iv_load_policy=3&amp;showsearch=0&amp;ap=%2526fmt%3D18"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fullscreen="true" width="480" height="360" ></embed><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 /></objec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타이틀 화면에서 검은 실루엣의 정장차림의 남자가 고층빌딩에서 추락한다. 그 배경으로 60년대 광고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 타이틀 화면을 보고나서 이 시리즈에 마음에 끌렸다. 추락하는 사나이는 시리즈의 주인공 &#8220;돈 드레이퍼&#8221;다. 시리즈는 돈 드레이퍼의 좌절과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성공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마도 추락은 술담배와 여자로 방탕했던 시대의 도덕적 추락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상품을 최대한 많이 팔기위해 있지도 않은 이야기로 꾸며야 하는 광고업계의 모순적 상황에 대한 풍자였을까. 아니면 어메리칸 드림 성공신화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시각적 효과일지도 모른다.</p>
<p style="text-align: justify;">&#8220;매드맨&#8221;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화려한 타이틀 화면에 비해서 느리고 지루한 사건전개 때문에 약간 실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느리지만 단단한 전개로 담아낸 사회적 드라마를 보면서 그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었다. 돈 드레이퍼는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상관의 사망을 계기로 그의 정체성을 훔쳐서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철저히 부정한 채 아름다운 아내와 아이들의 아빠로 새 삶을 살고 있다. 가짜 정체성으로 채워진 겉모습과 달리 내면은 불안하게 흔들리는 촛불같다. 어쩌면 사람들의 꿈에 기대어 거짓말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광고계에 대한 은유가 돈 드레이퍼이다. 광고는 허풍이고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다. 돈 드레이퍼처럼 성공적 이미지는 만들어진 것이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Mad Men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3921270554/"><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3.static.flickr.com/2450/3921270554_7abf96ce50.jpg" alt="Mad Men" width="500" height="233" /></a></p>
<p style="text-align: justify;">돈 드레이퍼는 나쁜 주인공이다. 여자를 바꾸면서 수없이 바람을 피고 아내가 모처럼 모델로 일하게 되었는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만두게 하는 자기중심적 남자다. 바람피운 것을 아내가 알게 되었어도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외로움을 무기로 착한 아내에게 용서를 구한다. 돈 드레이퍼는 이어지는 성공신화는 성공이 착하게 사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 시리즈의 다른 주인공은 &#8220;페기 올슨&#8221;은 비서로 일을 시작해서 카피라이터가 된다. 여성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전 여자들이 직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전화받고 타자를 치는 비서가 전부였다. 페기는 남자 동료의 차별과 심지어 여자 비서의 시샘까지 온몸으로 받으며 이겨내야 했다. 페기는 카피라이트 능력이 뛰어났지만 제대로 된 사무실이 없어 복사기 옆에서 업무를 봐야했다. 페기의 눈에 비친 돈 드레이퍼는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으로 보였다. 어메리칸 드림도 백인 남자에게만 허락된 신화였다. 페기의 시점에서 회사는 성희롱과 성차별이 스스럼없이 행해지는 야만적 사회였을 것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여성문제만 아니라 동성애자, 유태인, 흑인 차별에 관한 에피소드가 차분하게 절제된 어조로 등장한다. 광고인은 이런 사회문제 누구보다 민감하게 접근했다. 당장 상품판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흑인 엘리베이터 보이에게 무슨 텔레비전을 사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유태인에게 관광하는 이유를 물어보기도 한다. 광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 판매에 빠질 수 없는 동력이다. 사회적 이슈에 가까이 있으면서도 기업의 이익에 충실하게 봉사해야 하는 처지가 광고인의 운명이다. 나름대로 예술적 작업을 한다고 믿지만 결국 광고의 성공은 상품판매가 결정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 시리즈는 60년대를 돌아보는 시대극이지만 인간의 탐욕을 탐구하는 심리물로 볼 수도 있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동료의 약점을 이용해서 몰아내고 밟고 올라서려는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너무나 쉽게 이성의 유혹에 빠지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원하는대로 다 얻으려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연구다. 해고당하는 동료를 위로하다가 사무실로 들어가서 뛸듯이 기뻐한다. 바로 그 자리는 자신의 승진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라는 씁쓸한 현실이 자주 등장한다. 이것도 마치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인간의 잔인한 욕망일까.</p>
<p style="text-align: justify;">또다른 이야기 축은 돈 드레이퍼의 과거이다. 시리즈가 전개될수록 그의 어두웠던 과거가 드러난다. 아내조차 모르는 돈 드레이퍼의 과거는 자아찾기의 여행이다. 부끄러웠던 과거는 돈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찾아온다. 피하다가 서서히 받아들이게 된다. 돈 드레이퍼의 복잡한 내면이 투명해지는 순간이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시작한 이 시리즈는 점점 시청률이 높아지고 있다. AMC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에미상을 비롯한 각종 상을 휩쓸고 성장하고 있다. 이미 2010년까지 연장계약을 체결했으니 변화의 중심부로 점점 다가가고 있다. 60년대 후반의 격변의 시기를 어떻게 다룰지 무척 궁금하게 하는 시리즈다.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뉴욕의 광고인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p>
<p style="text-align: justify;" class="note">&#8220;매드맨&#8221;이라는 용어는 매디슨거리(Madison Avenue)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50~60년대 뉴욕의 매디슨가에 유명한 광고회사들이 몰려 있었기 때문에 광고인 스스로를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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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카고 음악여행, 블루스바 “블루 시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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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1 Sep 2009 06:50:40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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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누구나 여행을 하는데 테마가 있게 마련이다. 어떤 사람은 자연경관이 멋진 장소를 찾아다닌다. 어떤 사람은 축제나 공연만 쫓아다닌다. 또 어떤 사람은 그 지방의 유명한 음식을 먹으러 다니기도 한다. 나는 주로 미술관이나 공연을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한다. 특히, 거리음악가의 공연을 즐기는 편인데 이번 시카고 여행에서 그럴 기회가 별로 없었다. 워낙 빠듯한 일정이라서 여유 있게 거리음악을 즐길 수 없어서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Blue Chicago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3876655063/"><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4.static.flickr.com/3250/3876655063_b0478b4e10.jpg" alt="Blue Chicago" width="500" height="375" /></a></p>
<p style="text-align: justify;">누구나 여행을 하는데 테마가 있게 마련이다. 어떤 사람은 자연경관이 멋진 장소를 찾아다닌다. 어떤 사람은 축제나 공연만 쫓아다닌다. 또 어떤 사람은 그 지방의 유명한 음식을 먹으러 다니기도 한다. 나는 주로 미술관이나 공연을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한다. 특히, 거리음악가의 공연을 즐기는 편인데 이번 시카고 여행에서 그럴 기회가 별로 없었다. 워낙 빠듯한 일정이라서 여유 있게 거리음악을 즐길 수 없어서 못내 아쉬웠다. 그래도 비교적 여유가 있었던 밤을 틈 타서 블루스바와 재즈바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블루스바는 생전 처음이었다. 블루스란 음악도 듣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 없이 갔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좋았고 훨씬 색다른 문화적 충격이었다. 애초에 방문하려던 블루스바는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해둔 &#8220;버디 가이스 레전드&#8221;란 곳이었는데 묵는 호텔이랑 너무 멀어서 포기하고 호텔 근처에 있는 &#8220;블루 시카고&#8221;로 가기로 계획을 바꿨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날 공연한 팀이 다른 날에는 &#8220;버디 가이스 레전드&#8221;에도 나온다. 뮤지션은 시카고 블루스바를 돌고 도는 거라서 큰 수준 차이는 없는 것 같았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Blue Chicago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3876655237/"><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4.static.flickr.com/3529/3876655237_1c84f29dec.jpg" alt="Blue Chicago" width="500" height="375" /></a></p>
<p style="text-align: justify;">아내랑 시카고에 살고 있는 아내의 친구랑 셋이서 &#8220;블루 시카고&#8221;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블루스바 가득히 울려 퍼지는 블루스 기타소리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입장료로 10달러를 내고 무대 근처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각자 맥주 한 병을 시키고 바로 음악에 몰입할수밖에 없었다. 연주 소리가 너무 커서 도저히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날 공연은 린제이 알렉산더 밴드였다. 입담도 좋고 아주 걸쭉한 농담을 늘어놓는 흑인 할아버지였다. 기타 연주도 말할 것도 없이 끝내줬다. 특히 자신의 음악을 똥이라고 하는 표현도 재밌었다. 유명 밴드의 커버와 자신의 음악을 섞어가며 흥미진진한 공연이 무르익어갔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블루스라면 게리 무어 정도밖에 몰랐던 내게 정통 시카고 블루스는 전혀 새로운 세계였고 더욱 바닥으로 내려간 듯했다. &#8220;블루 시카고&#8221;에서 주로 공연하는 팀도 그런 정통 시카고 블루스라고 한다. 린제이 알렉산더가 하는 흑인 속어와 억양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아주 노골적인 성표현과 흑인 차별에 관한 노래도 몇 곡을 불렀다. 현대적 세련된 음색이 아닌 맥주 몇 잔이 걸친 듯한 아주 거친 음색으로 블루스바가 터져나갈 기세로 내지르는 공연이었다. 그것도 두 시간이 넘게 지치지도 않게 연속으로 할 수 있는 그 힘과 정열은 놀라웠다. 입장료와 맥주까지 해서 15불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었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Blue Chicago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3877446378/"><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3.static.flickr.com/2508/3877446378_0174037963.jpg" alt="Blue Chicago" width="500" height="375" /></a></p>
<p style="text-align: justify;">음악에 한참 빠져 있다가 주위를 살펴보니 백인 중장년이 주된 손님이었다. 동양인은 우리 셋과 앞테이블의 일본인 네 명이 전부였다. 음악이 흥겨워지자 한 두 노인 커플이 무대 근처로 나와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끈적하게 몸을 밀착시킨 채 추는 춤이었다.  옛날 디스코텍에서 부르스타임에 추는 것보다 훨씬 강도가 높고 빠른 템포였다. 아마 그 분들의 그날 밤은 아주 뜨거웠을 것 같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시카고에 다시 올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블루스바 순례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날 블루스바 체험으로 블루스에 더욱 빠지게 되었다. 이제 내 기억 속의 시카고는 블루스다. 블루스바 하나를 가지고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클래식에 비해서 블루스는 확실히 노동자 문화에 가까웠다. 그날 보았던 손님 중에 하루의 노동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려 들른 작업복 차림의 노동자도 있었다. 분위기가 고상한 상류층이 찾기에 적합해 보이지는 않더라. 그런 동네사람들과 관광객이 아마도 이 가게의 주고객층이 아닐까.</p>
<p style="text-align: justify;">재즈바 이야기는 아무래도 다음글로 써야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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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국 케이블 뉴스에서 사라지는 객관적 보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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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5 Aug 2009 07:47:59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category><![CDATA[신문 잡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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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폭스뉴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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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에 실린 시엔엔(CNN) 광고는 폭스뉴스(Fox News)와  엠에스엔비시(MSNBC)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견제하고 있다. 시엔엔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문을 나열하고 있지만 실제로 폭스뉴스와 엠에스엔비시의 성장에 위기의식을 느낀 시엔엔의 다급함을 읽을 수 있다.
황금시간대 케이블 뉴스 시청률 경쟁에서 폭스뉴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폭스뉴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우파의 목소리다. 폭스뉴스의 우파 앵커들이 점점 목소리를 높여가며 좌파 정치인이나 활동가를 공격한다. 폭스뉴스가 황금시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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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CNN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3855470676/"><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3.static.flickr.com/2436/3855470676_c040097581.jpg" alt="CNN" width="500" height="375" /></a></p>
<p style="text-align: justify;">뉴욕타임즈에 실린 시엔엔(CNN) 광고는 폭스뉴스(Fox News)와  엠에스엔비시(MSNBC)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견제하고 있다. 시엔엔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문을 나열하고 있지만 실제로 폭스뉴스와 엠에스엔비시의 성장에 위기의식을 느낀 시엔엔의 다급함을 읽을 수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황금시간대 케이블 뉴스 시청률 경쟁에서 폭스뉴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폭스뉴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우파의 목소리다. 폭스뉴스의 우파 앵커들이 점점 목소리를 높여가며 좌파 정치인이나 활동가를 공격한다. 폭스뉴스가 황금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 전에는 시엔엔(CNN)이 미국 최고 인기 케이블 뉴스로 군림했다. 시엔엔은 객관보도를 목표로 하는 중도 성향의 케이블 뉴스다. 그래서 정치자문을 구할 때도 우파 논평가와 좌파 논평가의 비율을 항상 고려해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앵커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시엔엔은 폭스뉴스에 밀리다 못해 최근에는 엠에스엔비시에도 뒤처지게 되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중도객관을 지향하는 시엔엔 인기하락의 이유는 뭘까? 시엔엔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홀로그램을 도입했고 아이포트닷컴(ireport.com)으로 시청자 참여를 유도하는 혁신을 거듭했다. 기술혁신이 시엔엔의 인기하락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보수의 나팔수가 되어서 거의 선동수준의 뉴스를 내보내는 폭스뉴스가 어떻게 중도객관의 시엔엔을 꺾을 수 있었을까. 달라진 시청자의 취향과 뉴스환경의 변화가 폭스뉴스의 성장에 기여했다. 뉴스의 홍수시대가 도래하면 정말 다양한 채널로 새로운 소식을 듣게 되지만 비슷한 관점의 뉴스가 대부분이다. 폭스뉴스는 보수적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보수적 관점으로 해석한 뉴스를 제공한다. 보수 시청자들은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뉴스를 향해 달려간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그동안 뉴스는 객관적 영역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주관적 관점이 개입되기 어려웠다. 하지만 폭스뉴스는 시작부터 달랐다. 보수적 사업가 루퍼트 머독은 자신의 정치적 관점을 뒷받침 해줄 도구로 뉴스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폭스뉴스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지만 보수적 시청자들만 믿고 그대로 밀어부쳤다. 그 결과 보수성향의 시청자들이 모여서 폭스뉴스를 단번에 황금시간대 케이블뉴스 1등으로 올려줬다. 폭스뉴스는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뉴스로 명성을 굳히게 되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폭스뉴스와 반대로 엠에스엔비시는 자유주의적 성향의 시청자를 겨냥했다. 레이첼 매도우 같은 진보적 성향의 동성애자를 앵커를 기용했다. 카운트다운의 앵커인 케이스 올버맨은 부시 행정부와 폭스뉴스의 스타앵커 오라일리에 대한 비판적 뉴스로 유명해졌다. 엠에스엔비시는 폭스뉴스가 보수적 시청자를 모은 것처럼 진보적 시청자에게 호소하면서 서서히 성장해왔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미국 케이블뉴스는 점점 단순한 사실보도하는 기사에서 앵커의 논평과 해석이 담긴 기사로 옮겨가고 있다. 뉴스의 객관성은 신화처럼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으로 배우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보수성향이 강한 미국의 뉴스매체는 기업과 정부 중심의 기사가 다수를 차지한다. 노조파업만 보더라도 노조의 입장보다 사주나 정부의 입장에 우선권을 주는 경향이 짙다. 얼마전에 있었던 헐리웃 작가노조의 파업에 관해 뉴욕타임즈가 경영진을 옹호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케이블뉴스라고 해서 물리적 객관성을 지키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수익원이 되는 광고를 통해서 케이블 뉴스를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논평을 하지 않고 사실만을 보도한다고 객관적 보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노조에 대한 기사를 내보내면서 노조에게 불리한 동영상만 편집해서 보여준다면 편들기 뉴스가 되어버린다. 뻔히 드러나는 뉴스의 편향성을 감춘 채 우린 객관적이라고 말한다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뉴스가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이 이룰 수 없는 꿈일 수도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시청자들이 단순한 보도 위주의 뉴스보다 논평과 뒤섞인 뉴스를 보는 것을 위기로만 볼 수는 없다. 뉴스의 객관성을 더이상 믿을 수 없다는 시대정신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국의 조선, 중앙, 동아 등 보수신문이 미국의 폭스뉴스처럼 보수의 대변지가 우뚝 선지도 한참이나 되었다. 객관적인 뉴스 매체를 찾기 어려운 시대에 그 가치에 매달리고 있는 시엔엔에서 멀어지는 시청자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뉴스의 미래는 폭스뉴스가 될 것인가. 이 역시 경계해야 한다. 폭스뉴스는 논평과 해석을 하는 것을 넘어서 사실을 왜곡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앵커의 견해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을 스튜디오로 불러내서 모욕을 주는 것은 다반사다. 보수적 견해에 조금이라도 배치되는 인사들을 반애국적 인물로 몰아세우는 파시스트적인 과도한 해석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견해나 주장을 할 때는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뉴스 매체일수록 그 원칙을 지켜서 공정한 뉴스를 생산해야 한다. 뉴스 매체가 중도객관을 완벽하게 지킬 수 없더라도 폭스뉴스처럼 사실을 오도하는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시청자는 멍청하지 않다. 보수의 가치를 아무리 객관성으로 포장한다고 해서 그걸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회가 민주화되고 교육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민의식도 그에 맞춰 성장한다. 절대중립을 추구하는 객관뉴스의 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시엔엔이 달라진 시청자의 성향과 뉴스환경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계량적 중립성과 객관적 태도를 고수한다면 구시대의 뉴스매체로 대중에게 인식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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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블로거의 트위터 체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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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4 Aug 2009 05:55:57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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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블로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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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한동안 블로그 관리를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있었던 탓이기도 하지만 트위터로 글을 쓰는데 더 정신이 팔려있었다. 올해 들어 블로그가 약간 주춤하는 사이에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마이크로 블로깅이 놀랍게 성장했다. 내가 먼저 시작한 건 페이스북이었지만 한국인 이용자가 그리 많지 않아서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그러다가 IT업계에 종사하는 지인의 소개로 트위터 세계에도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스포츠 스타,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p><p><a title="twitbird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3850611541/"><img class="alignleft" src="http://farm3.static.flickr.com/2436/3850611541_ec4da6e572_o.jpg" alt="twitbird" width="75" height="75" /></a></p>
<p style="text-align: justify;">한동안 블로그 관리를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있었던 탓이기도 하지만 트위터로 글을 쓰는데 더 정신이 팔려있었다. 올해 들어 블로그가 약간 주춤하는 사이에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마이크로 블로깅이 놀랍게 성장했다. 내가 먼저 시작한 건 페이스북이었지만 한국인 이용자가 그리 많지 않아서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그러다가 IT업계에 종사하는 지인의 소개로 트위터 세계에도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스포츠 스타, 정치인, 연예인 그리고 마케팅,  IT업계 종사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트위터 커뮤니티에 대한 기사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온다. 한국에도 진출하지도 않은 IT서비스가 이렇게 많은 사용자를 모으기는 처음이 아닐까.</p>
<p style="text-align: justify;">트위터의 인기가 놀라운 건 사실이지만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네이버 블로그 같은 대중적인 매체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기술에 민감한 사람들 중심의 서비스로 실험하다가 사라질 수도 있다. 나도 블로그에 도움이 될까해서 시작한 트윗터였다. 일단 분위기 파악을 위해 유명한 사람들 따라다녔다. 트위터의 관계맺기는 따라가기(Follow)에서 시작한다. 아무나 따라가기를 신청할 수 있다. 중간에 마음에 안들면 따라가기를 쉽게 중단할 수도 있다. 싸이월드의 일촌과 달리 상대방의 동의없이 자유롭게 트위터 관계맺기를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스타, 지인, 동료 블로거 몇 명을 따라가면서 트위터 적응훈련에 들어갔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첫 날부터 내가 따라가는 사람의 글이 트위터에 들려왔다. 재잘거림이 들려오고 그냥 듣기도 하고 댓글을 쓰기도 했다. 트위터를 하면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게 트위터의 댓글이다. &#8220;@아이디&#8221; 다음에 이어지는 글이 댓글인데 원글 없이 보면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짝이 되는 원글도 찾아야지 댓글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댓글과 원글을 동급으로 여기는 트위터의 독특한 구조 때문에 한동안 애를 먹었다. 댓글 구조를 이제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불편한 건 마찬가지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남들을 쫓아가면서 나도 뭔가 재잘거리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그냥 되는대로 떠오르는 생각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기사나 글을 짧은 생각과 함께 올렸다. 블로그 할때와 다른 경험이었다. 긴 호흡의 글이 아니라서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었다. 140자 제한이 걸려있는 트위터에서 긴 글은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다. 문학으로 비유하자면 블로그는 소설이고 트위터는 시라 할 수 있을까. 가끔은 글자수 제약 때문에 답답한 적도 있었지만 짧은 글로 표현하는 글의 매력도 느낄 수 있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트위터는 거대한 댓글의 공동체다. 짧은 글이 발단이 되어 다양한 반응을 들을 수도 있고, 간단한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들을 수도 있다. 심지어 각종 여론조사도 빠르게 할 수 있는 도구도 있다. 이런 대답과 댓글을 더 많이 들으려면 일단 자신의 트위터를 따라다니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적은 수의 사람들만 가지고 밀도있는 관계를 가지는 사람도 있고, 관계맺는 수를 늘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들도 있다. 각자의 목적에 따라서 달라진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몇 달간 트위터를 써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렇다. 트위터와 블로그는 상호보완적 매체로 활용할 수 있다. 긴 글로 쓰고 싶은 내용은 블로그로 쓰고 짧은 생각이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다면 트위터가 좋다. 휴대폰을 기반으로 발전한 트위터는 빠른 전달 매체이고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 마치 피라미드 조직처럼 연결된 트위터 커뮤니티는 글로 무수히 연결될 수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 매체는 기존의 컴퓨터 기반의 인터넷보다 기동력이 뛰어나고 편리하다. 아직까지 한국의 휴대폰은 트위터를 지원하지 않고 있어서 그런 장점을 다 누리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그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트워터를 주로 쓰다보니 블로그에서 쓰지 못한 글도 더 많이 쓸 수 있었다. 대중문화 블로그를 표방한 후에 개인적 감정이나 비대중문화 글은 블로그로 쓰지 못했다. 그런 욕구를 해소하는데 트위터가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트위터는 단상글 쓰기 매체일 뿐 아니라 블로그 글 홍보매체로도 훌륭하다. 그동안 블로그 소통창구는 메타블로그나 RSS리더기였다. 트위터는 또다른 창구가 될 수도 있다. 이것 말고도 트위터는 블로그 글쓰기 전의 과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쓰려는 글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도 있고 의외로 중요한 자료를 댓글로 얻을 수도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트위터가 어떻게 변화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블로거로 바라본 트위터는 위협적인 새로운 매체이기도 하지만 보완적 매체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트위터로 생각을 주고받다가 블로그 글로 쓰기도 하고, 때로는 블로그 글에 대한 의견을 트위터로 듣기도 할 수 있으니까.</p>
<p style="text-align: justify;"><a href="http://twitter.com/ryudonghyup" target="_blank">@ryudonghyup</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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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림이 웃음거리가 되는 빠른 한국: 거북이 달린다 (20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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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9 Jul 2009 11:22:45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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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0;거북이 달린다&#8221;는 아무래도 &#8220;추격자&#8221;의 코미디판이라는 인상을 준다. 두 영화 모두 김윤석이란 배우가 주연했고 범죄자를 쫓는 형사의 질주가 주요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쫓기는 자가 연쇄 살인범에서 탈주범으로 바뀌었고, 쫓는 자는 전직 경찰이었던 포주에서 시골 형사가 되었다. 기본 구조는 비슷하지만 &#8220;거북이 달린다&#8221;는 범죄보다 추격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탈주범 송기태(정경호)가 어떤 인물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철저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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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p><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거북이 달린다 by 류동협, on Flickr" href="http://www.flickr.com/photos/ryudonghyup/3734163565/"><img class="aligncenter frame" src="http://farm4.static.flickr.com/3512/3734163565_a8924137b6.jpg" alt="거북이 달린다" width="500" height="333" /></a></p>
<p style="text-align: justify;">&#8220;거북이 달린다&#8221;는 아무래도 &#8220;추격자&#8221;의 코미디판이라는 인상을 준다. 두 영화 모두 김윤석이란 배우가 주연했고 범죄자를 쫓는 형사의 질주가 주요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쫓기는 자가 연쇄 살인범에서 탈주범으로 바뀌었고, 쫓는 자는 전직 경찰이었던 포주에서 시골 형사가 되었다. 기본 구조는 비슷하지만 &#8220;거북이 달린다&#8221;는 범죄보다 추격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탈주범 송기태(정경호)가 어떤 인물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철저하게 형사 조필성(김윤석)이 중심이 된다. 그가 어떤 인물이며 왜 송기태를 쫓을 수 밖에 없게 되었는지가 이 영화의 주된 관심사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 영화에서 거북이는 &#8216;조필성&#8217;이다. 배경이 된 예산은 느리기로 유명한 충청도의 한 도시다. 조필성은 능력있는 형사도 아니고 주변 동료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다. 그는 동화 &#8220;토끼와 거북이&#8221;에 나오는 느리지만 열심히 걷는 거북이도 아니다. 열심히 살려는 의지도 없이 그냥 한없이 늘어지기만 하는 느림보일 뿐이다. 그는 형사업무를 핑계로 다방에서 노닥거리다가 퇴근해버리는 무책임한 형사다. 그런 그가 집에서 인정받을 리도 없다. 만화방을 하는 아내의 돈을 몰래 가져다가 소싸움에 판돈을 거는 형편없는 남편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비윤리적이고 무능한 형사는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캐릭터다. &#8220;강철중&#8221;, &#8220;투캅스&#8221;, &#8220;살인의 추억&#8221;에서 그런 형사는 자주 나온다. 현실의 형사나 경찰도 그리 다르지 않다. 시위현장에서 폭력진압을 하는 건 최근 용산참사만 보더라도 알 수 있고 부패와 비리로 줄줄이 물러난 경찰의 수장만 보더라도 그렇다. 더 이상 이들은 존경과 신뢰를 받는 지위에서 멀어진 것은 오래고 영화가 그걸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조필성에게 그나마 찾을 수 있는 인간미는 가족애이다. 아내와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영화 속에 직접 나온 건 아니지만 멍청한 짓으로 실망을 안겨준 아빠 혹은 남편을 챙겨주는 가족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느리게 걷던 조필성을 달리게 한 뒷심에는 가족애가 있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범이다. 천재 탈추범 송기태는 조필성을 짓밟고 무시하고 손가락 마저 자르며 조롱하지만 조필성은 포기하지 않는다. 가장의 악다구니로 끝까지 밀고나가는 셈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처음부터 사회 정의나 법질서를 지키려고 시작한 추격이 아니었다. 자신의 가족과 자존심을 지키려는 싸움은 대표적인 한국 형사물의 소재다. 이 영화도 그 틀을 벗어나진 못한다. 여기에서 추가된 것은 예산이란 동네 친구들의 우정이다. 뭘 해도 어설픈 이들이 모여서 탈주범을 잡겠단다. 동네 무도관 사범까지 합류한 이들이 펼치는 모험담은 웃음짓게 한다. 급기야 조필성과 그의 친구들은 서울에서 내려온 형사들에게 추격까지 당하게 된다. 형사 체면이 말이 아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8220;놈놈놈&#8221;에서 등장한 나쁜놈, 좀더 나쁜놈, 아주 나쁜놈이 얽히고 설킨 추격전이 &#8220;거북이 달린다&#8221;를 관통한다. 초반부의 탄탄한 설정과 웃음이 중반부로 달려가면서 조금 맥이 빠지긴 했어도 즐겁게 볼만한 영화였다. 농촌의 희화화는 약간 씁쓸하지만 그게 어쩌면 현실일 것이다. 충청도의 느림보의 질주는 도시를 따라가려는 농촌의 몸부림으로 볼 수도 있다. 조필성의 성공은 아주 운 좋은 경우며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8220;느림&#8221;이 한국 사회에서 웃음거리이듯이 조필성은 예외적인 사람이며 실패자다. &#8220;빨리빨리&#8221;를 연발하는 사회에서 느림은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부적절한 요소이다. 충청도의 느린 사투리가 코미디의 단골 소재인 것도 비슷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가장 느린 속도로 말하고 동작도 굼뜬 이들과 도시의 빠른 속도는 두드러진 대비 효과가 있다. 조필성과 예산을 무시하는 도시의 형사들의 표정 속에서 한국을 읽을 수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탈주범 추격이라는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 복잡한 한국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기보다 복잡한 영화 &#8220;거북이 달린다&#8221;가 주는 웃음은 씁쓸하다. 느린 녀석도 뛰어야 살 수 있는 게 현재 한국사회다. 느린 녀석은 느린대로 빠른 놈은 빠른대로 그냥 좀 놔두면 안되나. 이렇게 뛰어가다 누가 자빠져도 일으켜 세워줄 사람 하나 없는 풍경은 너무 삭막하다. 달리는 거북이는 상상만 해도 자연에 반하는 현상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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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홍대앞 카페골목에서 만난 민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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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7 Jul 2009 06:23:57 +0000</pubDate>
		<dc:creator>류동협</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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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잠시 한국에 다녀오느라 블로그 관리를 거의 못했다. 집에 돌아왔으니 다시 블로그와 본업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지. 일상과 정치가 만나는 길을 찾아다니는 건 무척 흥미롭다. 그건 이 블로그의 존재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실 탈정치와 정치화는 종이 한장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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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잠시 한국에 다녀오느라 블로그 관리를 거의 못했다. 집에 돌아왔으니 다시 블로그와 본업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지. 일상과 정치가 만나는 길을 찾아다니는 건 무척 흥미롭다. 그건 이 블로그의 존재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실 탈정치와 정치화는 종이 한장 차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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