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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Taedong Yun&#039;s blog</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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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전학 이야기] 베토벤의 DNA, 염소, 그리고 출생의 비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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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Taedong Yun]]></dc:creator>
		<pubDate>Tue, 28 Mar 2023 03:43:00 +0000</pubDate>
				<category><![CDATA[Sci. & Tech.]]></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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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며칠 전 Current Biology 라는 생물학 저널에 &#8220;베토벤의 머리카락 유전체 분석&#8221;이라는 신기한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 [1].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DNA 염기서열화(DNA sequencing)한 결과인데, 생물학과 음악사가 흥미롭게 뒤섞여 있는 내용이라 마치 교양서적을 읽듯 빠져들어 읽었다.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미국 언론에도 소개되었고 [2] 재미있는 내용이 많아서 정리해 본다. 어쩌다 보니 유전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로 살고 있는데 내가 공부하는 분야의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
<p class="wp-block-paragraph">며칠 전 Current Biology 라는 생물학 저널에 &#8220;베토벤의 머리카락 유전체 분석&#8221;이라는 신기한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 [1].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DNA 염기서열화(DNA sequencing)한 결과인데, 생물학과 음악사가 흥미롭게 뒤섞여 있는 내용이라 마치 교양서적을 읽듯 빠져들어 읽었다.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미국 언론에도 소개되었고 [2] 재미있는 내용이 많아서 정리해 본다.</p>



<ol class="wp-block-list">
<li>연구에서 8종류의 서로 다른 경로로 얻어진 머리카락을 분석하였는데, 그 중 5개의 유전체가 일치하고 유럽 계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어 베토벤의 진짜 머리카락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고, 나머지 3개는 불일치했다. 가짜일 것으로 추정되는 3개 중 하나는 베토벤 사망 당시 옆에 있던 음악가 Ferdinand Hiller가 확보했다고 가장 잘 알려져 있던 머리카락(&#8220;Hiller Lock&#8221;)이었는데 분석 결과 아슈케나지(Ashkenazi)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머리카락으로 밝혀졌다. Hiller 본인이 유대인이어서 아마 그 집안의 여성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li>



<li>이 Hiller Lock을 독성학(toxicology) 분석하여 베토벤이 납중독이 되었다거나 매독(syphilis)을 앓았다고 주장한 기존의 연구들이 있었는데 Hiller Lock 자체가 가짜이므로 그 연구들 전부 베토벤과 관계 없는 이야기로 밝혀졌다.</li>



<li>베토벤의 지인이었던 Anton Halm이라는 사람의 아내가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무척 갖고 싶어해서(??) 당시 베토벤의 친구이자 비서였던 Karl Holz에게 부탁해서 머리카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베토벤과 Karl Holz가 장난으로 베토벤의 머리카락과 색깔과 질감이 비슷한 염소 수염을 잘라 보낸 것이었다고.. Halm의 아내는 그것도 모르고 머리카락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다니다가 사실이 밝혀 졌을때 망신을 당했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베토벤이 (미안해서?) 자신의 진짜 머리카락 한 웅큼과 &#8220;Das sind meine Haare!&#8221;(&#8220;That is my hair!&#8221;) 라고 적힌 노트를 Halm에게 보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렇게 전해진 머리카락(&#8220;Halm-Thayer Lock&#8221;)은 진짜 베토벤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li>



<li>진짜로 추정되는 머리카락을 균유전체학(metagenomics) 분석한 결과 베토벤이 사망 전 B형 간염에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베토벤의 유전체 자체가 간경변(liver cirrhosis) 등이 발생할 유전적 위험(polygenic risk)이 많게 타고났다고 한다. (PNPLA3 유전자와 관련됨 [3].)</li>



<li>현재 살아 있는 van Beethoven 가문의 5명 남성의 Y염색체와 베토벤의 Y염색체를 비교해 보았는데, 5명 남성의 Y염색체는 거의 일치하지만 베토벤의 Y염색체는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된 문서상으로 이들의 공통된 조상은 베토벤보다 7대 위인 Aert van Beethoven이어야 하는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그 7대 사이에 EPP(extra-pair paternity)가 일어났을 확률이 크다고 한다. 쉽게 말해 베토벤의 어머니나 윗 대 할머니들 중 한 분이 정체 모를 남성과 아이를 낳았고 베토벤이 그 자손일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Ludwig van Beethoven이 부계 혈통(paternal lineage) 상으로는 van Beethoven 가문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다.</li>
</ol>



<p class="wp-block-paragraph">어쩌다 보니 유전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로 살고 있는데 내가 공부하는 분야의 지식을 이용해서 200년 전 사망한 &#8220;최애&#8221; 음악가의 삶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다.</p>



<p class="wp-block-paragraph">[1]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3)00181-1<br>[2] https://www.washingtonpost.com/science/2023/03/22/beethoven-genome-hair/<br>[3] https://en.wikipedia.org/wiki/PNPLA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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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 여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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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Taedong Yun]]></dc:creator>
		<pubDate>Fri, 23 Sep 2022 06:21:57 +0000</pubDate>
				<category><![CDATA[Uncategorized]]></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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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한국에 왔다. 돌아오는데 5년이 걸렸다. 그 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어서 머리속에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거의 매일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제 돌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여권 만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다행히 깨달아서 새로 발급을 받았다. 최근에 새로 디자인했다는 파란색 새 여권이 예쁘고 여러모로 품질도 더 좋지만, [&#8230;]]]></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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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wp-block-paragraph">한국에 왔다. 돌아오는데 5년이 걸렸다. 그 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어서 머리속에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거의 매일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제 돌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p>



<p class="wp-block-paragraph">여권 만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다행히 깨달아서 새로 발급을 받았다. 최근에 새로 디자인했다는 파란색 새 여권이 예쁘고 여러모로 품질도 더 좋지만, 크게 VOID라고 구멍이 뚫린 전 여권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마치 내 지난 10년의 기억에도 구멍이 뚫린 듯한 느낌이다.</p>



<p class="wp-block-paragraph">상처난 여권을 열어 책을 읽듯이 처음부터 한장 한장 읽어 본다. 토론토, 이스탄불, 파리, 밴쿠버, 더블린, 퀘벡, 서울,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미국 F1 비자, 미국 H1B 비자, &#8230; 누군가가 무심하게 찍어 놓은 도장들일 뿐인데 하나하나의 도장에 떠오르는 기억이 너무 많다. 이 기억들이 점점 흐려지는 것도 슬프고 언젠가 내가 사라지면 이들도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것도 슬프다. 세상 모든 이들이 나만큼의 기억을 갖고 있을텐데 이렇게 사라지는 기억들이 허망하게 느껴진다. VOID 라는 단어가 적절하다.</p>



<p class="wp-block-paragraph">4년이 넘도록 긴 휴가를 한 번도 쓰지 않았다. 이직 후에 바쁘기도 했고, 코로나 때문에 더 미뤄지기도 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잊어버리고 살았는지 휴가를 갖기 전에는 깨닫지 못 했다.</p>



<p class="wp-block-paragraph">기후 변화 때문인지 9월인데도 서울이 너무 더웠다. 더운 날씨에는 식욕이 떨어지는 체질이라 그런지 한국에서 가족들, 친구들에게 좋은 음식들을 많이 대접 받았는데도 몸이 더 마른 느낌이다. 그와 비슷하게 이 곳에서 새로운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마음은 더 혼란스러워졌다. 그래도 몇 가지 질문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명확한 답을 갖게 되었다.</p>



<p class="wp-block-paragraph">앞으로는 더 자주 돌아올 생각이다. 마음에 안 드는 점도 많은 나라이지만 나를 정의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하는 나라임에도 틀림이 없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이 나라가 바뀌는 것을 계속 몸으로 느끼고 싶다. 어머니와 내 가족이 있는 곳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a href="https://www.tedyun.com/wordpress/wp-content/uploads/2022/09/20220923_113411_resized.jpg"><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width="504" height="378" src="https://www.tedyun.com/wordpress/wp-content/uploads/2022/09/20220923_113411_resized.jpg" alt="" class="wp-image-1888" srcset="https://www.tedyun.com/wordpress/wp-content/uploads/2022/09/20220923_113411_resized.jpg 504w, https://www.tedyun.com/wordpress/wp-content/uploads/2022/09/20220923_113411_resized-300x225.jpg 300w" sizes="(max-width: 504px) 100vw, 504px" /></a></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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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Keywords for 202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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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Taedong Yun]]></dc:creator>
		<pubDate>Wed, 05 Jan 2022 19:30:32 +0000</pubDate>
				<category><![CDATA[Uncategorized]]></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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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Keywords for 2022 (to be continually updated):]]></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
<p class="wp-block-paragraph">Keywords for 2022 (to be continually updated):</p>



<ul class="wp-block-list">
<li>Prioritize</li>



<li>Purposeful</li>



<li>Look around</li>



<li>Health</li>



<li>Rediscover</li>



<li>Classic</li>



<li>Experience</li>



<li>Automate</li>
</ul>



<p class="wp-block-paragra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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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늘 같은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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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Taedong Yun]]></dc:creator>
		<pubDate>Sat, 24 Jul 2021 20:39:48 +0000</pubDate>
				<category><![CDATA[Uncategorized]]></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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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 곳에 마지막 글을 쓴 지 벌써 3년이 다 되어 간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과학자로 여러가지 관심 있는 분야의 연구를 해 보았고 변변치 않은 성과도 있었다. 그리고 작년과 올해에는 모든 인간들에게 (좋은 의미로든 안 좋은 의미로든) 특별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3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자면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지금 더 많은 것들을 갖고 있다. 아직도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
<p class="wp-block-paragraph">이 곳에 마지막 글을 쓴 지 벌써 3년이 다 되어 간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과학자로 여러가지 관심 있는 분야의 연구를 해 보았고 변변치 않은 성과도 있었다. 그리고 작년과 올해에는 모든 인간들에게 (좋은 의미로든 안 좋은 의미로든) 특별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3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자면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지금 더 많은 것들을 갖고 있다.</p>



<p class="wp-block-paragraph">아직도 시간이 너무 무섭다.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도 알게 되었는데 여전히 나는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고,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존재인 채로 마지막 숨을 맞이하게 될 것 같다. 아직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8220;중년&#8221;이라 불리는 나이까지는 조금 더 남았지만, 내가 일흔 살 까지 산다고 생각하면 지금 나는 중년(中年; middle age)이다. 의과학이 아무리 발전한다 한들 언제든 예고없이 찾아올 수 있는 것이 죽음이다.</p>



<p class="wp-block-paragraph">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가끔씩 그 실마리가 될 만한 단편들이 떠오르기는 하는데, 그것이 진정 나에게 맞는 모습인지, 아니면 단순히 겉으로 보기에 좋아 보이는 남들의 모습을 게으른 마음으로 부러워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목적지가 잘 보이지 않는데 열심히 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p>



<p class="wp-block-paragraph">아직도 확신 없이 헤매고 있는 모습이 부끄럽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끄럽지만 특히 아직 내 안에 존재하는 어린 시절의 나에게 보이기에 부끄럽다.</p>



<p class="wp-block-paragraph">일단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습관들을 다시 시작하고 유지해 보자. 매일 운동 하기, 일기 쓰기, 자연과 더 가깝게 지내기, 주변의 존재들을 필요 이상으로 평가하지 않기, 악기를 연주하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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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화와 안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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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Taedong Yun]]></dc:creator>
		<pubDate>Sat, 22 Dec 2018 23:57:11 +0000</pubDate>
				<category><![CDATA[Uncategorized]]></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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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올 해는 변화로 가득한 해였다. 겉으로 보기에 가장 큰 변화라면 아마도 직장을 옮긴 일일 것이다. 하는 일이 달라졌을 뿐 아니라 나의 생활 전반적으로 많은, 대부분은 긍정적인, 영향을 준 변화였다. 옛 직장을 다니는 동안에 느끼던 결핍의 많은 부분이 새 직장을 통해 채워졌다. 정신적, 육체적 건강 양쪽 모두 전보다 좋아졌음을 느낀다. 직장을 옮긴 것을 포함해서 이번 해에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
<p class="wp-block-paragraph">올 해는 변화로 가득한 해였다. 겉으로 보기에 가장 큰 변화라면 아마도 직장을 옮긴 일일 것이다.  하는 일이 달라졌을 뿐 아니라 나의 생활 전반적으로 많은, 대부분은 긍정적인, 영향을 준 변화였다. 옛 직장을 다니는 동안에 느끼던 결핍의 많은 부분이 새 직장을 통해 채워졌다. 정신적, 육체적 건강 양쪽 모두 전보다 좋아졌음을 느낀다.</p>



<p class="wp-block-paragraph">직장을 옮긴 것을 포함해서 이번 해에는 처음으로 경험한 일들이 많았다. 그 중 일부는 내가 능동적으로 선택한 것들이었고, 그 외에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일어난 일들도 많이 있었다. 그 일들이 준 감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8211;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 그리고 나는 여전히 턱없이 미성숙하다는 생각. 둘 다 무서운 일들이다.</p>



<p class="wp-block-paragraph">위와는 관계가 없는 이야기일수도 있는데, 삶의 기억은 단기적으로 보면 연속적(continuous)이지만 길게 보면 이산적(discrete)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시간 전이나 하루 전, 또는 일 주일 전을 생각해 보면 그 때부터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하나의 연속된 기억으로 떠올려 지는데, 지금까지 내 삶을 돌아보면 확실히 중요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몇 개의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떻게 하면 휙휙 지나가는 시간을 잘 잡아 두고 기억이 널뛰기하지 않도록 매 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 변화를 갈망한다는 것은 이러한 삶의 책갈피들을 최대한 많이 남겨놓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p>



<p class="wp-block-paragraph">아직 이런 말을 하기에는 이른 나이일지도 모르겠지만 죽음은 너무 빨리 다가온다. 지금 이 순간부터 마지막 숨을 쉬는 그 순간까지, 쉬지않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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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을 위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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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Taedong Yun]]></dc:creator>
		<pubDate>Wed, 05 Sep 2018 04:02:56 +0000</pubDate>
				<category><![CDATA[Self-help]]></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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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직업은 대학생이었지만 고작 만 열일곱에 불과했던 꼬꼬마 신입생 시절, 카이스트 기숙사에서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 하면서 지겹도록 했던 생각이다 &#8211; 나는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누구나 고민하는 뻔한 이야기. 아마도 이런 제목의 책들도 여러 권 있을 것 같다 (톨스토이의 &#8220;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8221;는 비슷한 느낌이지만 좀 다른 듯하고.) 사실 순수하게 이 질문의 답만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직업은 대학생이었지만 고작 만 열일곱에 불과했던 꼬꼬마 신입생 시절, 카이스트 기숙사에서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 하면서 지겹도록 했던 생각이다 &#8211; 나는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누구나 고민하는 뻔한 이야기. 아마도 이런 제목의 책들도 여러 권 있을 것 같다 (톨스토이의 &#8220;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8221;는 비슷한 느낌이지만 좀 다른 듯하고.)</p>
<p>사실 순수하게 이 질문의 답만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적당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답들이 있다. 내 존재는 하찮으며 우주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으니 존재의 이유 따위는 없다는 우울한 대답부터 시작해서, 그와 반대로 나의 존재는 나 스스로에게는 우주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오만한 대답까지. 이 중에서 대충 아무거나 골라도 적당히 타협하다 보면 수긍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이 대답들과 나의 일상을 연결시키는 일이다. 일상은 대부분 사소한 일들로 구성되는데, 내가 왜 특정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장면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어떤 사람을 매력적이라고 느끼는지, 어떤 음악이나 예술이 나를 울게 하는지, 이런 것들과 나의 존재의 이유를 연결시키기가 너무 어렵다. 그것들은 하찮은 유기물의 일생이 너무 지루하지 않도록 내 마음이(또는 인간 사회가 힘을 합쳐서)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한가.</p>
<p>사소한 것들에서 &#8220;행복&#8221;을 찾는 것에는 꽤 자신이 있다. 그런데 그 행복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 끝에는 더 큰 무언가가 있을까. 단순히 내가 충분히 갖지 못 해서 남들의 것이 모두 허상이라 주장하고 싶은 것인가. 그런 나의 못된 마음의 소산일 뿐이라면 정말 좋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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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운 일상 만들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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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Taedong Yun]]></dc:creator>
		<pubDate>Sun, 22 Jul 2018 21:57:45 +0000</pubDate>
				<category><![CDATA[Uncategorized]]></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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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새로운 일을 시작한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갔다. 내부에서만 사용하는 도구들이 많기로 유명한 회사여서 그것들에 모두 익숙해 지려면 적어도 일 년은 지나야 할 것 같다. 작업 환경부터 하는 일이 적용되는 분야까지 전부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과는 전혀 다르다. 적어도 새로운 배움을 얻고 싶었던 나의 욕망은 넘칠만큼 충족되고 있다. 전에는 나태해지는 것이 걱정이었다면 지금은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새로운 일을 시작한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갔다. 내부에서만 사용하는 도구들이 많기로 유명한 회사여서 그것들에 모두 익숙해 지려면 적어도 일 년은 지나야 할 것 같다. 작업 환경부터 하는 일이 적용되는 분야까지 전부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과는 전혀 다르다. 적어도 새로운 배움을 얻고 싶었던 나의 욕망은 넘칠만큼 충족되고 있다.</p>
<p>전에는 나태해지는 것이 걱정이었다면 지금은 바쁜 일상에 치여 방향성을 잃게 되는 것이 걱정이다. 조금도 지루할 틈이 없지만 그래서 나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상황이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일들과 나중에 할 일들을 잘 구분하면서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에 시간을 투자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박사과정 공부를 할 때에도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책임이 주어져 있다. 그만큼 건강을 관리하는 일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매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 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 한다.</p>
<p>지금까지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외부에서 오는 생산적인 자극은 충분하다. 스스로를 잘 관리하고, 바쁜 일상에서도 장기적인 목표와 방향을 잘 설정하고, 중심을 잘 잡고 서두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그리고 내 육체와 정신을 잘 지켜야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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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Goodbye my first jo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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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Taedong Yun]]></dc:creator>
		<pubDate>Wed, 06 Jun 2018 00:15:35 +0000</pubDate>
				<category><![CDATA[Uncategorized]]></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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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처음 해보는 것들은 대부분 힘들다. 2013년 딱 이맘때쯤 박사 졸업장을 받고 처음 기숙사가 아닌 곳에서 혼자 살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내 소유의 자동차를 갖게 됐고, 부동산업무/보험가입/은행대출/세금신고 같은 일들을 처음 해보고 어른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알게 됐다. 그래도 외국인의 신분으로 큰 문제 없이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직장이 든든하게 있어준 덕분이다. 그리고 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a href="http://www.tedyun.com/wordpress/wp-content/uploads/2018/06/2018-06-05-02.59.49-1_redacted_r.jpg" target="_blank"><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655" title="My First Office" src="http://www.tedyun.com/wordpress/wp-content/uploads/2018/06/2018-06-05-02.59.49-1_redacted_r.jpg" alt="My First Office" width="640" srcset="https://www.tedyun.com/wordpress/wp-content/uploads/2018/06/2018-06-05-02.59.49-1_redacted_r.jpg 1024w, https://www.tedyun.com/wordpress/wp-content/uploads/2018/06/2018-06-05-02.59.49-1_redacted_r-300x225.jpg 300w, https://www.tedyun.com/wordpress/wp-content/uploads/2018/06/2018-06-05-02.59.49-1_redacted_r-768x576.jpg 768w" sizes="(max-width: 1024px) 100vw, 1024px" /></a></p>
<p>처음 해보는 것들은 대부분 힘들다. 2013년 딱 이맘때쯤 박사 졸업장을 받고 처음 기숙사가 아닌 곳에서 혼자 살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내 소유의 자동차를 갖게 됐고, 부동산업무/보험가입/은행대출/세금신고 같은 일들을 처음 해보고 어른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알게 됐다. 그래도 외국인의 신분으로 큰 문제 없이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직장이 든든하게 있어준 덕분이다.</p>
<p>그리고 오 년이 지난 지금 처음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처음으로 정든 상사와 동료들에게 회사를 떠난다는 이야기를 하고, 처음으로 다시 돌아올 일 없는 내 사무실을 뒤돌아 본다. 지난 몇 달간 회사를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으면서도 떠나는 발걸음이 이렇게 아쉬운 이유는 아마도 그 동안 이 회사가 나의 마음가짐에 큰 안정을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새로 시작하는 일에 대해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설 수 있는 것도 지금까지 이 회사를 다니면서 얻은 것들 덕분이다.</p>
<p>바로 다음 주 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아마도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바쁜 삶을 살게 될테니 쓸데없는 감상에 젖을 시간도 많지는 않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짧은 휴식 중에도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그래도 오늘 하루 만큼은 마음 속에 잘 담아 두고 싶다. 송별 점심 식사를 함께 해주고 축복해준 동료들과 불 꺼진 내 사무실을 기억 속에 고이 넣어 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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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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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Taedong Yun]]></dc:creator>
		<pubDate>Sat, 12 May 2018 21:38:52 +0000</pubDate>
				<category><![CDATA[MIT / Boston]]></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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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오마에 겐이치라는 작가가 (&#8220;난문쾌답&#8221; 중에서) 말하기를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딱 3가지,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아니면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이라고 했다. 가장 효과 없는 방법 중에서는 &#8216;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8217;이 있다고. 직장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현재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집을 옮기지는 않겠지만 이직은 위 세 가지에 모두 해당되는 일이다. 일하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오마에 겐이치라는 작가가 (&#8220;난문쾌답&#8221; 중에서) 말하기를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딱 3가지,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아니면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이라고 했다. 가장 효과 없는 방법 중에서는 &#8216;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8217;이 있다고.</p>
<p>직장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현재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집을 옮기지는 않겠지만 이직은 위 세 가지에 모두 해당되는 일이다. 일하는 공간은 사는 공간 만큼 중요하니까. 원래는 입사 후 3년 정도 되면 옮길 계획이었는데 이제 5년이 다 되어가니 계획보다는 많이 늦어진 셈이다.</p>
<p>기대가 많이 된다. 운이 좋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팀에서 일하게 되었고, MIT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관심 있는 세미나를 들으러 일과 시간에 갔다올 수 있는 점도 좋다. 입사 첫 해에는 휴가가 많이 없을 것이라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크게 아쉽지는 않다.</p>
<p>한동안 마음 한켠에 삶이 정체된 느낌이 있었다. 다른 여가 활동이나 인간 관계에서 결핍을 느끼는 부분도 있었고, 내가 하는 일과 내가 관심있는 것들 간의 괴리에서 오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새로운 직장이 문제를 전부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자율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가기에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p>
<p>올해 초 이직을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는 보스턴을 떠나도 괜찮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처음 보스턴 생활을 시작했던 학교가 창밖으로 보이는 건물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된다. 너무나 익숙한 장소, 가만히 있어도 흥미로운 주제들이 알아서 나를 찾아오는 최적의 배움의 장소, 한편으로는 이제 아는 친구들이 손에 꼽을 정도인 쓸쓸한 장소. 이 공간에서 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까. 꽤 많은 것들이 변할 것이기에 당장은 내가 사는 집과 주변 환경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다행일수도 있겠다.</p>
<p>노스텔지아에 빠지지 않기를, 중심을 잘 잡을 수 있기를, 그러면서도 너무 느리지 않은 속도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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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날 준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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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Taedong Yun]]></dc:creator>
		<pubDate>Tue, 24 Apr 2018 05:30:26 +0000</pubDate>
				<category><![CDATA[Uncategorized]]></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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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번 겨울은 길었다. 실제로도 그랬고 마음으로 느끼기에도 그랬다. 이제 4월의 마지막 주가 다 되었는데 보스턴에는 아직 봄이 찾아오지 않았다. 가을이 끝나 갈 무렵부터 조금씩 이 곳을 떠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2008년도에 유학을 나왔으니 올해로 딱 10년이 되는 해이다. 이제는 주변 어느 곳을 가도 익숙한 풍경이고, 익숙한 마음가짐이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이번 겨울은 길었다. 실제로도 그랬고 마음으로 느끼기에도 그랬다. 이제 4월의 마지막 주가 다 되었는데 보스턴에는 아직 봄이 찾아오지 않았다.</p>
<p>가을이 끝나 갈 무렵부터 조금씩 이 곳을 떠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2008년도에 유학을 나왔으니 올해로 딱 10년이 되는 해이다. 이제는 주변 어느 곳을 가도 익숙한 풍경이고, 익숙한 마음가짐이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물론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지만 요즘 들어 생기는 감정들은 그 무게감이 조금 다르다. (아르헨티나, 루마니아, 페루, 헝가리, 체코, 칠레, &#8230; 마음만 먹으면 한 달쯤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닌데 지금껏 실천에 옮기지 못 했다.) 이 곳에서 살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p>
<p>다음 &#8216;집&#8217;을 찾아 나설 때가 된 것 같다. 나에게 집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장소와 그 장소가 포함하는 나의 사람들, 그리고 나의 마음가짐까지 포함되는 의미이다. 시애틀이니 뉴욕이니 시카고니 살기 좋은 도시들이 어디에 있을까 생각을 해보는데, 어떤 장소에 간들 크게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로부터 일 년이 지난 후에 나는 다시 다른 어딘가를 찾고 있지는 않을까.</p>
<p>어떤 변화가 되었든 변화가 필요한 때임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잃어버린 것이 있었다면 다시 얻어내야 하고, 바꾸고 싶은 것은 바꾸어야 한다. 나의 젊음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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